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735i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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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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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에 정말 운이 좋게도 지인의 B.M.W 735i를 시승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제가 오너가 되지 않는 이상 이런 차를 타볼 기회를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라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르겠네요. 거두절미하고 2박3일동안 300km 남짓 운전하면서 그동안 이 차에 대해 갖고 있던 환상이랄까요? 이런 것들이 깨지기는 커녕 그 환상들이 결국 진실임을 깨닫는 좋은 체험이었습니다.시승은 국도에서 행해졌구요 아쉽게도 고속도로 주행은 해보지 못했습니다.
실내부터 살펴볼까요? 휑하니 넓은 실내와 고급스런 분위기는 둘째치고라도 일단은 i-drive가 가장 눈에 들어옵니다. 이녀석 덕분에 센터페시아는 깔끔해졌지만, 최신형 핸드폰이나 mp3등등을 어렵지 않게 다루는 저에게도 i-drive는 어색하기만 합니다. 그만큼 익숙해지기까지 시간도 조금 걸리구요. 딱하니 편하고 좋은 시스템이라고 손을 들어주고 싶지는 않네요. 모든 좌석에 마련된 전동시트는 사용하기가 아주 편리하고 실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비입니다. 여러부분으로 세밀하게 나뉘어져 편한 자세를 잡기에는 그만이더군요. 운전석에 앉아서 커다란 앞창으로 밖을 내다보면 이 차가 정말 크긴 크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허나 에어백 때문인지 두꺼운 A필러는 약간의 사각을 만들고, 코너링할 때마다 불편하게 만듭니다. 제 몸집이 작아서일수도 있겠네요.
국도라서 고속주행을 해보지 못함이 스스로도 너무 아쉽습니다만 그래도 이 차의 매력에 빠지기엔 충분했다고 여겨집니다. 서서히 출발을 해볼까요? 국산차라면 와이퍼 작동 스위치가 달릴법한 곳에 기어 셀렉터가 자리합니다. 와이퍼 스위는 그 아래에 있구요. 특이한 기어 셀렉터의 위치로 인해 손의 동선을 줄이고 센터 콘솔용량이 더 커지긴 했지만 아무래도 역시 어색합니다. 기어를 만지려던 의도와는 다르게 종종 와이퍼를 작동시키곤 하는데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손에 익은 후에야 이게 정말 편한 장비라는 걸 깨닫겠더군요. 커다란 엑셀페달은 약간의 유격이 있어서 정지상태에서 출발하기가 조금은 부담스럽습니다. 부드럽게 출발하려면 페달에 상당히 신경을 써야합니다. 출발시나 주행중이나 민감한 페달은 운전재미를 더해주긴 하지만 이 차는 오너드라이브 보다는 쇼퍼드리븐에 어울린다고 생각되네요. 아주 조용히 그리고 부드럽게 이루어지는 가속은 칭찬할만하나 역시 배기량 3500cc는 이정도 사이즈와 무게를 감당하기에는 약간 부족한듯 좀 더 윗급의 7시리즈를 갈망하게 합니다. 어느정도 이 차에 익숙해지고 난뒤 기어를 매뉴얼 모드에 맞춰봅니다. 스티어링 휠의 앞쪽은 쉬프트 다운, 뒷쪽은 쉬프트 업 스위치입니다. 손가락을 까딱까딱 거리며 운전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마치 비디오 게임을 하는 듯 한동안 매뉴얼 모드로 몰고 다니니 이제야 조금 적응이 된 듯 부담스런 사이즈가 잊혀지네요. 급가속을 해보려고 풀스로틀을 시도했더니 킥다운 스위치가 딸깍 소리를 내며 차체가 튕겨져 나갑니다. 배기량이 작은 탓에 아주 후련하게 치고 나가는 맛은 없습니다만 레드라인을 넘어가도 변속이 되질 않습니다. 바늘이 타코미터의 맨 밑바닥에 닿자 그제서야 쉬프트 업이 되네요. 대형 럭셔리 세단이긴 합니다만 운전재미를 생각한, 스포티함을 표방하는 다분히 B.M.W다운 설정이네요. 자동 6단 기어는 기어비, 반응 속도, 변속 충격, 엔진 궁합등 모든 것들이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칭찬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보여집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매뉴얼 모드에서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에 기어 단수가 표시가 되는데, 숫자1~6앞에 매뉴얼을 의미하는 M이 같이 표시가 됩니다. 1단부터 기어를 올리면 M1, M2, M3, M4, M5, M6... 꼭 B.M.W 라인업을 표시하는 것 같아서 운전하다 말고 피식 웃음이 나오더군요.
브레이크는 그 민감하기가 엑셀페달보다 두 수 정도는 위 입니다. 믿음 직한 성능을 보이기는 하나 부드럽게 운전하려면 엑셀과 더불어 온 신경을 발끝에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 7시리즈이긴 하지만 나 역시 B.M.W임을 인지하고 운전을 즐기라는 듯한 B.M.W 의 메세지일까요? 가속, 감속, 코너링 어느 상황에나 자세를 추스르는 능력은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저편평비의 타이어를 신었음에도 크고작은 요철을 부드럽게 소화해 내는 건 서스펜션의 능력이겠지요? 허나 저편평비의 광폭 타이어 탓인지 조금 큰 요철들을 지날 때면 고요하던 실내의 정적은 보기 좋게 깨져버립니다. 멋진 코너링 성능과 자세를 추스르는 능력을 생각하면 감수해야 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논란이 많은 디자인은 논외로 해두죠.
