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만에 시승기 푸조 508SW 왜건

작성자 정보

  • 오토스파이넷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3,450 조회
  • 4 댓글
  • 2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3910a8f025fcc97bc90a482a2c3430a5_1575164893_3787.jpg

 

슈팅 브레이크, 에스테이트, 바리안트, 아반트, 스포츠 콤비, 스포츠 투어링, 스테이션왜건, 크로스 컨트리, 스포츠 브레이크 등이 공통적으로 뜻하는 바는 왜건 입니다. 국내에서는 '짐차' 정도로 치부되는 왜건은 사실 굉장히 귀족적인 멋쟁이들을 위한 차 입니다.


원래 왜건의 의미는 서부 개척 시대의 역마차(포장마차)에서 시작했습니다. 유럽에서도 비슷했는데요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왜건은 귀족들의 또다른 부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일단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어도 왜건을 가진 사람들은 최소한 사냥을 즐기는 영지가 있거나 혹은 영지에 초대 받아 사냥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3910a8f025fcc97bc90a482a2c3430a5_1575164905_6051.jpg

 

귀족 스포츠인 사냥을 즐기고 거기서 얻은 사냥물을 싣고 오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차를 왜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과거에는 고성능 스포츠카에서도 왜건이 따로 있었을 정도 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애스턴 마틴인데요 페라리도 부루나이 국왕(술탄)이 주문한 456GT 베이스의 왜건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귀족을 위한 차였던 왜건은 현대에 오면서 보다 대중적인 모습으로 변모합니다. 워낙에 합리적인 것을 좋아하는 유럽에서 인기를 끌었던 왜건은 소형 해치백과 함께 중형차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를 잡습니다. 최근에는 소형 SUV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세단형 승용차와 적재공간이 넓은 SUV의 중간 형태로 진화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유럽에서 왜건의 인기를 매우 높습니다. 형태와 느낌은 조금 다르지만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고 유럽만 해도 프랑스, 독일, 북유럽, 영국의 왜건은 딱 봐도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번에 저는 왜건하면 빼놓을 수 없는 프랑스의 푸조 508SW를 시승했습니다. 아차 푸조에서는 왜건을 SW라고 부릅니다. 모델명 뒤에 SW가 붙으면 왜건 입니다.


지난 8월에 등장한 508은 푸조의 기함으로 얼마전에 SW가 추가 되었습니다. 탄탄하고 날렵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가진 508에 왜건인 SW가 출시된다는 말에 상당히 기대감이 높아 졌습니다. 워낙에 왜건을 좋아하는(소형 SUV보다 왜건이 훨씬 실용적이라고 생각하는 1인) 지라 아주 가끔 등장하는 왜건은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 같았죠. 이미 BMW의 3과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의 C 클래스, CLS 클래스에서 왜건이 선보였죠.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디젤 엔진만 판매했지만 해외에서는 가솔린 모델, 고성능 스포츠 모델까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푸조 508SW는 세단의 멋들어진 디자인을 좀 더 과감하게 다듬었습니다. 길게 늘린 루프라인에 와이드 빵빵한 뒷모습, 공격적이고 강력한 모습의 리어뷰까지 모든 부분이 멋집니다. 여기에 508과 같은 2.000cc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실용성 그 자체 입니다.


3910a8f025fcc97bc90a482a2c3430a5_1575164928_6507.jpg

 

3910a8f025fcc97bc90a482a2c3430a5_1575164928_4325.jpg

 

3910a8f025fcc97bc90a482a2c3430a5_1575164928_2544.jpg

 

3910a8f025fcc97bc90a482a2c3430a5_1575164928_0378.jpg

 

실내도 멋집니다. 워낙에 프랑스 메이커들이 보수적이라 터치 패널에 인색하지만 푸조는 나름의 방식으로 전통과 현대를 적절하게 조합했습니다. 애플 카플레이 같은 첨단 기능은 물론 다양한 편의 장비가 대거 추가 되었습니다. 요즘 차들치고 안 좋은 차들 없다지만 508SW는 그동안 보수적이었던 프랑스 차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에 충분 합니다.


디자인은 최근에 등장하 차 중에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강렬한 프런트와 공격적인 리어를 비롯해 빵빵한 와이드 펜더를 적용한 뒷부분은 스포티한 느낌이 가득 합니다. 전면부터 측명, 후면, 심지어 위에서 봐도 이어지는 실루엣은 독일 차들의 그것과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한 번 쯤 유심히 보게 되는 디자인이죠. 실제로 주말 자동차 모임인 카즈&커피 서울에 참석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여자분들도 관심을 보이고 젊은 세대나 스포츠카를 소유한 사람들도 508SW의 여기저기를 관심있게 구경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푸조 특유의 움직임과 시트, 아이콕핏 입니다. 탄탄한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도 늘 편안하며 운행 정보를 보여주는 계기판과 중의 터치 패널을 감싸고 있는 카본 무늬 마감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차체 곳곳에는 운전자와 동승자를 배려한 것들이 눈에 띕니다.


