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의 자존심-에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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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에쿠스는 JS350(네비게이션포함) 이며, 따라서 지금까지 많은 논란이 되어온 전자장비의 문제까지 함께 거론하겠습니다.
제가 아버지차를 단독으로 운전하진 않지만, 가족과 이동시엔 항상 제가 기사노릇을 해야 하므로 꽤 많은 시간을 운전하였다는 것을 우선 말씀드립니다. 또한 이 시승기는 모든 에쿠스에 대한 '일반'이 아닌 저희 차량에 대한 부분이므로 모든 차량이 이와 같을 수도 있고 , 아닐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7월 31일 출고 , 현 주행거리 10000km (1) 편의장비
IMS 3 에 대한 부분을 잠깐 지적하겠습니다. 메모리 시트라고 불리는 이 장비가 출고후 3일만에 오작동을 하였습니다. 치명적인 것은 아니나, 메모리를 불러올때, 등받이가 기억된것보다 항상 90도에 가깝게 리턴되었는데, 설명서에 나와있는 메모리 리셋을 한 이후로 아직까지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는 제가 생각할때, 등받이 쪽의 스테핑 모터의 초기값이 잘못 설정되었던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HID 램프 : 상당히 밝습니다. 보통 새로 아스팔트를 깐 도로에 비오는날엔 시야가 나쁜데, 이 경우도 큰 불편함 없이 운행할 수 있을 정도로 밝기 하나는 대단한 듯 합니다.
LED 클러스터 : 2002년형 이후에 장착되는 이 계기판은 낮에도 LED를 작동시키는 제품입니다. 즉, 다른 계기판이 black light 를 사용한다면 이는 LED 자체가 각각의 클러스터 이기 때문에 시동을 켜면 자동으로 점등되는데, 그 밝기가 다소 불만스럽습니다. 낮엔 큰 눈부심이 없는 반면, 밤엔 그 밝기가 너무 밝아 다소 피곤함을 느낌니다. 물론 밝기 조절이 가능하지만 최고 밝기에서 한단계 낮추는 순간 이때 느낌은 '조금은 어둡다' 라서 최적의 밝기는 아닌듯 합니다. 눈이 피로하지 않는 상태에서 충분히 시인성을 좋게 하지 못한 이 부분이 아쉽습니다.
TV : 선팅을 하기 전과 하고 나서 화질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영업사원분께서 어떤 선팅을 하셨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상당히 화질차이가 심하며, 물론 선팅 전이라 하더라도, 주행중에는 그냥 음성만 듣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 합니다. 이는 에쿠스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 아나로그 방식 TV의 한계라서 그렇습니다. 향후 디지털TV가 상용화 되면 차량용 TV도 이동중 수신이 가능한 디지털 방식으로 바뀌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마칩니다.
네비게이션 : 가장 쓸만한 놈이 이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음성안내 기능은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며, 초행길을 갈때 아주 유용합니다. 아직까지 특별한 오동작은 없었으며, 가끔 위성을 놓치는 경우는 있지만 이는 나무가 울창한 워커힐 앞 언덕길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영업사원은 아니지만 네비게이션은 제값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2) 실내
운전석의 시야 : 늘 지적하듯이, 작은 룸미러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나머지 시야는 충분히 좋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조수석 : 조수석에 앉은 느낌은 솔직히 불편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조수석에 앉았을 때, 왼쪽 다리가 자꾸 센타페시야에 닿습니다. 센터페시아의 폭이 넓은것이 그 원인일 것이며, 조수석에 장시간 앉을 시엔 의외로 스트레스를 주는 부분입니다.
