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로마 노비텍 튜닝 버전

로마가 등장한지 어언 2년. 럭셔리 튜너 노비텍(Novitec)이 나설 차례가 왔다. 사진들의 노하우를 살려 시들해진 페라리 표 엔트리 GT에 생기를 불어 넣을 시기 말이다.

시작은 외모 가꾸기. 노비텍은 카본 파이버로 만들고 고광택 코팅한 전용 보디 키트를 선물했다. 아름다울뿐만 아니라 기능적이다. 더 많은 다운포스를 얻도록 반복 테스트를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 스플리터와 사이드 실 디퓨저와 액티브 윙까지 손질했다. 그릴과 헤드램프 트림, 사이드 미러 커버, 테일램프 테두리도 차별화했다.

변화의 정점은 NF10 단조 휠과 35mm 로워링 서스펜션으로 마무리했다. 앞이 21인치이고 뒤는 22인치다. 여기에 255/30 ZR 21과 315/25 ZR 22 타이어를 짝지었다.

실내는 가죽과 알칸타라의 품질을 높이고 컬러 선택 항목을 높이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눈에 띌 정도는 아니지만, 오너의 만족도를 충족시키기엔 충분하다.

페라리 중 가장 얌전한 로마이지만, 달리기 실력을 양보할 생각은 없을 터.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N-Tronic'이라 부르는 칩 튜닝인데, 연료 분사량과 점화 시기 등을 최적화해 응답성을 높이고 최고출력을 704마력까지 쥐어짰다. 여기에 스포츠 촉매 컨버터와 배기 시스템을 접목시켰다.

엔진 성능 향상에 힙입어 순발력도 나아졌다. 0-100km/h 가속시간이 3.2초로 0.2초 줄었고, 0-200km/h 가속시간은 8.9초로 0.4초 빨라졌다.  반면, 최고속도는 330km/h로 살짝 올랐다.

오랫동안 럭셔리 모델을 다뤄온 노비텍은 오너가 원하는 바를 찾는데 익숙하다. 로마는 페라리 세계에 입문하는 고객이 많이 찾는 모델이고, 대부분은 과함보다는 차별화된 완성도를 원한다. 노비텍 튜닝 버전의 로마가 다른 튜너의 그것과 다른 포인트를 갖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