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보다 비쌌던 닛산 자동차, 오텍 스텔비오 AZ1

작성자 정보

  • 쿰페르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3,609 조회
  • 4 댓글
  • 7 추천
  • 목록

본문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452_0439.jpg

 

프리미엄 메이커의 선두는 누가 뭐래도 벤츠입니다. 벤츠는 전세계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네이밍 가치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해왔죠. BMW와 아우디가 중소형 모델에서는 앞서는지 몰라도 S클래스를 앞세운 벤츠가 기함 급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값도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지요. 그런데 아십니까? 일본의 대중 브랜드인 닛산에서 이 벤츠보다 비싼 모델이 있었다는 사실을.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512_1069.jpg

 

주인공은 바로 오텍 자가토 스텔비오(Autech Zagato Stelvio)입니다. 닛산의 이름이 없다고요? 맞습니다. 정확히 닛산 이름을 쓰진 않았죠. 하지만 오텍이 닛산의 자회사라는 걸 잊으면 안 됩니다. 오텍은 닛산의 모델을 튜닝하거나 튜닝 파츠를 개발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오텍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상에 없는 독특한 차를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540_9329.jpg

 

결심을 굳힌 뒤 이탈리아 카로체리아인 자가토(Zgato)를 파트너로 삼았죠. 지금은 많이 위축되었지만 당시에만 해도 자동차 디자인의 주인공이 이탈리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쪽 방면에 뛰어난 회사와 디자이너가 많았습니다.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554_6045.jpg

 

차명 스텔비오는 마니아들에게도 아주 유명하죠.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 사이에 위치한 알프스 산맥의 유명한 굽잇길 스텔비오(Stelvio)에서 가져왔습니다. 오텍의 사장이었던 사쿠라이 신이치로가 프린스에 몸 담고 있을 때 출장 중에 방문한 이곳에 감명 받아 이름 지었다고 하네요.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474_6681.jpg

 

오텍과 자가토는 섀시와 디자인을 철저하게 분담했습니다. 베이스 모델은 닛산의 F31형 레오파드 쿠페입니다. V6 3.0 터보 엔진(VG30DGT)의 출력을 255마력에서 280마력으로 올리고 최대토크도 35kgm에서 41kgm까지 업그레이드했습니다. 4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했죠.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569_5279.jpg

 

기세 좋게 등장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200대를 목표로 했는데 실제 양산된 모델은 104대 정도에 그쳤죠. 터무니없이 비싼 몸 값이 실패에 일조했다는 걸 부정할 수 없습니다.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737_4409.jpg

 

대당 가격이 1,780만엔(약 1억 8,228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쌌습니다. 당시, 토요타의 최고급 세단인 센추리가 758만엔(약 7,762만원)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값이 정말 터무니없죠. 참고로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서 판매된 벤츠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었던 560SEC도 1,465만엔(약 1억 5,000만원) 정도였으니까 욕심이 너무 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622_5089.jpg

 

게다가 개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호감 가는 스타일도 아니었지요. 특히, 보닛 양쪽을 물고기 아가미처럼 부풀린 뒤 그 안에 사이드미러를 심는 독특한 구성은 지금보아도 적응이 어려울 정도네요. 도어 손잡이를 Z처럼 숨기고 휠 디자인의 판 형태로 꾸미는 등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보이긴 합니다만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때문에 극소량만 생산되었음에도 중고차 시장은 물론이고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진 못하고 있습니다.   


다소 무모해보이기까지 했던 오텍 자가토 스텔비오는 80년대 일본의 버블경제가 극에 달하는 상황에서 등장한 독특한 모델입니다.  


