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보다 비쌌던 닛산 자동차, 오텍 스텔비오 AZ1

작성자 정보

  • 쿰페르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3,275 조회
  • 4 댓글
  • 7 추천
  • 목록

본문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452_0439.jpg

 

프리미엄 메이커의 선두는 누가 뭐래도 벤츠입니다. 벤츠는 전세계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네이밍 가치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해왔죠. BMW와 아우디가 중소형 모델에서는 앞서는지 몰라도 S클래스를 앞세운 벤츠가 기함 급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값도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지요. 그런데 아십니까? 일본의 대중 브랜드인 닛산에서 이 벤츠보다 비싼 모델이 있었다는 사실을.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512_1069.jpg

 

주인공은 바로 오텍 자가토 스텔비오(Autech Zagato Stelvio)입니다. 닛산의 이름이 없다고요? 맞습니다. 정확히 닛산 이름을 쓰진 않았죠. 하지만 오텍이 닛산의 자회사라는 걸 잊으면 안 됩니다. 오텍은 닛산의 모델을 튜닝하거나 튜닝 파츠를 개발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오텍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상에 없는 독특한 차를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540_9329.jpg

 

결심을 굳힌 뒤 이탈리아 카로체리아인 자가토(Zgato)를 파트너로 삼았죠. 지금은 많이 위축되었지만 당시에만 해도 자동차 디자인의 주인공이 이탈리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쪽 방면에 뛰어난 회사와 디자이너가 많았습니다.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554_6045.jpg

 

차명 스텔비오는 마니아들에게도 아주 유명하죠.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 사이에 위치한 알프스 산맥의 유명한 굽잇길 스텔비오(Stelvio)에서 가져왔습니다. 오텍의 사장이었던 사쿠라이 신이치로가 프린스에 몸 담고 있을 때 출장 중에 방문한 이곳에 감명 받아 이름 지었다고 하네요.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474_6681.jpg

 

오텍과 자가토는 섀시와 디자인을 철저하게 분담했습니다. 베이스 모델은 닛산의 F31형 레오파드 쿠페입니다. V6 3.0 터보 엔진(VG30DGT)의 출력을 255마력에서 280마력으로 올리고 최대토크도 35kgm에서 41kgm까지 업그레이드했습니다. 4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했죠.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569_5279.jpg

 

기세 좋게 등장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200대를 목표로 했는데 실제 양산된 모델은 104대 정도에 그쳤죠. 터무니없이 비싼 몸 값이 실패에 일조했다는 걸 부정할 수 없습니다.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737_4409.jpg

 

대당 가격이 1,780만엔(약 1억 8,228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쌌습니다. 당시, 토요타의 최고급 세단인 센추리가 758만엔(약 7,762만원)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값이 정말 터무니없죠. 참고로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서 판매된 벤츠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었던 560SEC도 1,465만엔(약 1억 5,000만원) 정도였으니까 욕심이 너무 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622_5089.jpg

 

게다가 개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호감 가는 스타일도 아니었지요. 특히, 보닛 양쪽을 물고기 아가미처럼 부풀린 뒤 그 안에 사이드미러를 심는 독특한 구성은 지금보아도 적응이 어려울 정도네요. 도어 손잡이를 Z처럼 숨기고 휠 디자인의 판 형태로 꾸미는 등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보이긴 합니다만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때문에 극소량만 생산되었음에도 중고차 시장은 물론이고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진 못하고 있습니다.   


다소 무모해보이기까지 했던 오텍 자가토 스텔비오는 80년대 일본의 버블경제가 극에 달하는 상황에서 등장한 독특한 모델입니다.  


 



관련자료

  • 서명
    오토스파이넷 2기 운영진입니다. 앞으로 많은 자료 올리겠습니다 ^^ 제 블로그는 http://weeklyca.blog.me/
댓글 4

업스카님의 댓글

  • 업스카
  • 작성일
이런 모델도 있었군요 ㅎ
근데 전 그냥 레오파드 쿠페가 더 멋짐

아리까리님의 댓글

  • 아리까리
  • 작성일
저도 레오파드 원

todtod4님의 댓글

  • todtod4
  • 작성일
사이드미러 참 독특하네요 ㅎ

우히사랑님의 댓글

  • 우히사랑
  • 작성일
몰랐던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 하이튜닝 ◀ 테슬라 사이버트럭 오프로드 튜닝 버전

▶ 하이튜닝 ◀ 맥스크루즈 후속? 싼타페 롱버전

▶ 하이튜닝 ◀ 올 뉴 싼타페 갤로퍼 에디션

▶ 하이튜닝 ◀ 기아 K5 페이스리프트 사진

 


