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볼보 940 GL 터보 시승기

작성자 정보

  • 한상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5,418 조회
  • 8 댓글
  • 3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일전에 써 놓았던 글을 올려봅니다.
미흡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초보의 글이니 여유있는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은 중고차매매사이트에서 동종 차량 사진을 퍼왔습니다.


오늘 우연치 않게 볼보 940 GL 터보를 타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96년식으로 고속도로를 많이 주행한 탓에 돌에 맞아 본넷 여기 저기 흉하게
도장이 벗겨져 검은 차에 흰색 점박이처럼 약간은 우스운...
그렇지만 볼보 나름대로의 각진 외관이 흉하지 않게 찌그러진 곳이 없는 차 였습니다. 뒷유리창에 있는 SIPS 스티커가 난 볼보야~ 라고 외치고 있었고
96년의 볼보가 그렇듯이 앞 뒤 범퍼는 도장이 안된 검은 프라스틱으로 되어있고 멀리서 보면 단단해 보이고 가까이서 보면 웬지 헐렁한 듯한 분위기가
풍기는 차였습니다.
약 일주일 넘게 주택가에 골목길에 서있었던 상태라
비도 맞고 먼지도 어느정도는 앉아 있는 차 외관을 살피고 실내 문을 여는 순간...
외제차의 환상이 여실히 깨지는 실내... 마치 90년식 포니 엑셀 보다 못한
실내 인테리어와 각종 스위치류가 \" 이게 무슨 외제차냐? \"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만들더군요.
창 밖에서 보이던 검은 가죽 탓에 그리 지저분해 보이지 않던 실내는
시트 사이와 바닥에 수북히 쌓인 흙먼지탓에 구식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스위치와 어울려 외국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몇 십년된 목장에서 쓰는 트럭 같은 느낌을 충분히 전해 주더군요.
본넷을 열고 엔진룸을 찬찬히 살펴보니 엔진 헤드에
기름 흐른 흔적 하나 없고 터빈과 인터쿨러에도 기름때가 없더군요.
터빈에 약간의 기름 흔적이 있을뿐..
시동을 거니 한 박자 늦은듯 하며 시동이 경쾌하게 걸리고 나서
계기판을 보니 298000 키로라는 택시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주행거리가 절 다시 한 번 놀래키고
찬찬히 실내를 보니 그래도 있을건 다 있는 걸 보고 (듀얼 에어백,ABS, 운전석 전동시트,계기판 왼쪽 하단의 미등 스위치, 앞좌석 열선 스위치)
그제서야 이차가 96년식 볼보라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셀렉트 레버를 보자 프라스틱 빗자루의 빗같은 털들이
셀렉트 레버를 감싸고 그나마 볼보라는 생각이 들었던 저를 쳐다보더군요.
각종 스위치를 조작해 봤습니다. 투박하고 촌스러운
스위치들은 한치의 틀림이나 덜렁 거림 없이 정상적을 작동을 하고
이미 고장이 나있을 거라 생각했던 좌석 열선까지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니
이차가 정말 30만 키로 가까이 운행한 차인가 싶더군요.
셀렉트 레버는 P R N D 2 L 로 되어있는데 D 로 옮기려 레버를 아래로
후다닥 잡아 당기니 바로 2 레인지 까지 움직이더군요.
다시 레버를 천천히 누르면서 움직여 보니 P 에서 셀렉트 레버를 누르면
2 레인지 까지 원래 내려가게 되어있더군요,
더 신기한건 제가 봐왔던 차들과 달리 N 에서 D 로 갈때도
레버를 누르고 움직여야 움직이고
D 에서 2로는 레버를 누르지 않고 움직이게 되어있더군요.
N 레인지를 자주 쓰는 운전 습관이 있는 사람은 약간은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볼보 나름대로의 매력인듯 싶었습니다.
천천히 실내를 익히고 도로에 나왔습니다.
계기판 상의 주유 레벨은 바닥에 닿아 불이 들어올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시간이 없어 그냥 올림픽 도로로 나섰습니다.
제가 타봤던 국산차 들은 10 만이 넘거나 차령이 5 년 이상이면
당연히 D 레인지 상태에서 정차시 당연히 핸들이 떨리고 에어컨을 켜면
더 떨리면서 각종 소음을 내주는게 정상인줄 알았는데
에어컨을 켜도 약 1만 키로 정도 주행한 국내 준중형 오토 차량 정도의 떨림만 전해 오더군요. 주행중의 잡소리도 없고... 차안에 장식된 악세서리 하나
없어 더 조용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절 놀래키는 차였습니다.
엔진소리는 적당히 실내로 유입되어서 내가 달리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올림픽 도로의 정체로 인해 목적지로 가다가 서면 어쩌지 하는
걱정으로 살살 운행하며 목적지 까지 거의 왔습니다.
그래도 주유 레버는 제자리에서 아주 조금 더 바닥으로 내려왔더군요.
약2300 CC(정확한 배기량 기억이???)의 배기량이지만
연비가 꽤 좋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목적지에 다가와서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급가속 급출발 급정거를 해봤습니다.
급가속과 급출발은 국내 2500CC 의 뉴그랜저 보다 조금 더 나은 듯한
느낌을 주었고
급정거시 ABS가 장난 그만하라는 듯이 제 발끝을 간지럽히더군요
96년식이지만 브레이크 페달이 제발을 밀어 올리는 느낌은 별로 없었고
약간 답력이 세지는듯 한 느낌만 받았습니다.
브래이크 제동력은 그냥 무난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핸들은 핸들커버를 두터운걸 씌어서 인지 약간 큰 듯한 느낌을 주고
핸들링은 차량이 연식과 주행거리가 있어서인지 헐렁 헐렁 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주행중 떨림은 없지만 휠 얼라이어먼트가 어긋나있어서인지
약간의 핸들 쏠림이 있었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핸들링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핸들의 유격이 심한듯한
헐렁한 느낌이 들더군요.
하지만 도로의 유유자적한 주행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더 좋을 수 있는
핸들링일 수도 있겠더군요..
두서없이 쓰다보니 글이 길어 졌습니다.
투박하고 인체공학이라는 말을 쓰기에는 부끄러운 모든 기능이
연식과 주행거리를 떠나서 제대로 작동한다는게
국산차를 타야하는 제 상황에서 너무 부러웠습니다.
만약 96년식 국산 최고급차인 다이너스티가 30만 키로 정도 주행했다면
과연 제가 탔던 볼보 만큼의 내구성을 발휘 했을까요?

