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의 흑역사, 못생긴 C88을 왜 만들었을까요?

작성자 정보

  • 쿰페르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5,916 조회
  • 6 댓글
  • 9 추천
  • 목록

본문

1dd482923ab27ee12bb71c8c91bdee27_1546041649_4475.jpg

 

포르쉐라고 하면 차에 관심 업는 사람들조차 스포츠카의 대표주자라고 알 만큼 그 인지도가 상당합니다. ‘스포츠카=포르쉐’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지 오래죠.
911 하나만으로도 스포츠카의 아이콘으로 불릴 정도니까요. 매번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전세계 마니아들이 초집중하는 브랜드입니다. 


1dd482923ab27ee12bb71c8c91bdee27_1546041680_757.jpg

 

그러나 이들에게도 흑역사가 있었으니 바로 C88입니다. 바로 오늘 새벽 포르쉐 고수 김철수님께서 제보해주신 모델인데요. 궁금해서 좀 더 찾아 정리해봅니다.
이름도 유치찬란한 C88. 딱 봐도 포르쉐 스타일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죠. 이걸 왜 만들었을까요? 역사적으로 봐도 포르쉐는 많은 컨셉을 만들지 않았죠. 또, 컨셉은 대부분 양산으로 이어졌고요. 하지만 C88은 좀 다릅니다.


1dd482923ab27ee12bb71c8c91bdee27_1546041704_066.jpg

 

가장 큰 이유는 돈 때문입니다. 1990년대 초 포르쉐는 방만한 경영으로 부도 직전까지 몰렸었죠. 911보다 대중적인 모델이 필요했습니다. 염가형인 박스터를 내놓은 것도 그 때문이죠. 똑똑(기술력)하긴 했지만, 자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당장 쓸 돈이 필요했죠. 


1dd482923ab27ee12bb71c8c91bdee27_1546042057_7153.jpg

 

마침, 중국 정부가 1994년 중국 정부가 국민차 프로젝트를 내겁니다. 당시, 중국의 자동차 기술은 미천했고 서구의 기술력을 끌어 들여 함께 중국 국민차를 만들자는 주장이었죠. 중국의 막대한 인구를 구매자로 끌어 들일 수 있으니 성공하면 큰돈이 된다고 믿은 업체들이 혹했습니다.
포르쉐도 그중 하나죠. 중국은 국민차에 몇 가지 조건을 걸었습니다. 5인승이어야 하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을 만큼 저렴해야 하며 크기도 부담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기술력 하나는 끝내주던 포르쉐 엔지니어들은 단 4개월만에 중국 정부의 입맛에 맞춘 C88을 완성해 베이징 모터쇼에 공개했습니다. 


1dd482923ab27ee12bb71c8c91bdee27_1546042129_9495.jpg

 

이름에 들어간 'C'는 'comfort'와 'cheap'를 뜻하고 뒤에 붙은 '88'은 중국인들이 행운의 숫자로 여겨 붙였답니다. 혹자는 가격이 88,000위완이란 걸 내세운 것이라고 주장하네요.
길이는 4미터쯤이고 무게는 980kg에 불과했습니다. 엔진은 65마력(bhp) 1,100cc 직렬 4기통에 변속기는 5단 수동이었네요. 제로백이 16초였으며 최고속도는 165km/h까지 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 보면 아쉽지만 당시 중국차들과 비교하면 좋은 성능이죠.
겉모습을 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떠올리는 포르쉐 디자인과는 전혀 딴판이죠. 포르쉐 로고 대신 전혀 다른 스타일의 로고까지 붙였습니다. 포르쉐 브랜드로는 절대 만들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죠.
 

