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 엔진을 얹은 러시아제 SUV, 하이노프 우란(Uran)

작성자 정보

  • 쿰페르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9,407 조회
  • 3 댓글
  • 2 추천
  • 목록

본문

지형적으로 거친 특성 때문에 러시아에선 무시무시한 차들이 종종 등장하지요. 일반차와 특장차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주인공들인데요. 


이번에 소개할 모델도 그중 하나입니다. 자그마치 배기량이 16리터에 달하는 엔진을 장착한 주인공입니다. 특이한 차 많기로 소문난 러시아에서도 아주 특별한 존재죠.


세상에 단 하나만 존재하는 원-오프 모델이고 러시아 디자이너 하이노프(HAINOV)가 제작해 우란(URAN)이라는 이름을 붙였네요. 제작은 1990년대에 이뤄진 듯합니다. 많은 정보가 없지만, 디자이너는 1980년대 몇몇 컨셉트카 디자인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는군요.


전체적으로 낮고 넓은 스타일입니다. 주행의 안정성을 고려한 조치라고 합니다. 범퍼 하단을 경사지게 만든 것은 오프로드 주행에서 중요한 접근각을 키우기 위함이었고 리어 오버행을 줄여 이탈각을 크게 한 것도 같은 목적이었죠.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휠은 28인치 이상 될 법합니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트레드 패턴이 거친 형태죠.


실내는 좌우 독립식으로 4개의 좌석을 배치했습니다. 거친 외모와 달리 가죽과 우드를 많이 써 고급스럽습니다. 앞과 뒤에 선루프를 배치해 개방감을 주었고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도 기본으로 장착했습니다. 

 

엔진은 1966년부터 82년까지 러시아 보병 수송 장갑차로 활약한 BMP-1에서 가져왔어요. 배기량이 1만 6,000cc에 달하는 V6 디젤 엔진이죠. 최고출력은 300마력쯤 되고 최대토크는 102kgfm 정도랍니다.


엔진 크기와 특수한 용도 때문에 엔진룸은 보통의 자동차와 좀 다른 형태의 레이아웃입니다. 일반적인 경우 라디에이터 그릴이 엔진 앞쪽에 있지만 이 차는 앞쪽에 험로 탈출과 견인에 필요한 윈치를 장착했어요. 


대신 라디에이터는 엔진 좌우에 총 4개의 팬을 이용해 열을 식히는 형태로 부착했습니다. 이런 구조 때문에 보닛과 프런트 펜더 뒤쪽에 구멍이 송송 뚫려 있습니다. 


무게만 635kg에 달하는 큰 덩치의 엔진을 얹었음에도 생각보다 전체 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는 이유는 프레임과 차체 다양한 곳에 항공기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라는군요.


프레임과 스틸을 사용한 스페이스 프레임 형태로 직접 제작했지만 서스펜션은 ‘LiAZ’ 버스의 공기압 서스펜션을 옮겨 달았습니다.


하이노프는 개발 당시, 우란을 양산할 계획이었으나 아쉽게도 경제적 지원자가 없어 실현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지금 남아 있는 모델이 유일한 존재입니다. 이런 차를 눈으로라도 볼 수 있다는 것이 마니아 입장에선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쿰페르트 레벨 26
95%

관련자료

  • 서명
    오토스파이넷 2기 운영진입니다. 앞으로 많은 자료 올리겠습니다 ^^ 제 블로그는 http://weeklyca.blog.me/
댓글 3

코트라님의 댓글

  • 코트라
  • 작성일
앞으로 무게 엄청 쏠릴 거 같은데요

-M-님의 댓글

  • -M-
  • 작성일
저 당시에 저런 시도가 멋져 보였겠으나
정비사인 제 눈에는 정말 골칫덩이로 보입니다 ㅎㅎㅎ

푸른물새1님의 댓글

  • 푸른물새1
  • 작성일
장갑차 엔진이라.... ㄷㄷㄷㄷㄷ.....

 

 


전체 349 / 10 페이지
RSS
  • 오리지널보다 3배나 비싼 Z4 변종, 성공할까요? 댓글 5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7.19 조회 9903 추천 1

    독일 자동차 메이커 볼드맨(Boldmen)이 첫 번째 결과물 CR4 디자인을 공개했습니다. 볼드맨은 비즈만(Wiesmann) 설립자 중 한 명인…

  • 주행거리에 따른 자동차관리 A to Z
    등록자 오토스파이넷
    등록일 04.22 조회 9960 추천 1

    자동차 성능이 좋아지고 내구성이 높아지면서, 고장 때문에 자동차를 바꾸는 주기는 점점 길어지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를 오래 타려면 그만큼 운전자…

  • 부가티 에르메스 에디션 댓글 5
    등록자 Leiws02
    등록일 05.13 조회 10002 추천 1

    코쉬빈은 "지난 2015년 시론을 처음 봤을 때 세계 최초로 빌드 슬롯을 예약한 고객 중 하나였다.차 전체에 걸쳐 거의 하나의 색상(브레이크 캘…

  • 랭글러 짝퉁 오명 벗을까? 마힌드라 비전 타르.e(Vision Thar.e) 콘셉트 댓글 5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8.25 조회 10011 추천 2

    한때 KG 모빌리티의 전신인 쌍용차를 손에 넣기도 했던 인도의 자동차 회사, 마힌드라가 새로운 도전에 나섭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자동차 …

  • 중고차 사기 전, 알아두어야 할 3가지
    등록자 오토스파이넷
    등록일 11.30 조회 10078 추천 0

    고관여제품 자동차, 중고차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더군다나 중고차는 차량마다 상태와 특성이 다르므로 구입시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중고…

  • 스스로 하는 사고차 진단법
    등록자 오토스파이넷
    등록일 11.23 조회 10114 추천 0

    자동차를 구입한 후 폐차하지 않는 이상 누구나 중고차거래를 하게 된다. 중고차 직거래를 비롯하여 중고차매매시, 최종적으로는 구매자 스스로가 차량…

  • 멕라렌 F1의 fan의 역활..
    등록자 이종석
    등록일 09.04 조회 10142 추천 4

    포뮬러 원에서 움직임이 가능한 공기역확적인 장치들은 1969년에 금지가 되었습니다.1978년에 고든 머레이가 속한 팀인 Brabham의 BT46…

  • 내 차에 맞는 스노우 타이어 어떻게 골라야 하나
    등록자 오토스파이넷
    등록일 11.15 조회 10188 추천 1

    겨울철이 시작됐다. 올 겨울은 특히 한파와 눈이 많이 내일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겨울철 안전주행의 필수품 스노우 타이어, 어떤 스노우…

  • 중고차 할부 상품의 구성
    등록자
    등록일 05.04 조회 10205 추천 0

    중고차구매를 할부를 통해 하기로 한 이진경(가명)씨. 각종 캐피탈사가 제공하는 중고차 할부 상품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할부 상품마다 수…

  • Goodwood Festival of speed 2004 댓글 2
    등록자 이종석
    등록일 01.08 조회 10241 추천 7

    26일 부터 세계 최고의 역사적 의미 있는 모터 레이싱의 축제인 Goodwood Festival of speed 2004가 올해로 25회째를 맞…

최근글


새댓글


배너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