적재공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SUV를 사는 사람들이 '주말에 마트에 가기 위함'이라는 이유를 많이 드는데 승용차 베이스의 왜건과는 공간활용이나 적재 위치를(트렁크 높이) 비교해 보면 왜건이 훨씬 편하고 효율적 입니다. 거기다 운전도 훨씬 편하고 둔한 SUV가 왜건보다 나은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취향 입니다.


4기통 2000cc 디젤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는 효율에 촛점을 두었으며 스톱앤고 시스템이 제공되는 드라이브 모드는 4가지 입니다. 시내 주행에서는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이 올라오지만 고속 주행에서는 스트레스 없이 아주 잘 달립니다. 


아무래도 뒷부분이 무겁다 보니 전반적으로 묵직한 느낌이 가득 합니다. 몇 년 전 푸조에서 처음 스톱앤고 시스템을 선보였을 때와 비교해 보면 최근의 시스템은 확실히 부드럽고 이질감이 덜 합니다. 역시 고속 주행 연비는 수준급 입니다. 고속도로 복합 연비가 13km/L로 표기 되어 있는데 시승 기간 동안 실연비는 조금 더 나은 것 같습니다.


3910a8f025fcc97bc90a482a2c3430a5_1575164958_7417.jpg

 

이번에 508SW를 시승하면서 가장 크게 느낌 점은 왜건에 대한 이미지가 예전에 비해서 많이 바뀌었다는 점 입니다. 특히 차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들이 큰 관심을 보였는데 선호도 자체가 예전에 비해 많이 높아 졌습니다. 대부분은 덩치가 크고 둔한 SUV 일색 속에 보다 실용성 있는 차를 원하시는 분들인 듯 합니다. 


3910a8f025fcc97bc90a482a2c3430a5_1575164978_5343.jpg

 

개인적인 가장 아쉬운 부분은(이건 자동차 경험이 좀 있으신 분들도 공통적이었습니다) 이 차가 가솔린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점 입니다. 아무래도 푸조의 가솔린 엔진을 경험해 보신 분들은 대부분 같은 의견을 주셨습니다. 


디젤 엔진의 푸조가 묵직하고 은근한 토크로 밀어주는 느낌이면 가솔린 엔진의 푸조는 빠릿빠릿하고 스포티한 느낌이 가득 합니다. 모쪼록 세단과 SUV 일색인 국내 시장에 더 많은 왜건이 소개되기를 바랍니다.


GOOD : 멋들어진 스타일과 실용성의 조합

BAD : 왜건에 대한 일반인들의 보편적인 인식

DON'T MISS: 여전히 차는 직접 보고 직접 운전해 봐야 안다




글,사진 | 황욱익(자동차 칼럼리스트)

Classic Car in Kansai(클래식 카 인 칸사이)의 저자. 1977년 서울 출생. 어린 시절부터 바퀴가 달린 것은 다 좋아했다.  

 



오토스파이넷 레벨 45
99%

관련자료

  • 서명
    자동차를 좋아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포인트 쌓으시면 주유권 드려요 ^^
댓글 4

ㅋㄷㅋㄷ님의 댓글

  • ㅋㄷㅋㄷ
  • 작성일
디자인 하나는 인정~

Dedo님의 댓글

  • Dedo
  • 작성일
전 클러스터가 맘에 들더라구요!

Leiws02님의 댓글

  • Leiws02
  • 작성일
전 솔직히 이런 왜건이나 슈팅브레이크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왜 비인기 차종이 된 걸까요 ㅠㅠ 해치백도 그렇고
50 럭키포인트 당첨!

건담님의 댓글

  • 건담
  • 작성일
푸조는 프랑스에서 만든 자동차입니다.
12 럭키포인트 당첨!

