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마력 괴물, 헤네시 베놈 GT 등장

몇 번의 연기 끝에 헤네시 베놈 GT(Hennessey Venom GT)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미국 텍사스 주에 위치한 헤네시(Hennessey)는 하드코어 튜너의 대명사로 그동안 콜벳과 카마로를 비롯해 미국 모델은 물론이고 독일과 일본의 다양한 스포츠카를 대상으로 고성능 커스텀 파츠를 개발해왔다.

외모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에 선보인 베놈 GT는 영국 로터스 엑시지(Lotus Exige)의 보디와 섀시를 바탕으로 개발되었다. 이 가벼운 차체에 미국 태생의 고출력 V8 엔진을 얹은 것. 40여 년 전 존 헤네시는 P-51 머스탱에 롤스로이스 멀린 엔진을 올린 바 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프레임에 카본 파이버 보디를 씌웠다. 심지어 휠과 브레이크 로터까지도 카본과 카본+세라믹으로 만들었다. 이런 노력으로 베놈 GT의 무게는 1,071kg에 불과할 정도로 가볍다.

베놈 GT의 심장은 콜벳 ZR1의 LS9 V8 6.2L 수퍼차저 엔진을 가져다 썼다. 흡배기를 개선하고 ECU 컨트롤을 새롭게 손봐 출력이 725마력에 달한다. 조금 더 강력한 파워를 원하는 오너를 위해 수퍼차저 대신 트윈 터보를 사용한 1,000마력과 1,200마력 버전도 곧 추가할 예정이다. 이 강력한 엔진 출력은 레이싱 타입의 리카르도 6단 변속기를 거쳐 뒤쪽의 미쉐린 PS2 타이어에 전달된다.

헤네시는 1,200마력 버전의 경우 0-100km/h 가속을 2.4초에 끝내고 최고시속 440km/h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나 많은 관계자들은 이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한다.

강력한 파워를 제어하기 위해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을 달고 고속 주행 때 차체가 떠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변식 리어 윙을 붙이는 등의 노력도 잊지 않았다. 서스펜션은 서킷 주행(높이와 댐핑 조절식)에 맞춰 하드하게 세팅되고 앞쪽에 브렘보 6피스톤 캘리퍼, 뒤에 4피스톤 캘리퍼를 붙여 강력한 제동력을 만든다.

헤네시는 이 괴물을 미국 본사에서 엔진을 완성해 영국으로 옮겨 완성된 차체에 조립하는 방식으로 연간 10대 정도 생산할 예정이며 이미 4개가 계약되었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값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1,000마력 기본형이 60만 달러(약 6억7,836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