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볼보 940 GL 터보 시승기

작성자 정보

  • 한상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5,116 조회
  • 8 댓글
  • 3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일전에 써 놓았던 글을 올려봅니다.
미흡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초보의 글이니 여유있는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은 중고차매매사이트에서 동종 차량 사진을 퍼왔습니다.


오늘 우연치 않게 볼보 940 GL 터보를 타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96년식으로 고속도로를 많이 주행한 탓에 돌에 맞아 본넷 여기 저기 흉하게
도장이 벗겨져 검은 차에 흰색 점박이처럼 약간은 우스운...
그렇지만 볼보 나름대로의 각진 외관이 흉하지 않게 찌그러진 곳이 없는 차 였습니다. 뒷유리창에 있는 SIPS 스티커가 난 볼보야~ 라고 외치고 있었고
96년의 볼보가 그렇듯이 앞 뒤 범퍼는 도장이 안된 검은 프라스틱으로 되어있고 멀리서 보면 단단해 보이고 가까이서 보면 웬지 헐렁한 듯한 분위기가
풍기는 차였습니다.
약 일주일 넘게 주택가에 골목길에 서있었던 상태라
비도 맞고 먼지도 어느정도는 앉아 있는 차 외관을 살피고 실내 문을 여는 순간...
외제차의 환상이 여실히 깨지는 실내... 마치 90년식 포니 엑셀 보다 못한
실내 인테리어와 각종 스위치류가 \" 이게 무슨 외제차냐? \"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만들더군요.
창 밖에서 보이던 검은 가죽 탓에 그리 지저분해 보이지 않던 실내는
시트 사이와 바닥에 수북히 쌓인 흙먼지탓에 구식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스위치와 어울려 외국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몇 십년된 목장에서 쓰는 트럭 같은 느낌을 충분히 전해 주더군요.
본넷을 열고 엔진룸을 찬찬히 살펴보니 엔진 헤드에
기름 흐른 흔적 하나 없고 터빈과 인터쿨러에도 기름때가 없더군요.
터빈에 약간의 기름 흔적이 있을뿐..
시동을 거니 한 박자 늦은듯 하며 시동이 경쾌하게 걸리고 나서
계기판을 보니 298000 키로라는 택시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주행거리가 절 다시 한 번 놀래키고
찬찬히 실내를 보니 그래도 있을건 다 있는 걸 보고 (듀얼 에어백,ABS, 운전석 전동시트,계기판 왼쪽 하단의 미등 스위치, 앞좌석 열선 스위치)
그제서야 이차가 96년식 볼보라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셀렉트 레버를 보자 프라스틱 빗자루의 빗같은 털들이
셀렉트 레버를 감싸고 그나마 볼보라는 생각이 들었던 저를 쳐다보더군요.
각종 스위치를 조작해 봤습니다. 투박하고 촌스러운
스위치들은 한치의 틀림이나 덜렁 거림 없이 정상적을 작동을 하고
이미 고장이 나있을 거라 생각했던 좌석 열선까지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니
이차가 정말 30만 키로 가까이 운행한 차인가 싶더군요.
셀렉트 레버는 P R N D 2 L 로 되어있는데 D 로 옮기려 레버를 아래로
후다닥 잡아 당기니 바로 2 레인지 까지 움직이더군요.
다시 레버를 천천히 누르면서 움직여 보니 P 에서 셀렉트 레버를 누르면
2 레인지 까지 원래 내려가게 되어있더군요,
더 신기한건 제가 봐왔던 차들과 달리 N 에서 D 로 갈때도
레버를 누르고 움직여야 움직이고
D 에서 2로는 레버를 누르지 않고 움직이게 되어있더군요.
N 레인지를 자주 쓰는 운전 습관이 있는 사람은 약간은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볼보 나름대로의 매력인듯 싶었습니다.
천천히 실내를 익히고 도로에 나왔습니다.
계기판 상의 주유 레벨은 바닥에 닿아 불이 들어올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시간이 없어 그냥 올림픽 도로로 나섰습니다.
제가 타봤던 국산차 들은 10 만이 넘거나 차령이 5 년 이상이면
당연히 D 레인지 상태에서 정차시 당연히 핸들이 떨리고 에어컨을 켜면
더 떨리면서 각종 소음을 내주는게 정상인줄 알았는데
에어컨을 켜도 약 1만 키로 정도 주행한 국내 준중형 오토 차량 정도의 떨림만 전해 오더군요. 주행중의 잡소리도 없고... 차안에 장식된 악세서리 하나
없어 더 조용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절 놀래키는 차였습니다.
엔진소리는 적당히 실내로 유입되어서 내가 달리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올림픽 도로의 정체로 인해 목적지로 가다가 서면 어쩌지 하는
걱정으로 살살 운행하며 목적지 까지 거의 왔습니다.
그래도 주유 레버는 제자리에서 아주 조금 더 바닥으로 내려왔더군요.
약2300 CC(정확한 배기량 기억이???)의 배기량이지만
연비가 꽤 좋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목적지에 다가와서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급가속 급출발 급정거를 해봤습니다.
급가속과 급출발은 국내 2500CC 의 뉴그랜저 보다 조금 더 나은 듯한
느낌을 주었고
급정거시 ABS가 장난 그만하라는 듯이 제 발끝을 간지럽히더군요
96년식이지만 브레이크 페달이 제발을 밀어 올리는 느낌은 별로 없었고
약간 답력이 세지는듯 한 느낌만 받았습니다.
브래이크 제동력은 그냥 무난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핸들은 핸들커버를 두터운걸 씌어서 인지 약간 큰 듯한 느낌을 주고
핸들링은 차량이 연식과 주행거리가 있어서인지 헐렁 헐렁 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주행중 떨림은 없지만 휠 얼라이어먼트가 어긋나있어서인지
약간의 핸들 쏠림이 있었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핸들링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핸들의 유격이 심한듯한
헐렁한 느낌이 들더군요.
하지만 도로의 유유자적한 주행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더 좋을 수 있는
핸들링일 수도 있겠더군요..
두서없이 쓰다보니 글이 길어 졌습니다.
투박하고 인체공학이라는 말을 쓰기에는 부끄러운 모든 기능이
연식과 주행거리를 떠나서 제대로 작동한다는게
국산차를 타야하는 제 상황에서 너무 부러웠습니다.
만약 96년식 국산 최고급차인 다이너스티가 30만 키로 정도 주행했다면
과연 제가 탔던 볼보 만큼의 내구성을 발휘 했을까요?