 



관련자료

댓글 8

김국현님의 댓글

  • 김국현
  • 작성일
소음을 내며 떠는게 정상이라?음...글쎄요...저는 아니라고도 봅니다.

김명준님의 댓글

  • 김명준
  • 작성일
저는 오히려 더 오래된 740을 최근에 타보고 놀랬습니다.  투박한 모습과는 달리 실내는 조용하고 부드럽더군요.  내구성 좋다는 부분에서는 우리나라 차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창원님의 댓글

  • 정창원
  • 작성일
유학중인데.. 여기 친구넘이 모델명은 몰겠지만,,80년대 생산된 모델을 중고로 사서 타고 있죠.. 85년식이라던가? 20년도 넘었지만.. 잘 굴러가더군요.. 참..여기 대만이라서 에어컨을 항상 틀고 다니는데.. 안의 전자장치도 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더만요.. 솔직히 좀 놀랬습니다.. 이래서 볼보구나-.-

강원규님의 댓글

  • 강원규
  • 작성일
국산차도 그러한 내구성을 갖출만한 기술력은 있으나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20년타는 차를 만들어 버리면 당장 내수가 낮아지겠죠. 그래서 적절히 품질을 조절하면서 만드는것 같습니다. 곧 자유경쟁이 시작되면 좋아지겠죠.

