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포르쉐는 얼마나 할까요?

작성자 정보

  • 쿰페르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9,379 조회
  • 4 댓글
  • 2 추천
  • 목록

본문

6be30eb176092361b7718000b297f078_1557905662_0989.jpg

 

포르쉐의 첫 번째 모델은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이 356을 꼽습니다. 양산차 중 처음으로 포르쉐 배지를 단 모델이니까요. 하지만 이보다 먼저 포르쉐가 만든 모델이 있으니 바로 타입 64입니다. 히틀러의 요청에 따라 총 3대가 만들어졌는데 지금 남아 있는 모델은 단 한 대라고 합니다.  


타입 64의 탄생 배경엔 정치적인 의도가 다분했습니다. 1차 대전의 패전으로 고통받던 독일에서 집권한 나치당은 파시스트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죠. 쉽게 말해서 자신들의 우월성을 과시하고 싶었습니다. 그 분야 중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산업입니다.  


정부는 폭스바겐을 소유하고 있었고 페르디난트 포르쉐와 그의 아들 페리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게 됩니다. 1939년 9월에 열릴 베를린-로마 1,500km 레이스에 나갈 경주차를 만들라는 것이었죠. 독일의 앞선 고속도로(아우토반) 네트워크와 자동차 기술력을 동시에 과시할 목적이었습니다.  


포르쉐는 비틀을 베이스로 가볍고 견고한 기술적인 요소 바탕에 공기역학적인 보디를 얹어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이것의 코드명이 ‘타입  64(Type 64)’입니다. ‘VW aerocoupe’로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해 9월 1일 폴란드 침공으로 2차 대전이 시작되었죠. 전쟁이 발발하자 자동차 엔지니어들은 거의 모두 군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것이 타입 64의 2~3번째 모델이 시차를 두고 등장하게 된 배경입니다. 즉, 첫 번째 모델이 완성된 시기에 전쟁이 일어났고 곧바로 두 번째와 세 번째 모델을 완성하지 못했지요.  


첫 번째 타입 64는 폭스바겐의 매니징 디렉터가 사고를 내면서 사라졌다(정확히는 페리 포르쉐가 3번째 만들 때 이 차의 섀시를 재사용했다고 하네요) 답니다. 2~3번째 타입 64는 비슷한 시기에 완성되었지만, 1944년 오스트리아로 이동 중 하나는 파괴되었고 하나만 남게 됩니다.  


페리 포르쉐는 1946년 폭스바겐이 아닌 자신들의 이름(PORSCHE)를 하나 남은 타입 64에 붙여 포르쉐 시대를 알렸습니다. 출력은 32마력으로 비틀보다 올랐죠. 


1947년 이탈리아 토리노의 피닌파리나(Pinin Farina)가 보디를 조금 손질했다고 합니다. 1948년 포르쉐가 인스브루크(Innsbruck)에서 말끔하게 복원한 타입 64와 356(#1)을 공개했는데, 오스트리아의 전설적인 레이서 오토 마테(Otto Mathe)가 첫눈에 반해 포르쉐를 졸라 1949년에 손에 넣었답니다. 그리고 1995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소유했죠. 


오토 마테가 세상을 등지고 2년이 지난 1997년, 세계적인 포르쉐 스페셜리스트로 통하는 토마스 그루버(Thomas Gruber)에게 팔렸는데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네요. 그 뒤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는데요. 최근 경매물로 나와 마니아들 사이에서 관심이 큽니다. 


페르디난트와 페리 포르쉐가 직접 만들고 피닌 파리나가 감성을 부여한 이 특별한 모델의 새 주인공은 경매로 가려지게 되었습니다. 경매를 진행하게 될 RM 소더비는 완벽한 상태의 자동차뿐만 아니라, 넉넉한 여분의 부품, 역사를 담은 사진과 문서까지 함께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포르쉐가 자신의 로고를 붙인 첫 번째 스포츠카라는 의미와 단 한 대만 존재한다는 희소성으로 값이 상당할 것이라 예측할 수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경매가가 2,000만달러(약 238억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쿰페르트 레벨 26
95%