 



관련자료

댓글 8

김국현님의 댓글

  • 김국현
  • 작성일
소음을 내며 떠는게 정상이라?음...글쎄요...저는 아니라고도 봅니다.

김명준님의 댓글

  • 김명준
  • 작성일
저는 오히려 더 오래된 740을 최근에 타보고 놀랬습니다.  투박한 모습과는 달리 실내는 조용하고 부드럽더군요.  내구성 좋다는 부분에서는 우리나라 차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창원님의 댓글

  • 정창원
  • 작성일
유학중인데.. 여기 친구넘이 모델명은 몰겠지만,,80년대 생산된 모델을 중고로 사서 타고 있죠.. 85년식이라던가? 20년도 넘었지만.. 잘 굴러가더군요.. 참..여기 대만이라서 에어컨을 항상 틀고 다니는데.. 안의 전자장치도 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더만요.. 솔직히 좀 놀랬습니다.. 이래서 볼보구나-.-

강원규님의 댓글

  • 강원규
  • 작성일
국산차도 그러한 내구성을 갖출만한 기술력은 있으나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20년타는 차를 만들어 버리면 당장 내수가 낮아지겠죠. 그래서 적절히 품질을 조절하면서 만드는것 같습니다. 곧 자유경쟁이 시작되면 좋아지겠죠.

