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2초, 재규어 1020마력 비전 그란투리스모 등장

영국 재규어가 지난 10월 25일, 새로운 개념의 슈퍼카 ‘재규어 비전 그란 투리스모 쿠페(Jaguar Vision Gran Turismo Coupe)’를 발표했습니다.

‘비전’이라는 이름에서 눈치채신 분들이 많겠지만 이 모델은 소니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4의 인기 레이싱 게임인 그란투리스모 스포츠를 위해 개발한 가상의 전기 슈퍼카입니다. 

소니는 그란 투리스모 6부터 자동차 회사와의 콜라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죠. 자동차 회사들이 가상으로 만들고 이를 레이싱 게임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가상의 모델을 디자인해 브랜딩에 이용할 수 있고 소니는 그란 투리스모에 출전하는 자동차의 선택을 넓힐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입니다.

클래식 재규어 레이스 카에서 영감을 얻어 빚은 이번 작품은 재규어 자동차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참여했습니다. 긴 노즈의 보디는 앞뒤 무게 배분을 거의 50 대 50으로 맞췄습니다. 여기엔 배터리 모듈을 조종석 주변에 배치한 것이 큰 몫을 했지요. 무게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자 섀시와 보디는 초경량으로 만들었습니다. 배터리 무게를 포함한 차량 중량이 1,400kg에 불과합니다. 

운전석 부근은 재규어가 자랑하는 C-타입, D-타입, E-타입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운전석을 깊숙이 넣고 이를 견고하게 감싸는 스타일인데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절묘하게 섞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냈네요.

파워 트레인은 크기와 무게를 최소화한 최신 전기 모터와 배터리로 만들었습니다. 이는 포뮬러 E에 참가하고 있는 노하우를 반영했답니다. 앞쪽에 1개, 뒤에 2개, 총 3개의 모터를 배치해 최고출력 1,020마력을 냅니다. 최대토크는 122.4kgm에 달하죠. 덕분에 제로백이 2초도 안됩니다. 최고 속도는 322km/h로 설정했네요. 

앞서 말한 것처럼 재규어의 이번 콘셉트는 양산형과는 거리가 있어요. 하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건 아니죠. 포뮬러 E에 참가하고 있고 앞으로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힌 재규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