뒷좌석 : 이런 표현을 쓰면 어떻게 보실 지 모르겠으나 , 퍼스트 클래스는 이런것이구나 라는 점을 느낌니다. 밝은 회색계열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전 화사하다는 느낌을 받고, 또 시트의 재질 자체가 아주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이어서, 여름철에도 불쾌감이 덜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래그룸은 생각보다 좁습니다. 처음에 타서 느낌으로, 앞좌석 시트가 너무 두꺼운게 아닌가 했습니다만, 2003년형에서는 슬림화하더군요. 이 부분에서 공간손실이 다소 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생각보단' 좁다 이지 절대적으로 좁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대신 아래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잡소리의 근원이 뒷자리에 많이 숨어있습니다.
(3) 주행성 및 기타 성능
가속성능 :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재법 날렵한 성능을 보입니다. 가속시 소음도 매우 적으며 ( 점점 커지고 있긴 합니다..;;) 추월시도 스트레스 없이 주행 가능합니다. 4.5면 몰라도 3.5 는 좀 딸리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4.5는 안타봐서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3.5 의 성능이 만만한건 아니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대로 제가 운전할땐 항상 뒤에 부모님이 타고 계신 순간이므로 저까지 3명과 에어컨을 앞뒤로 다 틀어놓고 달려도 밟은 대로 나가나는 점에서 충분히 만족합니다.
코너링 : 에쿠스의 코너링에 앞서, EPS(속도 감응형 스티어링)에 대한 언급을 잠깐 하면, 제가 EPS 장착 차량을 처음 몰아봐서 당황한 것이 있습니다. 20km/h 이내의 저속에서 차를 몰때, 다른 차와 달리 스티어링의 리턴이 약합니다. 다시 말해, 아파트내와 같은 곳에서 코너를 틀고 나서 핸들이 다시 돌아오는게 다른 차와 차이가 큽니다. 그래서 처음엔 실수도 많이 하고 ( 핸들 돌아오겠지 하며, 엑셀 밟아버리면 끝장납니다) 어색했다는 점입니다. 다시 코너링으로 돌아가서....솔직히 말씀드려, 에쿠스의 코너링이 나쁘다는건 도대체 어느정도 가혹한 상황에서 느끼는 건지..그런걸 느끼는 오너분들은 평소에 어떻게 운전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워커힐에서 구리로 빠지는 여러차례의 반복 커브길을 여러 차종으로 아마 수백번도 넘게 지나갔지만, 에쿠스의 경우 다른 차들에 비해 tuck in 현상, 즉 코너링시 급가속 혹은 급감속시 회전반경이 크게 변하는 현상, 이 매우 적다는 점입니다. 이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이보다 더 매끄럽게 빠져나가는 더 좋은 차들도 있겠지만 제가 타본 차중엔 제일 바르게 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코너를 지날때 보통 밤중엔 80km/h 이며 차가 조금 있는 한가한 시간대는 40~60 km/h 입니다.
제동성능 : 가장 불만 스러운 부분입니다. 결론적으로 차가 많이 밀립니다. 이 밀린다는 부분은 의도적인 세팅인지 아니면 차의 무게를 브레이크가 감당 못하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밀립니다. 이 차를 한동안 몰다가 다른 차들을 몰면 '급브레이크'를 쓰는 듯한 느낌을 제가 받습니다. 보통 차들에 비해 확실히 브레이크의 유격이 크다는 건 시내주행에서 여간 피곤한게 아닙니다. 2003년형에 장착될 BAS는 이것과는 개념이 다른 것이기에 어떻게 개선이 될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물론 급정거시에 밀리는 것은 아니며, 평상 주행시 여타 다른 차들에 비해 더 깊이 눌러줘야 한다는 점이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소음 : 아주 객관적으로 말씀드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릅니다. 출고직후엔 에어컨 컴프레셔 돌아가는 소리 안났습니다. 이젠 들립니다. 심지어 정차시에 브레이크에 약간의 미진까지 전해집니다.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더 심해지면 어쩌나....
