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사브 컨버터블 두번째 시승기

먼저번에 왕허접 시승기에 이어 앞뒤없는 마구잡이 시승기 입니다.
이제 1600킬로가 넘어섰습니다.
그동안 지방에 갈일이 있어서 고속도로를 달려봤구요.
사업소에 가서 엔진오일두 갈았습니다.
제 차는 2003년식으로 거의 1년을 창고(?)에서 쳐박혀 있던 재고품입니다.
차를 몰때마다 느낀 거지만 차가 참 묵직하게 움직인다 였습니다.
1200킬로 쯤에서 엔진오일을 갈았는데요, 갈고나니 차가 정말 가볍고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차가 오래동안 움직이지 않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1000킬로에 한번 오일을 갈아주어야 하는건지.... 암튼 사업소나 영업사원은 5000에 갈라고 했지만 먼저 갈아버린것은 잘한 일이다 싶습니다.
참! 엔진오일 갈기전에 고속도로에서 친구3명 태우고 200까지 밟아 봤습니다.
속도계가 막힘없이 쭈~욱 올라가더군요. 아마 210이상은 거뜬히 나오겠더군요.
se모델이 이정돈데.....에어로는.....상상이 안갑니다.
고속에서의 소음은 생각보다 많이 적었구요. 고속에서 핸들이 가볍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확실히 고속 코너링때는 그리 안정적이진 않았지만 그럭저럭이란 느낌이구요.직진성은 아주 좋습니다. 타다보면 나아질까 하던 승차감은 별로 좋다구 할 수 없네요. 비스토보다 좀 나은 수준입니다. 타이어를 갈면 나아질까요? 노면을 그대로 느낍니다. 이번에 느낀거지만 야간에 나이트패널(속도계를 제외한 모든 조명 꺼짐)은 생각보다 쓰임새가 좋네요. 확실히 야간에 오래운전할땐 눈의 피로가 적습니다. 크루즈 콘트롤은 거의 쓸일이 없구요, 이기능은 한국실정엔 맞지 않네요. 오디오는 제가 메니아 또는 전문가 또는 좀 아는정도의 귀를 갖고있질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순정의 오디오도 꽤 괜찮다 싶습니다. 카세트테잎 플레이어가 없는것과 한장짜리 cdp라 좀 아쉽지만...
2003컨버터블엔 컵홀더가 옵션에서 빠져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8만원가량 주고 달았는데 아들놈 젖병 꼽아두기가 참 좋군요. 이 차는 수납공간이 너무 없어서... 그리고, 에어콘은 쓰기에 좋구요 무엇보다 오픈에어링은 그 어떤 차보다 멋지고 환상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80킬로가 넘어가면 후풍으로(이 모델은 윈드디플렉터가 없어서요,수입해야됩니다.) 뒷머리가 작살(?)이 나지만 너무너무 좋구요.
스포츠 모드로 달리면 이놈 참 잘나간다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기름값은 걱정해야 겠지요. 저번 시승기때는 전동시트밑에 전선이 보이는것을 보구 마무리가 엉성한것 같다고 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그리 엉성하지 않구 참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플라스틱의 재질이 약간 맘에 안들지만 마무리는 괜찮습니다.
글쎄요.......bmw나 밴츠...참으로 좋은 차임에는(타보지않았지만)분명하겠지만 이 친구처럼 재미를 주진 못할겁니다. 어떤때는 날 기쁘게하고 또 어떤때는 날 실망시키며 그러다가 느닷없이 커다란 환희를 안겨주는......아가씨와 연애하는 기분처럼말입니다. 사브는 완벽하진않지만 그속에 재미가 충만한 그런 차입니다.
그래서 사브에겐 사브를 타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것이 있다고 하는것 같습니다.
이차를 타면 무엇보다도 안전(사브와 볼보의 자랑)하다는 믿음이 생기구요, 어디론가 자꾸 떠나고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오늘 참 날씨가 좋군요 추석이 코앞이라 하늘도 맑구요 바람도 좋구요.
회사를 땡땡이 쳐서라도 한번 오픈하고 달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다른건 아니더라도 오늘은 기필코 .... 새차하구 광택좀 내야겠습니다.
주인 잘못만나 구입후 한번밖에 목욕하지 못한 불쌍한 내 보물....
기필코..차에 묻은 그 먼지를 내 혀로 핥아서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