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xus LS60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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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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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2008년형 LS600h는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도요타 렉서스 브랜드의 최고급 세단'으로 정의됩니다. 해외, 특히 일본에서는 최고급 세단에 하이브리드가 적용될 만큼 'HYBRID'가 가까이에 있는 것이겠지요. 전혀 그렇지 않은 국내의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언급은 잠시 젚어 둡니다. 대형세단에 하이브리드라? 과연 어떤 소비자를 타켓으로 한 모델일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단 차량 가격이 1.8억(북미에서는 10만불 수준임)에 V8 5000cc 엔진을 사용하고 있으니 연료비 걱정없을 만큼 돈을 잘 버는 사람이어야겠습니다. 여기에 미국 부통령이었던 '엘 고어' 처럼 되고 싶은 '환경론자'가 어울릴 것이고요. 이 순간 메이커는 연료절감에 도움이 된다는 말, 친 환경적이라는 말로써 LS 구매자를 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배출가스나 환경오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 배기량 엔진에, 환경을 생각한다는 '하이브리드'를 결합시켜 놓은 모습을 보니 이 LS 600h는 그야말로 '모순 덩어리'가 아닐 수 없네요. 다소 부정적인 의견에도 불구하고 이 모델은, 하이브리드 대한 일본 메이커의 개발 의지, 현재 기술력을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위치를 갖고 있다는 것 만큼은 분명합니다. 기함(Flagship)에 하이브리드를 적용할 생각을 했다는 것은, 그 만큼의 시장 평가가치, '하이브리드'라는 꼬리표를 붙일 만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고 도요타가 만드는 대부분의 모델들에 있어와 마찬가지로 어느 것에나 '하이브리드'를 적용할 수 있을 만큼은 도요타는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지요. 모순을 내포한 LS 600h을 가만 바라보면... 소비자 취향에 맞는 모델을 만들었다기 보다는 '하이브리드에 관한 기술력을 뽐내기 위한 모델'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떤 값어치가 있을까? 처음에는 만만치 않은 가격만으로 성능과 품격, 하이브리드의 그 묘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모델일 줄 알았습니다. 시승식 날의 이런 저런 기분 탓이었을까? 결론 부터 말씀드리자면 "별로~"입니다. 무엇이 그랬을까요? 1. 생각보다 무겁다. 배터리 무게와 장착 위치, 사륜구동의 특성 때문일 것으로 추측됩니다만, 무척이나 제어하기 힘든 자동차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 200km/h 속도로 완만하게 굽은 길을 달릴 때, 차는 자꾸 바깥으로 나가려고 하지요. 후륜, 전륜 구동의 특성을 평준화하는 서스팬션과 제어 시스템이 적용되었을 것임에도...어허라? 가변 서스펜션(AVS; Adaptive Variable Suspension)과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적용되었다고 하는데 오히려 거북스럽고 위태위태한 느낌이라니... ⓑ 힘을 주어 핸들링을 해야 일반 승용차 만큼의 핸들링 감을 확보할 수 있으니 손 끝, 머리 끝 부담이 큽니다. 직진 성향이 큰 만큼 요리조리 핸들링을 해야 하는 조건에서라면 익숙해질 때까지는 단련이 되어야겠지요. ⓒ 다음으로, 좌우 선회 시 그 넓디 넓은 뒷 좌석에서는, 편안함이 아닌 '구토'를 느끼게 됩니다. 동승했던 분도 그렇다 하시더군요. ⓓ 편평비 50인 타이어가 문제였겠지만 생각 이상으로 노면을 많이 타더군요. 결과적으로 무게중심, 자세제어, 자연스러운 거동성 관련 성능에 있어서는, 만만치 않았던 배기량의 5000cc BMW와 비교 불가한 수준이겠고 상시사륜의 거북스런 느낌에 다가, 기대한 안락함의 수준에 있어서는 1억이 넘는 돈은 아깝다라는 판단을 하게 되었던 것이랍니다. 2. 생각보다 좁다. 뒷 자리에 앉아서 편안함을 추구할 사람을 우선하는 공간 배분 때문에 운전자 공간은 작은 편입니다. 운전자와 조수석 간 거리도 겉 보기 보다 짧습니다. 그냥 2000cc 국산차 수준. 대형 세단이라는 느낌을 주는 곳은 오직 한 곳, 뒷 좌석 레그-룸(Leg Room) 뿐입니다. 그러므로, 오너가 몰기에는 공간 효율이 부적당한 모델입니다. 한편으로 트렁크 공간 크기가 문제더군요. 배터리-팩의 위치 때문이겠지요만, 이런 자동차에서는 골프 채 몇 개가 들어간다는 식의, 트렁크 용적을 따져야 할 것인데... 전혀 그렇지가 않네요. 눈 짐작으로 국산 자동차 트렁크 용적의 2/3 수준이라면? 3. 하이브리드와 가속성 두 개의 모터가 사용되고 있는데 휘발유 엔진과의 협업으로 438마력, 385N/m 토크라는 출력을 뽑아낼 수 있다고 하네요. 엔진에는 VVT-i(Variable Valve Timing with Intelligence)와 다이렉트 듀얼 인젝션(Dual Injection System) 기술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변속기는 무단변속기(Electronically Controlled Countinuously Variable Transmission)입니다. 전기모터 동력을 전달하는데는 이런 무단변속기가 적합하지요. 그런데 굳이 8-스텝 구분을 해 놓았습니다. 이것은 운전자의 변속 감각을 위한 배려라 생각됩니다. Drive Nomal Mode와 8단 Sport 모드를 절환할 수 있습니다. 자유로 진입 후 급가속을 해 보았습니다. 패덜을 밟자 순식간에 100km/h, 120, 140, 그 이상의 속도로 지속적인 가속이 이루어집니다. 단, 최초 가속은 한 박자 늦은 감이 있더군요. 무거워 굼뜬, 시간지연이 느껴지는 신형 SM5 생각이 납니다. 200km/h 부근 가감속에서는 패덜의 조절과 무관한 듯 보이는 요소가 개입된 탓인지 RPM이 6000~7000을 마음대로 오고가는 일이 벌어지지요. 동력 효율성, 조합에 관한 PCU의 판단이 있었을 것입니다. 일반 가속모드에서는 순수 모터의 힘만으로, 가속 등 파워모드에서는 모터와 엔진이 협업하며 총 무게 약 2톤인 LS를 밀어 부칩니다. 이런 '다짜고짜'식의, 쭉쭉 밀어부치는 가속감은 (벤츠 플랫폼 기반) 미국차 크라이슬러 300D의 것과 유사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지요. 감속시에는 당연하게도 운동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변환되어 배터리 팩을 충전합니다. 운전자는 엔진, 모터 결합, 정반응/역반응을 계기판 지시계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차 중이며 배터리 충전이 필요한 경우는 자동으로 엔진이 작동되어 부족한 전력을 보충합니다. 한편, 모터 등 동력에 관련된 전기장치의 존재는 오로지 엔진 룸 안, 황색 케이블로만 확인될 수 있습니다.
* 다른 시승기(www.autodiary.cok.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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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벤츠 미국에서 부의 상징 맞습니다. -_-;;;; 엔트리급이야 적당한 직장있으면 개나소나 다 타지만, E 클이나 S 클은... 좀 벅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