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현대 픽업 태클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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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쿰페르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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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는 주인공입니다. 포드 F 시리즈뿐만 아니라 쉐보레와 토요타 픽업 등이 세일즈 상위를 몇 년 간 휩쓸고 있는 게 그 증거죠. 


이런 시장을 그냥 보고만 있는 건 자동차 회사 입장에선 아주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많은 회사들이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거의 실패했죠. 그나마 토요타만 조금씩 영역 확장에 자신감을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십 년 간의 시간을 투자한 일본 메이커들의 입지가 이럴 정도인데 이제 막 문을 두드리는 현대차 입장에선 무언가 독특하거나 빼어난 무기를 들고 나와야 할 것 같아요.


지금까지 나온 정보를 보면 현대는 2020년 미국에 소형 픽업 산타크루즈를 출시합니다. 그들이 내세우는 전략은 정통 풀 사이즈 픽업과는 다릅니다. 풀 사이즈 픽업 시장은 경험이 없는 회사가 발을 담그기엔 너무 견고한 성벽입니다. 현대차도 이를 아주 잘 인지하고 있죠. 


그렇기에 미국 시장에 내놓지만 쓰임새보다는 스타일과 효율을 강조하죠. 하지만, 이 또한 그동안 일본 메이커들이 썼던 전략이라서  그닥 차별화 포인트가 아닙니다. 불안해지는 대목이죠. 아직 미국 내 인지면에서 일본 메이커보다 떨어지는 건 사실이니까요.


또, 하나의 걱정은 폭스바겐입니다. 폭스바겐은 얼마 전 열린 뉴욕 모터쇼에 뜬금없이 타록 컨셉트를 전시했습니다. 타록 컨셉트는 지난해 브라질 상파울루 모터쇼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소형 픽업입니다. 보통 브라질 등의 저렴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차를 선진 자동차 시장의 모터쇼에 공개하는 일은 거의 없어요. 그럼에도 이 모델을 미국의 큰 전시회에 메인으로 공개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립니다. 폭스바겐이 타록의 양산형을 미국에서도 판매할 것이라는 주장과 단순히 간보기 용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이 팽팽합니다. 아직 어느 쪽으로 결정된 상황은 아니라고 합니다.


후자들은 닛산 나바로를 벤츠가 X클래스로 판매하는 것처럼 폭스바겐도 포드 레인저의 껍데기만 바꿔 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 폭스바겐의 픽업은 미국에서 팔기 어렵습니다. 같은 모델을 포드의 안방에서 팔아봐야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니까요. 이럴 경우, 미국에서 픽업을 팔겠다고 나선 현대차는 큰 걱정을 덜게 됩니다.  


그렇다면 전자의 경우처럼 폭스바겐이 포드의 기술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타록의 양산형을 미국에 출시한다면 어떨까요? 


타록은 올-라운더를 지향합니다. 현대 산타크루즈의 지향점과 비슷하죠. 단순히 짐을 옮기는 픽업이 아니라, 도심 주행과 레저 등의 다목적성을 겨냥합니다.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뜻이지요.


타록에 대해서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플랫폼은 MQB를 활용했고 앞뒤 오버행을 줄여 험로 주파성의 틀도 마련했습니다. 스타일은 최근에 등장한 폭스바겐의 아이덴티티를 잘 녹였다는 평가입니다. 비율도 훌륭하고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스타일보다 더 눈에 띄는 게 있습니다. 혁신적인 화물공간 활용성에 눈길이 갑니다. 화물칸과 승객석의 공간을 연결해 긴 물건도 실어 나를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쉐보레 픽업 중에서도 비슷한 기능을 갖춘 모델이 있긴 합니다만, 이렇듯 완전히 공간을 트는 건 처음인 듯 싶네요. 


덕분에 4도어 더블캡 스타일임에도 상황에 따라서는 싱글캡처럼 화물칸을 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적재함의 길이가 1.22미터이고 뒷좌석을 접으면 1.83미터를 추가로 얻을 수 있죠. 도심형 픽업의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한 아주 훌륭한 아이디어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이 이 아이디어를 양산 픽업의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다고 합니다.  


엔진은 1.4리터 직렬 4기통 TSI로 148마력을 내고 6단 자동변속기와 4모션 사륜구동 시스템을 결합했는데 이는 브라질을 겨냥한 스펙이고 다른 지역에서 팔리면 좀 더 강화된 파워트레인을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자, 이야기의 결론을 지어보죠. 예정대로라면 현대차는 내년에 산타크루즈를 선보입니다. 폭스바겐(2021년 예정)보다 한발 앞서 선점의 기회를 얻긴 했어요. 하지만, 차별화 포인트 면에서는 폭스바겐이 더 나아 보입니다. 만약, 폭스바겐이 타록의 양산형을 미국에서 판매한다면 산타크루즈의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현대차가 머리를 더 쥐어 짜야 하는 이유가 되겠네요.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오니 심한 태클은 반사합니다. 저 상차 잘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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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스파이넷 2기 운영진입니다. 앞으로 많은 자료 올리겠습니다 ^^ 제 블로그는 http://weeklyca.blog.me/
댓글 3

웁스님의 댓글

  • 웁스
  • 작성일
우리나라는 이러면 화물차로 승인 못받지 않나요?

현기님의 댓글

  • 현기
  • 작성일
승인을 못받는건 아니고 대중성이 없는 차량이기 때문입니다.
즉 대기업이라는 것은 판매 중심이 되는 차량에 투자를 하고 판매를 합니다.
그런데 픽업 차량은 매니아층에서는 선호하나 다른 청년, 중년 층에는 비선호 차량이기때문에 양산을 안하고 컨셉카만 만들어 놓고 있는 상태 입니다.

웁스님의 댓글의 댓글

  • 웁스
  • 작성일
[@현기] 저렇게 화물칸하고 승객석하고 붙어 있으면 화물차로 승인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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