 



쿰페르트 레벨 26
95%

관련자료

  • 서명
    오토스파이넷 2기 운영진입니다. 앞으로 많은 자료 올리겠습니다 ^^ 제 블로그는 http://weeklyca.blog.me/
댓글 4

업스카님의 댓글

  • 업스카
  • 작성일
이런 모델도 있었군요 ㅎ
근데 전 그냥 레오파드 쿠페가 더 멋짐

아리까리님의 댓글

  • 아리까리
  • 작성일
저도 레오파드 원

todtod4님의 댓글

  • todtod4
  • 작성일
사이드미러 참 독특하네요 ㅎ

우히사랑님의 댓글

  • 우히사랑
  • 작성일
몰랐던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전체 347 / 10 페이지
RSS
  • 브라부스(BRABUS) 벤츠 EV-12
    등록자 장세철
    등록일 09.04 조회 13928 추천 16

    저번 멕라렌 시승기에 이어 이번에 브라부스에서 튜닝한 EV-12 시승기사를 올려봅니다. 당시 벤츠 튜너들도 손대기 어려워하는 V12 엔진을 튜닝…

  • 튜닝에 대한 잘못된 상식 5 댓글 5
    등록자 운영자
    등록일 09.04 조회 13145 추천 16

    -구조변경 절차 거친 뒤 시▪군청에 등록하면 튜닝도 합법!!! 엔진 업그레이드 하면 완전연소 시켜 배기가스 줄이고 연비 개선 튜닝카 …

  • 카레라GT 레포트 댓글 4
    등록자 최택진
    등록일 09.04 조회 11812 추천 6

    Autozine의 포르쉐 카레라GT 기사 번역입니다.=-=-=-=-=-=-=-=-=-=-=-=-=-=-=-=-=-=-=-=-=-=-=-=대지를 …

  • 웰빙 튜닝 마인드 댓글 1
    등록자 박숭세
    등록일 09.04 조회 11933 추천 0

    안녕하세요.Team SynchroG 팀장 박숭세입니다.오늘 생각해볼 주제는 자동차 튜닝이고 그것을 웰빙스럽게 바라보는 시각에 대하여이야기를 풀어…

  • 재규어 XJ220의 현가장치와 공기역학 댓글 2
    등록자 이종석
    등록일 09.04 조회 18639 추천 3

    그라운드 이펙트(지면효과)는 차량의 핸들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차량 주위의 공기흐름을 이용 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전체적 차량의 모습의 비행기…

  • 프랑스의 또 다른 슈퍼카가 탄생기로에 서 있다. 댓글 4
    등록자 이종석
    등록일 09.04 조회 15399 추천 6

    레이스 스탈일의 카본새시 그리고 현가장치를 가진 200mph의 슈퍼카가 F1디자이너들로부터 컨소시엄을 통해 계획되고 있다. MB 로드카 EOS라…

  • 전세계 5대 밖에 없는 멕라렌 르망버전 세일중 금액이??? 댓글 8
    등록자 이종석
    등록일 09.04 조회 23924 추천 8

    McLaren F1 LMPart #: LM03Applications: 1996 - 1996 F1 LM (McLaren) McLaren F1 LM…

  • Farboud GTS 추가 소식 댓글 2
    등록자 이종석
    등록일 09.04 조회 12134 추천 5

    오토카가 올해 7월 20일 날 몰아 본 Arash Farboud의 580마력 슈퍼카는 이미 고배를 마셨다. 심각한 사업상 재고 후에, 파보드는 …

  • '실력'과 '튜닝'의 관계 댓글 2
    등록자 박숭세
    등록일 09.04 조회 10842 추천 9

    쑹입니다. 올바른 '튜닝'인식확산을 위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알아두어야할 것은 자신의 차를 '튜닝'했다고하여 자신의 드라이빙 스킬이…

  • - MCLAREN F1 시승기사(1) - 댓글 3
    등록자 장세철
    등록일 09.04 조회 9555 추천 2

    20세기 최고의 슈퍼카하면 단연 MCLAREN F1 을 꼽져 저 역시도 그렇고요 멕라렌을 처음 보기전 나의 궁극의 드림카는 페라리였지만 94년 …

최근글


새댓글


배너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