잡소리...어느날부터 약간 거친 길을 가면 플라스틱 부딪히는 소리 들립니다. 원인을 찾아보니 후석 TV 아래에 있는 서랍이 확실히 고정이 안되서 발생하는 소리입니다. 그냥 종이 하나 살짝 껴서 소리 잡았습니다. 아직까지 하체의 잡소린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변속충격 : 주행중 변속충격은 크게 불쾌할 정도는 아닙니다. 급가속시 1단에서 2단 넘어갈때 느낌이 전해지는데 이정도는 CVT가 아닌 이상 큰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긴신호정체시 N에서 D로 옮길때, 덜컹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없을때도 있습니다만 있을때도 꽤 있습니다. 다른 차들도 비슷한 증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3) 기타사항
후석 쿨박스는 뒷좌석 전용 에어컨을 켜야만 작동된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입니다. 냉장고 아닙니다..그냥 에어컨 바람이 그리 통해 나오는것입니다. 따라서 그 속에 약간 냄새나는 작은 반찬통 하나 넣어놓으면 차 안에 냄새 좋습니다..ㅡ.ㅡ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환기스위치는 첨에 참 놀랬는데, 쉽게 생각해서 차량용 환풍기라고 보시면 맞을 듯 합니다. 담배연기를 빼내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악취를 빼내기 위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차안에서 담배를 피우시는 분이 없기 때문에 얼마나 효과가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으로 인해 트렁크가 좁습니다. 뒷 유리 밑으로 쿨박스와 환풍기 장치가 들어가 있으며, 네비게이션 장비도 같이 되어 있어, 트렁크가 깊지 않고 바로 검은 판때기로 차단되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좁습니다.
트립컴퓨터 : 이런거 없어도 기름 넣을때 되면 기름 넣습니다.. 잘 맞지도 않는 내용뿐입니다.
(4) 오디오
카탈로그에 보면 세단형은 11개의 스피커라 되어있는데 사진상엔 실내 한가운데에 1개의 스피커가 있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처음엔 무방향성인 우퍼가 설마 실내 한가운데 있는건가 생각했습니다만.....후석 TV용 스피커가 천장에 달려있습니다. 따라서 음악재생시엔 10개의 스피커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 가족이 오디오에 취미가 있는 사람들이라 귀가 좀 밝은 편인점을 감안할때, 만족스럽습니다. 전체적은 음감은 차가운쪽보다는 따뜻한 쪽에 가깝습니다. 싸구려 트위터는 아닌 것이 확실합니다. JBL 스피커라고 써붙여있긴 하나 그렇다고 해서 눈에 띄게 스피커가 좋다라고 볼 수도 없으며, 전체적인 느낌은 따뜻한 음감속에 힘이 충분한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고 느낀바로, 오히려 클래식보다 락계열이 더 어울릴듯 합니다. 클래식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세밀함보다 파워쪽에 더 치중된 느낌입니다. 극단적인 힘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며, 대신 여기에 사제 오디오를 쓸 필요는 없겠다라는 점에선 충분히 공감합니다. 참고로 집에서도 JBL 을 사용중이지만, JBL계열은 원래 음악용보단 PA용이 더 인정받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두리뭉실한 소리를 내기로 유명합니다.
(5) 결론
아직까지 저희에게 A/S 센터를 밥먹듯이 들락날락하게 한 점이 없다는 점에 지금까지 알려진대로 오작동의 천재라는 불명예는 씌우지 않겠습니다. 좋게 보면 이정도 품질이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겠다라는 점이며, 나쁘게 보면 인체공학적인 측면이나 기타 다른 세세한 부분에서 좀더 신경써줬으면 하는 것들입니다.
편의장비는 사실 그중에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들도 많은 반면 (뒷유리 커튼...해가 중천에 있을때 뒷자리에 뒷유리를 통해 햇볕이 거의 들어오지 않습니다, 후석 에어컨...이거 켜면 뒷자리 승객의 목부분에 냉기가 집중되어 거의 안씁니다.) 유용한 것들도 많습니다. 이런 고급편의 사양에 대한 사용자들의 의견들이 종합된다면 몇해 지나 보다 실용적이며 가치있는 것들로 재무장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변재환님의 글이 운영자에 의해 옮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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