1dd482923ab27ee12bb71c8c91bdee27_1546042166_2198.jpg

 

실내 디자인도 참 중국스럽습니다. 그럼에도 포르쉐 유전자를 찾을 수 있는 몇 가지가 있는데 바로 센터에 타코미터를 둔 것과 송풍구 디자인이 그 예죠. 아이를 위한 카시트를 장치를 하나만 둔 건 중국의 아이 하나 낳기 정책에 기인한 것아라고 합니다. 정말 작은 하나까지도 중국 입맛이네요.
이렇듯 노력을 기울였지만 중국 정부는 보기 좋게 ‘빅엿’을 날렸습니다. 1995년 중국 국민차 프로젝트를 중단했는데 그 때 어떤 메이커의 어떤 차종이 최종 우승자인지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를테면 아이디어는 ‘쪽~쪽~’ 빨고 돈은 하나도 지불하지 않았던 것이죠.


1dd482923ab27ee12bb71c8c91bdee27_1546042194_2574.jpg

 

후에 포르쉐는 C88을 인도에 팔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마저도 불발. 결국 C88은 어떤 나라에서도 양산화되지 못했습니다. 포르쉐로 보면 흑역사의 가장 확실한 증거물이지만, 그들은 이를 감추지 않습니다. 지금도 슈트트가르트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으니까요.    

 



관련자료

  • 서명
    오토스파이넷 2기 운영진입니다. 앞으로 많은 자료 올리겠습니다 ^^ 제 블로그는 http://weeklyca.blog.me/
댓글 6

먐스치킨님의 댓글

  • 먐스치킨
  • 작성일
이건 정말 믿기지 않네요
포르쉐가 이런 디자인을 하다니 ㅜㅜ

숯검둥이님의 댓글

  • 숯검둥이
  • 작성일
결국, 고객 취향저격이네요

김성권님의 댓글

  • 김성권
  • 작성일
이름부터 욕차네요
만든사람이한국사람이라죠?

웁스님의 댓글의 댓글

  • 웁스
  • 작성일
[@김성권] 아닐걸요?

개소리님의 댓글의 댓글

  • 개소리
  • 작성일
[@김성권]  그런 자료는 듣도보지도 못했는데 뇌에선 펩시콜라가 한국인이 만든 기업인가보죠?

강경장님의 댓글

  • 강경장
  • 작성일
뭐 급전 프로젝트라니 이해해줄 수 있지.
근데 그거암? 레조는 무려 피닌파리나가 디자인했음...

 

▶ 하이튜닝 ◀ 테슬라 사이버트럭 오프로드 튜닝 버전

▶ 하이튜닝 ◀ 맥스크루즈 후속? 싼타페 롱버전

▶ 하이튜닝 ◀ 올 뉴 싼타페 갤로퍼 에디션

▶ 하이튜닝 ◀ 기아 K5 페이스리프트 사진

 


전체 346 / 8 페이지
RSS
  • 포르쉐의 카리스마 영원할까? 댓글 8
    등록자 김제동
    등록일 09.04 조회 13708 추천 17

    포르쉐의 달리기 성능을 얘기하는 것은 ‘자동차를 몬다는 것’의 진정한 가치에 관한 얘기가 될겁니다. 자동차는 물론 인간을 원하는 목적지까지 데려…

  • 하드탑 스타일 차량의 누수현상 댓글 6
    등록자 김일두
    등록일 09.04 조회 14314 추천 13

    뉴000 XG는 H사에서 생산하는 고급승용차의 대명사 입니다.그런데 그런 차가 세차시 물이 샌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게다가 수리를 아무리해도 고쳐…

  • 쾨닉제그(Koesigsegg) 레포트 댓글 9
    등록자 최택진
    등록일 09.04 조회 11583 추천 25

    오토매거진의 쾨닉제그 관련 기사를 번역했습니다.쾨닉제그사 홈페이지는 http://www.koenigsegg.com/참고로 얼마전 쾨닉제그는 'T…

  • 파가니 존다 C12, C12s 레포트 댓글 3
    등록자 최택진
    등록일 09.04 조회 13947 추천 8

    이탈리아의 수퍼카, 파가니 존다 C12, C12s 레포트입니다.Autocar 매거진의 기사를 번역했습니다.파가니社의 홈페이지: http://ww…