 

▶ 하이튜닝 ◀ 테슬라 사이버트럭 오프로드 튜닝 버전

▶ 하이튜닝 ◀ 맥스크루즈 후속? 싼타페 롱버전

▶ 하이튜닝 ◀ 올 뉴 싼타페 갤로퍼 에디션

▶ 하이튜닝 ◀ 기아 K5 페이스리프트 사진

 


전체 249 / 9 페이지
  • Subaru Outback 시승기 댓글 3
    등록자 권규혁
    등록일 06.20 조회 14747 추천 0 비추천 0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미국 패밀리카 시장은 스테이션 왜건이 장악하고 있었습니다.빅 3의 승용차는 대부분 왜건모델을 갖추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 르노삼성 뉴 SM3를 타본 소감 댓글 2
    등록자 박영문
    등록일 06.24 조회 35377 추천 0 비추천 0

    이러저러해서 르노삼성 뉴 SM3를 타봤습니다. 사실 국산 준중형차에 그리 좋은 감정이 없는지라(차체를 이상하게 키워놓고 배기량은 쥐꼬리죠) 큰 …

  • [시승기]자꾸 눈길이 가는 차 FJ크루져~ 댓글 3
    등록자 박홍주
    등록일 09.09 조회 59504 추천 0 비추천 0

    자꾸 눈길이 가는 차 FJ크루져~ 출시 직 후 이 차를 소개한 적이 逞嗤? 직접 시승을 해 보지는 못했었습니다 4월 쯤 이였던걸로 기억하는데, …

  • 2021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 리뷰
    등록자 전자치킨
    등록일 06.25 조회 9437 추천 0 비추천 0

    2021 Mercedes-Benz S-Class Sedan First Drive Review: The Pinnacle Of Luxury BY J…

  • 포드 머스탱 GT 컨버터블 댓글 5
    등록자 권규혁
    등록일 07.03 조회 16951 추천 0 비추천 0

    요즘 GM과 포드가 S&P로부터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판정받는 등 미국 자동차업체의 쇠락이 급격히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산 자동…

  • 2021 마쯔다 MX-5 미아타 RF 댓글 2
    등록자 전자치킨
    등록일 06.25 조회 15718 추천 0 비추천 0

    2021 Mazda MX-5 Miata RF Test Drive Review: Ahead Of The Curve 코너 앞으로! Read in t…

  •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 2.0 디젤 댓글 10
    등록자 박영문
    등록일 07.06 조회 36284 추천 0 비추천 0

    탄지 조금 되었지만 기억을 되짚어 봅니다. 우선 다들 아시다 시피 디자인은 라세티 프리미어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근데 1.6L 휘발유 엔진이 …

  • 2022 폭스바겐 골프 GTI 트렉리뷰
    등록자 전자치킨
    등록일 06.25 조회 8595 추천 0 비추천 0

    2022 Volkswagen Golf GTI Track Drive Review: LSD For Everyone 2022년형 폭스바겐 골프 GTI…

  • 혼다 시빅2006 댓글 24
    등록자 이민혁
    등록일 09.09 조회 31351 추천 0 비추천 0

    이번년도 후반쯤에 한국에 시빅이 들어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가격도 가장 저렴한? 미국 몬데오와 비슷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있고 이래저래 관심…

  • 뉴그랜져 2.5 V6 전격 시승기 - 브로엄과 비교시승- 댓글 5
    등록자 김철
    등록일 11.29 조회 35620 추천 0 비추천 0

    전 현재 97년식2.5V6 몰고 다니고 있는 30대중반입니다.브로엄도 같이 몰고 다니고 있죠..브로엄의 경우 97년2.0DOHC 입니다.두가지 …

  • 북미 배스트 샐러 그랜댐~!? 댓글 13
    등록자 gm
    등록일 07.09 조회 13242 추천 0 비추천 0

    그랜댐...이제 슬슬 단종이 되어가는 미국 gm 폰티액의 Grand am..내가붙여준 이름. gran damn.... 이차를 처음 장만한것은 예…

  • 2021 도요타 프리우스 [US]
    등록자 전자치킨
    등록일 07.01 조회 6551 추천 0 비추천 0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내연기관으로 치면 여전이 많은부분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EV 배터리기반 전기차라고 보면.. 엄청난 구식처럼 느껴집니다. 20…

  • 2021 도요타 벤자 [US] 댓글 1
    등록자 전자치킨
    등록일 07.01 조회 10813 추천 0 비추천 0

    "보기엔 좋아보이지만 몇몇 핵심분야는 여전히 부족하다." 2021년형 도요타 벤자는 본질적으로 더 멋진 도요타 RAV4 하이브리드 차량일뿐입니다…

  • BMW E90 320i 시승기 댓글 6
    등록자 박중석
    등록일 11.29 조회 30415 추천 0 비추천 0

    BMW 320i 이미 눈 요기로나마 봐왔었다.사실 적잖은 실망감으로 다가온 BMW 수석디자이너 크리스 뱅글씨의 디자인...하지만, 조금씩 차가 …

  • 2020 포르쉐 718 카이맨 GTS 4.0
    등록자 전자치킨
    등록일 07.01 조회 8288 추천 0 비추천 0

    포르쉐의 GTS는 쿠페든 컨버터블이든 의심할수없는 성능을 가지고있습니다. 배기가스 배출과 연비규제강화로 점점 스포츠카의 위협을 받고있습니다. 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