주진모님의 댓글

  • 주진모
  • 작성일
아마도 국내 메이커가 적절히 품질을 조절하면서 만들지는 않을 겁니다. 

김재선님의 댓글

  • 김재선
  • 작성일
BMW나 아우디나 벤츠는....기술력이 좋고 차 내구성이 뛰어나서 좋긴 한데 만약 잔고장으로 인해 부품을 갈아야 한다면...그 가는 비용이랑 부품값이 장난이 아니죠 --;;;; 정확히 혼다의 2배입니다 제 차 부품이...<BR>그리고 어떤 넘이 문짝을 긁어놓았는데 다행이도 검정색이라서 잘 안 보이는데요...그거 패인트비만 1200불 캔달러 나옵니다--;;;;;ㅠㅠ

구자원님의 댓글

  • 구자원
  • 작성일
볼보는 지금까지 생산된 차의 70%가 아직도 굴러 다닙니다.....볼보는 한번사면 30년을 탄다는 소리도 있죠..

윤홍덕님의 댓글

  • 윤홍덕
  • 작성일
제가 보기에는 국산차가 적절히 품질을 조절한다는 것도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동일한 기능을 하는 부품중에는 메이커입장에서 보면 내구성이 떨어지는 단가가 싼 부품을 쓰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원가절감 차원이고요 메이커 시험기준에는 맞겠지요. 예를 들어 10000원짜리는 10만키로가 수명이고 12000원짜리는 15만이라면 당근 메이커는 10000원짜리 답니다. 이게 적절히 품질을 조정하는거겠지요. 품질을 무조건 좋게만 할 수는 없습니다. 비싸면 팔리지 않으니까요. 아직 국내메이커의 브랜드이미지가 낮아서 그렇지 브랜드이미지가 높아지면 품질을 더욱 좋은 제품을 많이 쓸 수 있을겁니다.

 

▶ 하이튜닝 ◀ 테슬라 사이버트럭 오프로드 튜닝 버전

▶ 하이튜닝 ◀ 맥스크루즈 후속? 싼타페 롱버전

▶ 하이튜닝 ◀ 올 뉴 싼타페 갤로퍼 에디션

▶ 하이튜닝 ◀ 기아 K5 페이스리프트 사진

 


전체 249 / 11 페이지
  • 2001년식 그랜저 XG 2.5 롱텀(?) 시승기 댓글 20
    등록자 이상석
    등록일 11.29 조회 24985 추천 2 비추천 0

    먼저, 전 90년생으로 겨우 중1에 불과하고 그러므로 운전은 한번도 해본적도 없고 고3이 되기 전짜기는 불가능 하다는 것을 밝혀둡니다..(그래서…

  • 아우디 All Road 콰트로 시승기 댓글 6
    등록자 박승환
    등록일 11.29 조회 13356 추천 6 비추천 0

    워드 프로세서로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 스피커를 통해서는 MP3 음악이 재생되고, 메신저를 통해서 수시로 친구와 대화를 나누면서, 열려 …

  • 아스트로밴.세브링 댓글 3
    등록자 이성호
    등록일 11.29 조회 14100 추천 2 비추천 0

    안녕하십니까..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차를 좋아하시겠지만 저도 역시 차를 너무 좋아하고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허접 시승기이니 의견이 틀리더라고 …

  • 전설의 VQ35DE 엔진...350Z의 형제 G35 쿠페!!! 댓글 27
    등록자 김병수
    등록일 11.29 조회 23156 추천 2 비추천 0

    안녕하세요...자동차 매니아입니다... 일전 니싼에 찾아가서 350Z도 몰아보고 G35 쿠페도 몰아보고 G35 세단도 몰아봐서 이렇게 시승기를 …

