BMW가 만든 금붕어(?) 프로젝트, 767iL V16

작성자 정보

  • 쿰페르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7,934 조회
  • 2 댓글
  • 2 추천
  • 목록

본문

59bf147b1af82529110647f14031c2d0_1572869259_6169.jpg

 

세상엔 참 별별 자동차들이 많습니다. 이 특이한 차들 대부분은 테스트용으로 그쳤죠. 그렇더라도 의미가 없는 건 아닙니다. 이런 테스트용 모델들에 쓰인 부분적인 기술이 양산차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기에 사라졌더라도 분명 자신의 역할은 다 한 겁니다. 

 

59bf147b1af82529110647f14031c2d0_1572869271_2557.jpg

 

사진은 BMW가 1987~88년 E32형 7시리즈를 베이스로 만들었던 금붕어(BMW 767iL Goldfisch) 프로젝트의 결과물입니다. 내부적으로 금붕어라고 붙인 이유는 아가미처럼 붙은 리어 펜더의 공기흡입구 때문이었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 있습니다. 


59bf147b1af82529110647f14031c2d0_1572869283_9144.jpg

 

그렇다면 왜 이런 형태의 아가미를 붙였을까요? 이유는 BMW가 이 차에 무려 16기통 엔진을 얹었기 때문입니다. 엔진이 워낙 커 엔진룸을 가득 채웠고 냉각장치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죠. 그래서 트렁크 자리에 대형 냉각 장치를 넣었습니다. 물론 테스트용이었기에 가능한 도전이었죠.


59bf147b1af82529110647f14031c2d0_1572869298_0515.jpg

 

이 엔진은 M70이라는 5.0L V12 엔진을 바탕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이름에 붙은 숫자에서 알 수 있듯이 배기량을 6.7L로 키우고 4개의 실린더를 더해 16기통을 완성했습니다. 덕분에 출력은 300마력(V12 5.0L)에서 408마력까지 올랐죠.


59bf147b1af82529110647f14031c2d0_1572869309_9947.jpg

 

이 강력한 엔진 덕분에 767iL은 뛰어난 성능을 냈습니다. 제로백 6초, 최고 속도 248.8km/h로 당시 동급 모델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했어요. 반대로 연료를 거의 흡입하는 수준의 연비를 기록했다고 하네요.


59bf147b1af82529110647f14031c2d0_1572869337_6119.jpg

 

엔지니어들이 이 엔진을 개발한 이유는 실린더 개수를 늘리면서 얻을 수 있는 성과를 찾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양산으로 이어지진 못했죠. 이 야심작을 수뇌부에 공개했지만 고심 끝에 수뇌부는 양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하네요. 추측건대 엄청난 먹성과 사이즈, 구조적인 복잡함 등등의 이유 때문이었을 겁니다.


비록 양산화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767iL V16 골드피시는 BMW 그룹의 적극적이고 열린 R&D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모델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고 인정받고 있네요.

 



쿰페르트 레벨 26
95%

관련자료

  • 서명
    오토스파이넷 2기 운영진입니다. 앞으로 많은 자료 올리겠습니다 ^^ 제 블로그는 http://weeklyca.blog.me/
댓글 2

탑보드님의 댓글

  • 탑보드
  • 작성일
이거 컬러도 금색이네요

ㅋ 진짜 독특하긴하다

오소리뱅님의 댓글

  • 오소리뱅
  • 작성일
저때 디자인이 지금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건 뭘까요?

 

 


전체 347 / 7 페이지
RSS
  • 혼다 어퍼미드 세단 인스파이어 댓글 5
    등록자 박석진
    등록일 09.04 조회 23414 추천 5

    본격적인 국내 진출을 시도한 혼다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수형 모델인 인스파이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일본 자동차 …

  • 폭스바겐 골프 GTI 댓글 19
    등록자 박석진
    등록일 05.23 조회 23316 추천 0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하여... 「GTI is Back.」이라는 문구는 5세대 골프를 출시하면서 부터 폭스바겐이 엽두해둔 하다. 1976년 초…

  • 잘나가는 그랜저의 굴욕 시절 댓글 7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1.14 조회 23142 추천 5

    풀 체인지 버금가는 페이스리프트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다시금 국민차 대접을 받고 있는 주인공이 바로 그랜저죠.물론, 이런 인기가 하루아침에 이…

  • 현대 팰리세이드 정말 팀킬했나? 판매량 살펴보니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1.17 조회 22996 추천 3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인기가 상당합니다. 12월 11일 출시 이후 12월말까지 총 1,908대가 판매되었습니다. 공급이 원활하지 않…

  • 356과 964를 짬뽕하면 이렇게 됩니다 댓글 4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3.04 조회 22840 추천 0

    최근, 이런 모델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클래식한 보디에 최신의 파워트레인을 얹는 형태 말이죠. 클래식한 감성에 나만을 위한 유니크함까지 갖춰 …

  • 10년 만에 등장하는 메르세데스 차세대 SL의 변화 포인트 댓글 3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10.13 조회 22795 추천 1

    메르세데스가 신형 SL(R232)의 완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SL은 ‘Sport Leicht’를 뜻하는 경량 스포츠카로 1954년…

  • 마니아들이 신형 수프라를 보고 화를 내는 이유?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1.21 조회 22438 추천 8

    많은 기다림 속에 토요타 신형 수프라가 등장했습니다. 4세대 이후 불황의 된서리를 맞아 잠시 우리 곁을 떠났다가 오랜만에 등장한 5세대죠.그런데…

  • 미국 자동차 문화의 예술혼 Hot Rod 댓글 2
    등록자 전만우
    등록일 09.25 조회 22315 추천 0

    핫로드(Hot Rod)란 무엇인가 핫로드란 기본적으로 고속 주행이 가능하게 개조된 자동차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는 보통 차를 개조하는 것이 아…

  • [감성칼럼] 쉐보레 올뉴 말리부 출격.. "SM6, 소나타야! 덤벼~" 댓글 2
    등록자 ZOOT
    등록일 04.27 조회 22052 추천 2

    안녕하십니까!자동차 감성칼럼니스트 주트 인사드립니다.금일 칼럼은 중형차 시장 석권을 노리는 쉐보레의"신형 말리부"에 대해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

  • 슈퍼리치를 위한 가장 비싼 옵션들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1.31 조회 21935 추천 1

    자동차를 고를 때 늘 고민이 옵션입니다. 이걸 넣으면 저게 생각나고, 저절 고르려니 이걸 놓치고 싶지 않고. 옵션 고민은 값이 오를수록 더하죠.…

최근글


새댓글


배너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