  • 혼다 어퍼미드 세단 인스파이어 댓글 5
    등록자 박석진
    등록일 09.04 조회 23275 추천 5

    본격적인 국내 진출을 시도한 혼다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수형 모델인 인스파이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일본 자동차 …

  • 멕라렌F1 vs 페라리F50 마지막편 댓글 3
    등록자 이종석
    등록일 09.04 조회 16288 추천 4

    Note : 아래에 첨부된 사진은 본 글과 관계없는 사진임을 밝힙니다. 2편에 첨부되고 지금 올려지는 사진의 새시넘버는 #028이며 소유주는 미…

  • 좋은중고차를 고르는 방법(2) 댓글 1
    등록자 유원광
    등록일 09.04 조회 19341 추천 11

    오늘은 침수와 주행거리가 의심스러울때 점검하는 방법에대하여 이야기하겠습니다.가)침수가 의심스러울때(실내부분)1)실내에서 곰팡이나 녹냄새가 심하게…

  • 일본차 - 랜서 에볼루션과 스카이라인 댓글 2
    등록자 이민
    등록일 09.04 조회 28889 추천 6

    차량은 WRC(World Rally Championship)으로 유명한 미쓰비쉬의 랜서 에볼루션 시리즈.미쓰비쉬의 랜서 에볼루션은 소형급 세단 …

  • 멕라렌사와 고든과의 결별설 원인 조명 댓글 1
    등록자 이종석
    등록일 09.04 조회 15613 추천 5

    최근 고든 머레이와 멕라렌사의 결별설이 나돈다고 영국잡지 autocar에서 다룬 적이 있었죠. 번역기사를 제가 여기다 올렸지만.먼저 이것이 사실…

  • 자동차 계기판의 역사 댓글 1
    등록자 박태수
    등록일 09.04 조회 56624 추천 0

    1902년 독일 엔지니어인 Otto Schulze는 에디커런트(Eddy Current; 와전류)를 이용한 속도계(Speedmeter)를 가지고 …

  • [감성칼럼] (1부) SUV 제왕은 나다! 벤테이가, 르반떼 출격.. "레인지로버, 긴장해!" 댓글 2
    등록자 ZOOT
    등록일 04.21 조회 11285 추천 0

    안녕하십니까! 자동차 감성칼럼니스트 주트(ZOOT) 인사드립니다. 금일 칼럼은,SUV 제왕이라 불리우는랜드로버 레인지로버를 향한 두 거물.. …

  • [감성칼럼] (2부) SUV 제왕은 나다! 벤테이가, 르반떼 출격.. "레인지로버, 긴장해!" 댓글 2
    등록자 ZOOT
    등록일 04.21 조회 15624 추천 1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의 후면 모습 파워트레인은 V6 3000cc 디젤, V8 4400cc 디젤엔진과 V8 5000cc 가솔린엔진을 심장으로 각각 …

  • [감성칼럼] SM6, 중형차 시장 석권할까? 소나타 "나 떨고 있니.." 댓글 2
    등록자 ZOOT
    등록일 04.22 조회 16119 추천 1

    안녕하십니까!자동차 감성칼럼니스트 주트 인사드립니다^^금일 포스팅은,소나타가10여년을 주름 잡아왔던 중형차 시장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던진 삼성…

  • [감성칼럼] 아반떼 스포츠 출시 임박.. 마침내 현대의 야심 분출!!
    등록자 ZOOT
    등록일 04.25 조회 14156 추천 1

    안녕하십니까!자동차 감성칼럼니스트 주트인사드립니다^^금일 칼럼은,세간에 화재가 되고 있는 현대아반떼 스포츠에 대해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필자의…

  • [감성칼럼] 포르쉐 718 박스터냐, 718 카이맨이냐! 그것이 문제로다(X)
    등록자 ZOOT
    등록일 04.26 조회 20803 추천 2

    안녕하십니까!자동차 감성칼럼니스트 주트 인사드립니다.이번 칼럼은,새로운 포르쉐의 얼굴"718"에 대해서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필자의 주관이…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