주진모님의 댓글

  • 주진모
  • 작성일
아마도 국내 메이커가 적절히 품질을 조절하면서 만들지는 않을 겁니다. 

김재선님의 댓글

  • 김재선
  • 작성일
BMW나 아우디나 벤츠는....기술력이 좋고 차 내구성이 뛰어나서 좋긴 한데 만약 잔고장으로 인해 부품을 갈아야 한다면...그 가는 비용이랑 부품값이 장난이 아니죠 --;;;; 정확히 혼다의 2배입니다 제 차 부품이...<BR>그리고 어떤 넘이 문짝을 긁어놓았는데 다행이도 검정색이라서 잘 안 보이는데요...그거 패인트비만 1200불 캔달러 나옵니다--;;;;;ㅠㅠ

구자원님의 댓글

  • 구자원
  • 작성일
볼보는 지금까지 생산된 차의 70%가 아직도 굴러 다닙니다.....볼보는 한번사면 30년을 탄다는 소리도 있죠..

윤홍덕님의 댓글

  • 윤홍덕
  • 작성일
제가 보기에는 국산차가 적절히 품질을 조절한다는 것도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동일한 기능을 하는 부품중에는 메이커입장에서 보면 내구성이 떨어지는 단가가 싼 부품을 쓰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원가절감 차원이고요 메이커 시험기준에는 맞겠지요. 예를 들어 10000원짜리는 10만키로가 수명이고 12000원짜리는 15만이라면 당근 메이커는 10000원짜리 답니다. 이게 적절히 품질을 조정하는거겠지요. 품질을 무조건 좋게만 할 수는 없습니다. 비싸면 팔리지 않으니까요. 아직 국내메이커의 브랜드이미지가 낮아서 그렇지 브랜드이미지가 높아지면 품질을 더욱 좋은 제품을 많이 쓸 수 있을겁니다.

 

▶ 하이튜닝 ◀ 테슬라 사이버트럭 오프로드 튜닝 버전

▶ 하이튜닝 ◀ 맥스크루즈 후속? 싼타페 롱버전

▶ 하이튜닝 ◀ 올 뉴 싼타페 갤로퍼 에디션

▶ 하이튜닝 ◀ 기아 K5 페이스리프트 사진

 


전체 249 / 11 페이지
  • BMW 320i VS 325i 댓글 8
    등록자 김재선
    등록일 11.29 조회 25781 추천 2 비추천 0

    안녕하세요 스파이 여러분.오늘은 제가 몰았던 320i와 325i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320i는 원래 제것이 아니고 어머님께서 모시던 거였…

  • = 2004 BMW NEW 530i 1시간 시승기!!! 댓글 55
    등록자 정성민
    등록일 11.29 조회 25966 추천 2 비추천 0

    == 꿈(DREAM)은 결국 환상이었다. ===오랜만에 시승기를 올려 본다.또다시 태풍의 눈인 슈퍼 엘레강스 스포츠 메가톤 다이나믹 세단으로유명…

  • 2002년형 렉스턴 시승기 댓글 24
    등록자 오대식
    등록일 11.29 조회 26021 추천 4 비추천 0

    1) 경제성? 60점기름값은 렉스턴이 확실히 쌉니다. 연비를 고려하면 2/3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엄청난 부품값과 소모품…

  • 2005 Dodge Ram 1500 Hemi 시승기 댓글 5
    등록자 문혁
    등록일 04.30 조회 26049 추천 0 비추천 0

    캐나다에서 살고있을때 딜러의 Sales manager 로 있으면서 타고다니던 차종인 Dodge Ram 1500 Quad cab Laramie 를…