  • 시속 330km의 질주 브라부스 e v12 시승기. 댓글 10
    등록자 오대식
    등록일 11.29 조회 17473 추천 3 비추천 0

    네이버에 보니 이런글이 있어서 퍼왔습니다.지난주 어느분으로 부터 한통의 쪽지를 받았다. 스트릿 배틀란에 벤츠와 주행한 글을 남긴지 일주일후로 기…

  • 일본인들이 시승하고 평가한 투스카니 댓글 38
    등록자 오대식
    등록일 11.29 조회 30622 추천 2 비추천 0

    료우헤이씨의 평가 2003/06/20 평점 9.6-----장점-----150KM/H 이상부터 가속력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마치, 일제 고…

  • 2002년형 렉스턴 시승기 댓글 24
    등록자 오대식
    등록일 11.29 조회 25740 추천 4 비추천 0

    1) 경제성? 60점기름값은 렉스턴이 확실히 쌉니다. 연비를 고려하면 2/3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엄청난 부품값과 소모품…

  • 닛산 Skyline GT-R34 시승기 - 최진욱님 댓글 16
    등록자 김제동
    등록일 11.29 조회 22509 추천 5 비추천 0

    Skyline GT-R ..이름만 들어도 설래이게 만드는 차입니다잠깐 역사를 살펴 보자면 일본 레이싱역사에 있어 빼놓고 이야기할수 없는차가 바로…

  • 복스바겐 비틀 1.8T(1.8 터보버젼) 시승기 댓글 4
    등록자 운영자
    등록일 11.29 조회 15772 추천 1 비추천 0

    오늘도 날씨는 푸르렇고 사람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커플들끼리 길을 걸으며 조깅을 하거나 산책을 하거나 서로 걸으면서 얘기를 하면서 길거리를 걷고 …

  •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패밀리카- 라세티 댓글 6
    등록자 운영자
    등록일 11.29 조회 17359 추천 3 비추천 0

    제가 오토는 거의 타본적이 없어서 객관성이 떨어질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낀점을 주로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외관을 보면요... 말도…

  • 개성 넘치는 얼굴에 만만치않은 성능 - TT쿠페 댓글 3
    등록자 운영자
    등록일 11.29 조회 13545 추천 1 비추천 0

    우연찮은 기회에 사진촬영 장소에서 만난 아우디 TT 쿠페...은색의 TT를 실제로 처음 보는 순간 입이 딱 벌어졌다. 사진으로만 볼때 느꼈던 그…

  • 국산차의 자존심-에쿠스 댓글 10
    등록자 운영자
    등록일 11.29 조회 20716 추천 1 비추천 0

    요즘 들어 에쿠스에 대한 말이 참 많아서 제가 받은 느낌을 그대로 적을까 합니다. 저희 에쿠스는 JS350(네비게이션포함) 이며, 따라서 지금까…

  • 북미 수출형 투스카니 GT V6 댓글 1
    등록자 운영자
    등록일 11.29 조회 18999 추천 1 비추천 0

    북미형 투스카니 2.7 GT V6 Tiburon에 비해 훨씬 고급스럽고 우수한 퍼포먼스 이미지를 갖는데 성공한 듯하고 이제는 한국적 2인승 쿠페…

  • 소형차의 새로운 강자-칼로스 댓글 3
    등록자 운영자
    등록일 11.29 조회 14669 추천 1 비추천 0

    대우의 행보가 바빠지기 시작했다. GM의 산하로 들어가 다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대우에서 이번에 칼로스라는 소형차를 시장에 내놓았다. 대우는 …

  • 달리는 즐거움을 위한 경스포츠카 - MR2 댓글 3
    등록자 운영자
    등록일 11.29 조회 13541 추천 1 비추천 0

    도요타 MR-S는 세계에 몇 안되는 경량 미드쉽 스포츠카이다.‘97년 도쿄 모터쇼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컨셉트카의 양산형 3세대 모델로 미드쉽 특…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