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보다 비쌌던 닛산 자동차, 오텍 스텔비오 AZ1

작성자 정보

  • 쿰페르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3,197 조회
  • 4 댓글
  • 7 추천
  • 목록

본문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452_0439.jpg

 

프리미엄 메이커의 선두는 누가 뭐래도 벤츠입니다. 벤츠는 전세계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네이밍 가치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해왔죠. BMW와 아우디가 중소형 모델에서는 앞서는지 몰라도 S클래스를 앞세운 벤츠가 기함 급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값도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지요. 그런데 아십니까? 일본의 대중 브랜드인 닛산에서 이 벤츠보다 비싼 모델이 있었다는 사실을.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512_1069.jpg

 

주인공은 바로 오텍 자가토 스텔비오(Autech Zagato Stelvio)입니다. 닛산의 이름이 없다고요? 맞습니다. 정확히 닛산 이름을 쓰진 않았죠. 하지만 오텍이 닛산의 자회사라는 걸 잊으면 안 됩니다. 오텍은 닛산의 모델을 튜닝하거나 튜닝 파츠를 개발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오텍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상에 없는 독특한 차를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540_9329.jpg

 

결심을 굳힌 뒤 이탈리아 카로체리아인 자가토(Zgato)를 파트너로 삼았죠. 지금은 많이 위축되었지만 당시에만 해도 자동차 디자인의 주인공이 이탈리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쪽 방면에 뛰어난 회사와 디자이너가 많았습니다.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554_6045.jpg

 

차명 스텔비오는 마니아들에게도 아주 유명하죠.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 사이에 위치한 알프스 산맥의 유명한 굽잇길 스텔비오(Stelvio)에서 가져왔습니다. 오텍의 사장이었던 사쿠라이 신이치로가 프린스에 몸 담고 있을 때 출장 중에 방문한 이곳에 감명 받아 이름 지었다고 하네요.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474_6681.jpg

 

오텍과 자가토는 섀시와 디자인을 철저하게 분담했습니다. 베이스 모델은 닛산의 F31형 레오파드 쿠페입니다. V6 3.0 터보 엔진(VG30DGT)의 출력을 255마력에서 280마력으로 올리고 최대토크도 35kgm에서 41kgm까지 업그레이드했습니다. 4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했죠.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569_5279.jpg

 

기세 좋게 등장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200대를 목표로 했는데 실제 양산된 모델은 104대 정도에 그쳤죠. 터무니없이 비싼 몸 값이 실패에 일조했다는 걸 부정할 수 없습니다.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737_4409.jpg

 

대당 가격이 1,780만엔(약 1억 8,228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쌌습니다. 당시, 토요타의 최고급 세단인 센추리가 758만엔(약 7,762만원)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값이 정말 터무니없죠. 참고로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서 판매된 벤츠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었던 560SEC도 1,465만엔(약 1억 5,000만원) 정도였으니까 욕심이 너무 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622_5089.jpg

 

게다가 개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호감 가는 스타일도 아니었지요. 특히, 보닛 양쪽을 물고기 아가미처럼 부풀린 뒤 그 안에 사이드미러를 심는 독특한 구성은 지금보아도 적응이 어려울 정도네요. 도어 손잡이를 Z처럼 숨기고 휠 디자인의 판 형태로 꾸미는 등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보이긴 합니다만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때문에 극소량만 생산되었음에도 중고차 시장은 물론이고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진 못하고 있습니다.   


다소 무모해보이기까지 했던 오텍 자가토 스텔비오는 80년대 일본의 버블경제가 극에 달하는 상황에서 등장한 독특한 모델입니다.  


 



관련자료

  • 서명
    오토스파이넷 2기 운영진입니다. 앞으로 많은 자료 올리겠습니다 ^^ 제 블로그는 http://weeklyca.blog.me/
댓글 4

업스카님의 댓글

  • 업스카
  • 작성일
이런 모델도 있었군요 ㅎ
근데 전 그냥 레오파드 쿠페가 더 멋짐

아리까리님의 댓글

  • 아리까리
  • 작성일
저도 레오파드 원

todtod4님의 댓글

  • todtod4
  • 작성일
사이드미러 참 독특하네요 ㅎ

우히사랑님의 댓글

  • 우히사랑
  • 작성일
몰랐던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 하이튜닝 ◀ 테슬라 사이버트럭 오프로드 튜닝 버전

▶ 하이튜닝 ◀ 맥스크루즈 후속? 싼타페 롱버전

▶ 하이튜닝 ◀ 올 뉴 싼타페 갤로퍼 에디션

▶ 하이튜닝 ◀ 기아 K5 페이스리프트 사진

 


전체 346 / 10 페이지
RSS
  • 포르쉐만 하란 법은 없죠, 현대 포니 레스토모드 등장 댓글 5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4.19 조회 15161 추천 0