관련자료

  • 서명
    오토스파이넷 2기 운영진입니다. 앞으로 많은 자료 올리겠습니다 ^^ 제 블로그는 http://weeklyca.blog.me/
댓글 4

크보사랑님의 댓글

  • 크보사랑
  • 작성일
포르쉐가 기를 쓰고 구입하려고 하겠죠?
그럼 가격도 치솟겠죠?
소유자 좋겠다 음냐

쿰페르트님의 댓글의 댓글

  • 쿰페르트
  • 작성일
[@크보사랑]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포르쉐의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모델이니만큼, 포르쉐가 사거 박물관에 전시했으면 하네요

코트라님의 댓글

  • 코트라
  • 작성일
망치로 두드린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네요
감성적입니다

기만사령부님의 댓글

  • 기만사령부
  • 작성일
조금 쓰담쓰담해주면 금방 살아날 것 같네요
트랜스포머?

 

 


전체 347 / 7 페이지
RSS
  • 혼다 어퍼미드 세단 인스파이어 댓글 5
    등록자 박석진
    등록일 09.04 조회 23499 추천 5

    본격적인 국내 진출을 시도한 혼다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수형 모델인 인스파이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일본 자동차 …

  • 폭스바겐 골프 GTI 댓글 19
    등록자 박석진
    등록일 05.23 조회 23368 추천 0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하여... 「GTI is Back.」이라는 문구는 5세대 골프를 출시하면서 부터 폭스바겐이 엽두해둔 하다. 1976년 초…

  • 잘나가는 그랜저의 굴욕 시절 댓글 7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1.14 조회 23203 추천 5

    풀 체인지 버금가는 페이스리프트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다시금 국민차 대접을 받고 있는 주인공이 바로 그랜저죠.물론, 이런 인기가 하루아침에 이…

  • 현대 팰리세이드 정말 팀킬했나? 판매량 살펴보니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1.17 조회 23143 추천 3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인기가 상당합니다. 12월 11일 출시 이후 12월말까지 총 1,908대가 판매되었습니다. 공급이 원활하지 않…

  • 356과 964를 짬뽕하면 이렇게 됩니다 댓글 4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3.04 조회 22977 추천 0

    최근, 이런 모델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클래식한 보디에 최신의 파워트레인을 얹는 형태 말이죠. 클래식한 감성에 나만을 위한 유니크함까지 갖춰 …

  • 10년 만에 등장하는 메르세데스 차세대 SL의 변화 포인트 댓글 3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10.13 조회 22881 추천 1

    메르세데스가 신형 SL(R232)의 완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SL은 ‘Sport Leicht’를 뜻하는 경량 스포츠카로 1954년…

  • 마니아들이 신형 수프라를 보고 화를 내는 이유?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1.21 조회 22529 추천 8

    많은 기다림 속에 토요타 신형 수프라가 등장했습니다. 4세대 이후 불황의 된서리를 맞아 잠시 우리 곁을 떠났다가 오랜만에 등장한 5세대죠.그런데…

  • 미국 자동차 문화의 예술혼 Hot Rod 댓글 2
    등록자 전만우
    등록일 09.25 조회 22361 추천 0

    핫로드(Hot Rod)란 무엇인가 핫로드란 기본적으로 고속 주행이 가능하게 개조된 자동차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는 보통 차를 개조하는 것이 아…

  • [감성칼럼] 쉐보레 올뉴 말리부 출격.. "SM6, 소나타야! 덤벼~" 댓글 2
    등록자 ZOOT
    등록일 04.27 조회 22167 추천 2

    안녕하십니까!자동차 감성칼럼니스트 주트 인사드립니다.금일 칼럼은 중형차 시장 석권을 노리는 쉐보레의"신형 말리부"에 대해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

  • 슈퍼리치를 위한 가장 비싼 옵션들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1.31 조회 22050 추천 1

    자동차를 고를 때 늘 고민이 옵션입니다. 이걸 넣으면 저게 생각나고, 저절 고르려니 이걸 놓치고 싶지 않고. 옵션 고민은 값이 오를수록 더하죠.…

최근글


새댓글


배너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