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콜벳 Z06 컨버터블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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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상용차도 새파랗게 질리도록 할 만큼 힘이 센 쉐보레 콜벳 최고 성능판, Z06을 앞두고 오늘은 컨디션이 좋았다. 호전적인 프런트 마스크, 노말 모델에 비해서 프런트 56mm, 리어 80mm 두꺼워진 전폭, 2m에 가까운 너비다.
앞의 자동차를 깨물 듯 공격적인 익스테리어와 대조적으로 인테리어는 차분한 분위기이다.. 스포츠카처럼 실내는 타이트하고 D컷 스티어링 휠은 스포티하다. 그렇지만 몸을 감싸듯이 잡아주는 시트의 기분은 쾌적하고, 가죽에 행해진 스티치는 고급스럽다.
오늘 컨디션이 양호한 것은 좋은데 문제는 날씨이다. 최고출력 659ps, 최대토크 89.8kgm의 몬스터를 모는 날이라는 것에 노면은 축축하다. 가끔은 하늘 위에서 누군가가 양동이로 물을 뿌리듯 비가 쏟아지는 날씨다.
히노 자동차의 대형 관광버스에 달린 배기량 7.7리터의 디젤 엔진 최대토크가 81kgm이므로 Z06 엔진이 얼마나 장사인지는 쉽게 알 수 있다. 조심조심 가속 페달을 딛고 슬슬 시가지를 달린다. 이런 주행이라면 이 자동차는 자신이 괴물이라는 것을 교묘하게 숨긴다.
먼저 승차감이 좋다. 노면의 부정을 타고 넘어가자 당당하게 충격은 전하지만 충격의 여파가 지속되지 않고 한방에서 수렴한다. 매운맛이지만, 뒷맛이 좋다. 기본 골격에 알루미늄을 이용한 가볍고 강한 몸 구조와 주행 상태나 노면 상황에 따라서 1,000분의 1초 단위로 감쇠력을 조정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시스템이 좋은 일을 하고 있다.
GM이 자체 개발한 8단 AT의 완성도도 세련된 주행 감각에 도움을 준다. 변속하는 것을 잊게 할 만큼 변속 충격이 작고, 빨리빨리 시프트 업해 연비를 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떨어뜨리려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그에 맞춰 시프트 다운 , 반대로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아도 그에 어울리도록 재빠르게 시프트 다운한다. 이 근처의 제어도 부드럽다.
조용하게 달리면 토크가 풍부한 엔진과 정교한 변속기를 조합한 고급차 같은 인상이다. 우울한 것은 빗줄기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는 것으로, 양동이가 아니라 목욕탕 통을 기울이고 있는 느낌이다. 중앙 도로에 들어가면 과장이 아니라 노면에는 강이 흐르고 있었다.
전면 285/ 30 ZR19, 리어 335/ 25 ZR20의 아주 굵은 사이즈 타이어를 신는 탓인지, 50km/h 정도로 속도를 떨어 뜨려도 때때로 수막에 탄 느낌이 아찔하다. 자세를 무너뜨릴 정도는 아니지만, 그다지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다. 타이어는 '미쉐린 파일럿 슈퍼 스포츠‘
이츠키 히로유키의 소설 ‘비오는 날에는 차를 닦고’라는 것이 있지만 정말 이 자동차와 옵션의 조합이라면, 비오는 날은 나들이 하지 않고 자동차를 닦으며 보내고 싶다. 우리 취재진 사람의 행동이 착해서였을까 목적지 후지 호수 주변에 도착할 무렵에는 비가 그치고 푸른 하늘까지 얼굴을 보였다.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녀석은 컨버터블이다. 스위치 조작으로 지붕을 열었다. 시속 50km 아래에선 주행하면서도 톱을 열 수 있다.
다행히 한여름의 태양이 비추니 노면은 빨리 마르기 시작했다. 노면이 건조하게 바뀌었다고는 해도, 일본의 도로 사정이라면 최고속도는 겨우 100km/h. 수퍼차저로 무장한 6.2리터 V8 직분사 엔진도, 브렘보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도 그 잠재력의 몇 퍼센트 밖에 발휘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럼 일본의 도로에선 이 보물의 가치를 누릴 수 없는가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우선이 엔진 최고출력과 최대토크에 눈을 빼앗기기 십상이지만, 가속 페달을 조작할 때의 반응성도 상당하다.
과급기 로터를 작게 줄이는 대신 회전 속도를 올려 부스트압과 출력을 높이도록 했는데 그 효과가 확실하게 느껴진다. 응답성뿐만 아니라 소리도 좋다. 예전엔 튜닝카 같은 소리를 냈지만 센터에 박힌 4개의 박력 머플러는 무척 좋은 배기음을 내며, 지붕을 열고 달리면 바람 소리와 믹스되어 더욱 기분이 높아진다.
재미있는 것은 고속 크루징 시에 꽤 자주 실린더 휴지 시스템이 작동하여 4기통 엔진으로 변신해 연료소모량을 줄인다. 소리도 충격도 없이 변신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보지 않으면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이 정도의 고성능 자동차라도 효율을 생각하는 시대인 것이다. 웨더 모드, 에코 모드, 투어 모드, 스포츠 모드, 트랙 모드의 5가지 주행 감각을 선택할 수 있는 드라이버 모드 셀렉터를 편안하게 달리는 '투어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체인지. 그러자 배기음에 박력이 커지면서 동시에 스티어링 휠의 반응이 훨씬 다이내믹하게 되었다.
‘스포츠 모드’로 후지 5호수 주변의 전형적인 일본 와인딩 로드에서 고성능을 맘 껏 누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기우였다. 엔진과 마찬가지로 핸들링은 정확하고 섬세하다. 스티어링 휠을 쥐고 손바닥에 조금 힘을 넣으면 긴 노즈가 부드럽게 방향을 바꾼다.
가고 싶은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만으로 노즈가 방향을 바꾸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브렘보제 브레이크 시스템은 반복적으로 제동을 걸어도 페이드 현상 없이 믿음직스럽게 제 역할을 한다. 급하게 밟으면 엉덩이를 걷어찬 것 같은 느낌이 들다가도 그 정반대로 부드럽고 세밀하게 컨트롤 할 수도 있다. 운전자가 정확히 원하는 제동력을 준다. 그래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것이 즐겁다.
시보레 콜벳 Z06의 최고출력 659ps는 Z51의 466ps에서 실로 200ps 가까이 업그레이드되었다. 수치뿐만 아니라 모터 스포츠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믿음이 간다. 시보레 콜벳 C7.R과 동시에 개발되었다는 출신에서도 레이싱 모델의 디튠 버전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본래는 서킷에서 테스트하는 차량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레이싱 모델의 디튠 버전이 거친 난폭자가 아니라 섬세함마저 느끼게 정교한 차량이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 것은 큰 소득이다.
http://www.webcg.net/articles/-/3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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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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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07리비안 신형 R1S, R1T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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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스포츠카를 좋아하는 크레이지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