  • 폰티액 GTO 댓글 7
    등록자 권규혁
    등록일 10.16 조회 26088 추천 0 비추천 0

    자동차가 주요소재는 아니었지만 사건해결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있던 영화중 하나로 죠 페시, 마리사 토메이, 랄프마치오가 주연한 92년작 ‘나의 사…

  • LEXUS RX330 시승기..^^ 댓글 11
    등록자 김경민
    등록일 11.29 조회 26093 추천 2 비추천 0

    안녕하세요- 이곳에 처음으로 시승기를 쓰게 되는 22살의 아직은 어린 대학생입니다. 저는 현재 아버지가 넘겨주신 99년식 카니발 LPG 오너이구…

  • 2002년식 렉서스 LS430 시승기 댓글 21
    등록자 이정규
    등록일 11.29 조회 26204 추천 4 비추천 0

    항상 오토스파이넷에서 좋은 정보만 얻어가다 이렇게 처음으로 시승기를 올리게 되네요 왜 돈많은 사람들이 명차를 선호하는지도 그때서야 알았습니다너무…

  • 터보로 바뀐 포르쉐 신형 카레라 S 시승기
    등록자 탑보드
    등록일 04.09 조회 26351 추천 1 비추천 0

    3.8 리터 자연 흡기에서 3.0 리터 트윈 터보로 엔진을 바꾼 신형 911 카레라 S를 시승했다. 최신형 포르쉐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했나? 다…

  • 아우디 R8 해외 시승기 댓글 4
    등록자 박석진
    등록일 02.28 조회 26613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카다움을 잃지 않은 2003년의 컨셉카 「르망·콰트로」발표로부터 약 3년 반 만에 시판된 「R8」.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아우디 첫 양산 미…

  • 스포티지를 타본소감입니다&lt;제개인 생각임을 양해바랍니다&gt; 댓글 10
    등록자 조재천
    등록일 11.29 조회 26749 추천 8 비추천 0

    지점에서 시승해보라는 연락을 받고 2륜구동 디젤오토를 잡았습니다.무더운 날이었는데 에어콘은 땀으로 젖어있던 와이셔츠를 금방 말려 주었습니다복잡한…

  • 베르나MC 디젤 15000Km 시승기 댓글 8
    등록자 하유
    등록일 12.23 조회 26831 추천 0 비추천 0

    신형 베르나MC VGT 디젤을 본지도 8개월째 입니다. 구입시기 : 2006년 4월 주행거리 : 15000Km 신형 베르나를 구입하기전 여러가지…

  • 스바루 임프레자 S204
    등록자 박석진
    등록일 02.27 조회 26925 추천 0 비추천 0

    궁극의 주행성능을 목표로 태어났다 임프레자를 베이스로 스바루 모터스포츠를 총괄하는 STI가 엔진을 비롯해 서스펜션, 보디의 공력특성까지 철저하게…

  • 렉스턴 vs 그랜저xg 허접시승기 댓글 24
    등록자 강지원
    등록일 11.29 조회 27115 추천 5 비추천 0

    렉스턴 vs 그랜저xg 허접시승기먼저 렉스턴과 그랜저에 대한 정보를 드리고, 또 우리나라 최고의 suv와 우리나라 대형승용분야의 자존심(사실 지…

  • 벤츠 최강의 럭셔리 쿠페 CL63 AMG 타본 느낌
    등록자 박영문
    등록일 07.26 조회 27754 추천 0 비추천 0

    오늘은 메르세데스 벤츠 CL63 AMG 시승 느낌을 적어봅니다. 탄지가 몇 달 되어 가물가물한 기억으로 적는 것이니 그냥 ‘이정도 느낌이구나’로…

  • 인피니티 뉴 FX45 시승
    등록자 박영문
    등록일 07.15 조회 28066 추천 0 비추천 0

    시대를 앞서 유행을 리드하는 트렌드 세터 New Infiniti FX45 남들과 달라야 하는 숙명은 인피니티의 오랜 고민이자 넘어야 할 과제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