전체 346 / 3 페이지
RSS
  • 라비타의 실종? 댓글 17
    등록자 박태수
    등록일 09.08 조회 43621 추천 6

    세상에는 많은 자동차들이 있습니다.잘 달리는 차, 튼튼한 차, 늙은 차와 젊은 차... 듣자니 전 세계 약 6억 대 정도의 자동차가 있다고 하네…

  • 언제까지 비싼 벤츠만 탈 순 없다. - 한국 대형차의 역사 댓글 21
    등록자 김경술
    등록일 11.18 조회 51843 추천 6

    전세계의 모든 플래그쉽는 온갖 첨단장비와 크고 튼튼한 샤시, 그리고 대배기량 엔진을 장착해야 하기때문에, 값이 매우 비싸고, 그에 비해 연비는 …

  • 차량소유자가 알아야 할 폐차상식
    등록자
    등록일 12.19 조회 35537 추천 0

    한국자동차폐차업협회(www.kasa.or.kr)는 일반적으로 차량소유자들이 폐차에 대한 기본 상식이 없어 실제 본인차량을 폐차하면서 추가비용 부…

  • 현대자동차 미래와 제네시스; Hyundai Genesis 댓글 15
    등록자 박태수
    등록일 01.10 조회 47582 추천 2

    다음은 현대 제네시스에 대한 외국 잡지 등의 평가를 의역, 정리한 것입니다. 실제로, 럭셔리 시장에 뛰어든 최초 모델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

  • 혼다, 에코 드라이빙 돕는 친환경 운전 보조 시스템 개발
    등록자
    등록일 12.05 조회 12529 추천 0

    혼다는 연료 효율을 높이는 세가지 기능이 결합된 ‘친환경 운전 보조 시스템(Ecological Drive Assist System)’을 개발했다…

  • 한국 소형차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 부탁드립니다. 댓글 8
    등록자 남한석
    등록일 12.22 조회 15686 추천 6

    먼저 특별히 질문 방이 따로 없는 관계로 여기에 글을 올리게 된점 사과드리며, 요즘 모든 자동차 회사들에서 이슈가 되는 부분인 소형차에 대한 고…

  • 올해 바뀌는 자동차 세제 정보
    등록자
    등록일 01.19 조회 12649 추천 0

    2009년에는 자동차관련 세제가 부분적으로 변경된다. 중고차 정보 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 대표 : 문건웅)에서는 2…

  • 3점식 안전벨트 탄생 50주년 댓글 1
    등록자
    등록일 01.19 조회 12672 추천 0

    볼보자동차코리아(www.volvocars.co.kr)는 자동차 역사 120년 동안 개발된 안전장치 중 가장 위대한 발명품으로 손꼽히는 3점식 안…

  • 세계 자동차산업의 구조재편 전망과 시사점
    등록자
    등록일 03.12 조회 12616 추천 0

    삼성경제연구소 ‘세계 자동차산업의 구조재편 전망과 시사점’ Ⅰ. 위기에 처한 세계 자동차산업 글로벌 경제위기로 자동차 수요 급감 2008년 초반…

  • 포르쉐, 파나메라에 선보인 혁신적 기술 공개
    등록자
    등록일 03.23 조회 14439 추천 0

    포르쉐 AG는 공식 발표 무대인 상하이 모터쇼에 앞서 최정상 그란투리스모 모델 파나메라에 적용된 첨단 신기술을 공개한다. 파나메라는 고성능 럭셔…

  • 쇼핑카트를 이용한 포드의 첨단 안전기술 개발
    등록자
    등록일 05.28 조회 13247 추천 0

    포드는 자동차 산업의 안전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자동차 문에 쇼핑 카트를 충돌시키거나 차량 제동장치를 향해 물 대포를 발사하는 것과 같은 새롭고 …

  • GM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등록자
    등록일 06.02 조회 12118 추천 0

    디트로이트 – 제너럴 모터스(GM)는 오늘 미국 재무부, 캐나다 정부 및 온타리오주 정부와 수익성 있고 자생력과 경쟁력이 있는 미래를…

  • [Topgear리뷰] 전기스포츠카 테슬라 로드스터
    등록자 김병철
    등록일 06.30 조회 13742 추천 0

    Topgear에서 캘리포니아 태생의 Tesla roadster를 리뷰했다. 최초의 양산 전기 스포츠카라서 흥미롭다. 이번 리뷰를 더 흥미롭게 했…

  • 전기차 충전에서 다양한 사업모델 나온다
    등록자
    등록일 09.23 조회 10443 추천 0

    LG경제연구원이 2009년 9월 23일자로 발행하는 LG Business Insight 1059호 ‘전기차 충전에서 다양한 사업모델 나온다’ 보…

  • 전기자동차가 몰고올 변화의 물결
    등록자
    등록일 11.24 조회 11163 추천 0

    친환경 전기자동차의 확산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의 자동차연비 및 배기가스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전기자동차…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