차에서 내리면서 느끼길 이 차는 대형 럭셔리 세단이긴 하지만 역시나 B.M.W라는 것입니다. 차에 오르기 전 환상을 갖고 있던 이 차의 치명적인 결점을 찾고자 했지만 결국 실패했네요. 몇몇 부분에선 꼬투리를 잡아 볼만도 하지만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고 운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훗날 백발이 되어서도 스포츠 카를 선택하겠지만, 취향이 변하고 남들눈을 의식하게 되어버렸다면 7시리즈는 최고의 대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내부터 살펴볼까요? 휑하니 넓은 실내와 고급스런 분위기는 둘째치고라도 일단은 i-drive가 가장 눈에 들어옵니다. 이녀석 덕분에 센터페시아는 깔끔해졌지만, 최신형 핸드폰이나 mp3등등을 어렵지 않게 다루는 저에게도 i-drive는 어색하기만 합니다. 그만큼 익숙해지기까지 시간도 조금 걸리구요. 딱하니 편하고 좋은 시스템이라고 손을 들어주고 싶지는 않네요. 모든 좌석에 마련된 전동시트는 사용하기가 아주 편리하고 실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비입니다. 여러부분으로 세밀하게 나뉘어져 편한 자세를 잡기에는 그만이더군요. 운전석에 앉아서 커다란 앞창으로 밖을 내다보면 이 차가 정말 크긴 크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허나 에어백 때문인지 두꺼운 A필러는 약간의 사각을 만들고, 코너링할 때마다 불편하게 만듭니다. 제 몸집이 작아서일수도 있겠네요.
국도라서 고속주행을 해보지 못함이 스스로도 너무 아쉽습니다만 그래도 이 차의 매력에 빠지기엔 충분했다고 여겨집니다. 서서히 출발을 해볼까요? 국산차라면 와이퍼 작동 스위치가 달릴법한 곳에 기어 셀렉터가 자리합니다. 와이퍼 스위는 그 아래에 있구요. 특이한 기어 셀렉터의 위치로 인해 손의 동선을 줄이고 센터 콘솔용량이 더 커지긴 했지만 아무래도 역시 어색합니다. 기어를 만지려던 의도와는 다르게 종종 와이퍼를 작동시키곤 하는데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손에 익은 후에야 이게 정말 편한 장비라는 걸 깨닫겠더군요. 커다란 엑셀페달은 약간의 유격이 있어서 정지상태에서 출발하기가 조금은 부담스럽습니다. 부드럽게 출발하려면 페달에 상당히 신경을 써야합니다. 출발시나 주행중이나 민감한 페달은 운전재미를 더해주긴 하지만 이 차는 오너드라이브 보다는 쇼퍼드리븐에 어울린다고 생각되네요. 아주 조용히 그리고 부드럽게 이루어지는 가속은 칭찬할만하나 역시 배기량 3500cc는 이정도 사이즈와 무게를 감당하기에는 약간 부족한듯 좀 더 윗급의 7시리즈를 갈망하게 합니다. 어느정도 이 차에 익숙해지고 난뒤 기어를 매뉴얼 모드에 맞춰봅니다. 스티어링 휠의 앞쪽은 쉬프트 다운, 뒷쪽은 쉬프트 업 스위치입니다. 손가락을 까딱까딱 거리며 운전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마치 비디오 게임을 하는 듯 한동안 매뉴얼 모드로 몰고 다니니 이제야 조금 적응이 된 듯 부담스런 사이즈가 잊혀지네요. 급가속을 해보려고 풀스로틀을 시도했더니 킥다운 스위치가 딸깍 소리를 내며 차체가 튕겨져 나갑니다. 배기량이 작은 탓에 아주 후련하게 치고 나가는 맛은 없습니다만 레드라인을 넘어가도 변속이 되질 않습니다. 바늘이 타코미터의 맨 밑바닥에 닿자 그제서야 쉬프트 업이 되네요. 대형 럭셔리 세단이긴 합니다만 운전재미를 생각한, 스포티함을 표방하는 다분히 B.M.W다운 설정이네요. 자동 6단 기어는 기어비, 반응 속도, 변속 충격, 엔진 궁합등 모든 것들이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칭찬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보여집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매뉴얼 모드에서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에 기어 단수가 표시가 되는데, 숫자1~6앞에 매뉴얼을 의미하는 M이 같이 표시가 됩니다. 1단부터 기어를 올리면 M1, M2, M3, M4, M5, M6... 꼭 B.M.W 라인업을 표시하는 것 같아서 운전하다 말고 피식 웃음이 나오더군요.
브레이크는 그 민감하기가 엑셀페달보다 두 수 정도는 위 입니다. 믿음 직한 성능을 보이기는 하나 부드럽게 운전하려면 엑셀과 더불어 온 신경을 발끝에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 7시리즈이긴 하지만 나 역시 B.M.W임을 인지하고 운전을 즐기라는 듯한 B.M.W 의 메세지일까요? 가속, 감속, 코너링 어느 상황에나 자세를 추스르는 능력은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저편평비의 타이어를 신었음에도 크고작은 요철을 부드럽게 소화해 내는 건 서스펜션의 능력이겠지요? 허나 저편평비의 광폭 타이어 탓인지 조금 큰 요철들을 지날 때면 고요하던 실내의 정적은 보기 좋게 깨져버립니다. 멋진 코너링 성능과 자세를 추스르는 능력을 생각하면 감수해야 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논란이 많은 디자인은 논외로 해두죠.
차에서 내리면서 느끼길 이 차는 대형 럭셔리 세단이긴 하지만 역시나 B.M.W라는 것입니다. 차에 오르기 전 환상을 갖고 있던 이 차의 치명적인 결점을 찾고자 했지만 결국 실패했네요. 몇몇 부분에선 꼬투리를 잡아 볼만도 하지만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고 운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훗날 백발이 되어서도 스포츠 카를 선택하겠지만, 취향이 변하고 남들눈을 의식하게 되어버렸다면 7시리즈는 최고의 대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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