    단순히 오래된 차를 처음 그대로 복원(리스토어)하는 선을 넘어서, 자신만의 디자인 감각과 최신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걸 레스토모…

  • 스즈키 짐니(JIMNY)로 꾸민 매력적인 3대의 튜닝카 댓글 2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1.05 조회 14983 추천 1

    일본에서도 튜닝 산업의 움직임이 예전만큼 활발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오토살롱이라는 전시회가 매년 쪼그라드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마니…

  • 토요타 GR 수프라 GT4 에보(GT4 EVO) 공개 댓글 1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10.29 조회 14720 추천 0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부문 담당자인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 수프라 GT4 레이스 카를 업데이트했습니다. '수프라 GT4 EVO'로 불리는 신형 …

  • 체코에서 만든 오프로드 캠핑버스, 프리터리언 오버랜드 댓글 2
    등록자 오토스
    등록일 11.19 조회 14677 추천 1

    오프로더와 캠퍼를 모두 만족시킬만한 모델이 나왔습니다. 이 웅장한 버스를 만든 곳은 2016는 체코에서 탄생한 토르서스(TORSUS)라는 곳입니…

  • 카피본인데 5억 넘는 재규어가 있다(?)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9.01 조회 14677 추천 2

    레플리카(Replica)라는 말이 있습니다. 단어적 의미로는 그림이나 조각 따위에서, 원작자가 손수 만든 사본을 뜻하죠. 따라서 짝퉁과는 좀 구…

  • 스티그 기록 깬 트랙터 등장 댓글 1
    등록자 수퍼맨7
    등록일 06.28 조회 14594 추천 1

    JCB 회사가 있습니다. 농업용 트랙터를 만드는 기업인데 좀 유별납니다. 다른 업체보다 고급스럽고 빠른 트랙터를 지향합니다. 40~80km/h …

  • 포르쉐, 파나메라에 선보인 혁신적 기술 공개
    등록자
    등록일 03.23 조회 14417 추천 0

    포르쉐 AG는 공식 발표 무대인 상하이 모터쇼에 앞서 최정상 그란투리스모 모델 파나메라에 적용된 첨단 신기술을 공개한다. 파나메라는 고성능 럭셔…

  • 랭글러와 콜벳의 이종교배 버기카 댓글 1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5.06 조회 14412 추천 0

    독특한 모양의 오프로드 주행용 커스텀 모델이 매물로 나왔습니다. 주인공은 콜벳 버기(Buggy)입니다.쉐보레와는 공식적으로 관련이 없고 개인이 …

  • 기아차 산타크루즈보다 큰 픽업 개발 중 댓글 1
    등록자 수퍼맨7
    등록일 07.29 조회 14395 추천 5

    전세계적으로 픽업 트럭의 수요가 점점 늘어 나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픽업보다는 픽업과 SUV의 성격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형태의 수요가 늘고…

  • 하드탑 스타일 차량의 누수현상 댓글 6
    등록자 김일두
    등록일 09.04 조회 14315 추천 13

    뉴000 XG는 H사에서 생산하는 고급승용차의 대명사 입니다.그런데 그런 차가 세차시 물이 샌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게다가 수리를 아무리해도 고쳐…

  • 전기차로 변신한 알파로메오 줄리아 GT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3.30 조회 14202 추천 1

    과거의 차를 데뷔 당시로 완벽하게 복원하는 차원이 아니라, 최신 장비를 넣고 디자인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RESTOMO…

  • [감성칼럼] 아반떼 스포츠 출시 임박.. 마침내 현대의 야심 분출!!
    등록자 ZOOT
    등록일 04.25 조회 14157 추천 1

    안녕하십니까!자동차 감성칼럼니스트 주트인사드립니다^^금일 칼럼은,세간에 화재가 되고 있는 현대아반떼 스포츠에 대해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필자의…

  • 혼다 시빅의 화끈한 변신, 미쯔오카 M55 콘셉트(Mitsuoka M55 concept) 댓글 1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11.17 조회 13992 추천 1

    일본의 소량생산 자동차회사 미쯔오카가 특별한 콘셉트카를 공개했습니다. M55 콘셉트(Mitsuoka M55 concept)인데 얼핏보면 닷지 챌…

  • 파가니 존다 C12, C12s 레포트 댓글 3
    등록자 최택진
    등록일 09.04 조회 13949 추천 8

    이탈리아의 수퍼카, 파가니 존다 C12, C12s 레포트입니다.Autocar 매거진의 기사를 번역했습니다.파가니社의 홈페이지: http://ww…

  • 전설 F1의 아버지, 신형 하이퍼카 개발 중
    등록자 수퍼맨7
    등록일 06.10 조회 13828 추천 0

    전설적인 F1의 아버지 고든 머레이가 새로운 하이퍼카를 구상하고 있답니다. 스케치는 그 일부인데 아직은 T.50이란 이름으로 불리는군요. 차명에…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