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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유일한 대항마 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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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폭스바겐의 전기차 ‘ID.4’. /AFP 연합뉴스 


폭스바겐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테슬라와 성장 전략이 가장 유사한 곳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3월 15일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에 비견되는 ‘파워 데이’를 진행한 이후 판매 대수 측면에서 테슬라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2분기 폭스바겐의 전기차 판매 대수는 테슬라를 앞섰다. 다만 폭스바겐의 전기차 판매의 절반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의 중간 단계로 전기 모터와 석유 엔진을 함께 사용해 달리는 자동차)이고 유럽에 70~80% 편중된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폭스바겐이 지난 3월 출시한 ‘ID.4’의 중국 판매는 4월과 5월 1200대 수준으로, 테슬라 ‘모델Y’의 중국 첫 두 달 판매 대수인 6600대의 30%에 그쳤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판매 전용 딜러망을 확충하고 있고 하반기 ‘ID.6’와 ID.4의 파생 모델인 ‘ID.4 X’와 ‘ID.Crozz’를 출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차체 플랫폼은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이하 MEB)과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이하 PPE) 플랫폼 두 종류다. MEB 플랫폼은 폭스바겐 등의 대중적 브랜드에 채용하고 PPE 플랫폼은 포르쉐 등 럭셔리 브랜드에 적용할 예정이다.


MEB 플랫폼 기반은 2019년 말 유럽에서 ID.3를 시작으로 현재 ID.4까지 생산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에서 ID.4의 생산을 시작했고 내년에는 미국 공장에서도 생산한다. PPE 플랫폼 기반은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자율 주행 기술도 트리니티·아폴론·아르테미스라는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 MEB 플랫폼과 PPE 플랫폼, 자율 주행 기술은 2024년 이후 스케일러블 시스템 플랫폼(SSP)으로 단일화할 예정이다.


차량 플랫폼의 단일화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 개발 일정과 연관이 깊다. 폭스바겐그룹은 내연기관차에 70개의 전자 제어 장치(ECU)를 사용하고 있는데, 전기차에서는 3~5개의 고성능 컴퓨터로 집약하고 소프트웨어 기반을 폭스바겐 운영 체제로 일체화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MEB, PPE, MQB(가로배치 엔진 전용 모듈)등 모든 차체 플랫폼과 차종에 대응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2024년까지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을 고도화해 차량 플랫폼과 일체화할 예정이다. 지난 3월 무선 통신으로 차량의 하드웨어 성능까지 업그레이드하는 펌웨어 OTA(Firmware OTA)와 폭스바겐 운영 체제를 ID 시리즈에 적용하기 시작했고 3개월마다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한다고 밝혔다.


ID 시리즈에 적용된 자율 주행 칩(VW.OS 1.1)은 컨티넨탈의 HPC(High Performance Computer)이고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는 컨티넨탈 자회사인 일렉트로비트(Elektrobit)의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테슬라의 유일한 대항마 폭스바겐 

폭스바겐의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은 분사된 카닷소프트웨어(Car.Software)의 주도로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는 보쉬·ZF 등의 부품사와 엔비디아·모빌아이 등 반도체 회사도 참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통합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축적을 위한 클라우드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카닷소프트웨어는 2021년 3월 카리아드(Cariad)로 사명을 변경했다. 카리아드에는 현재 3000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있지만 테슬라에 기술이 5~6년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2025년까지 엔지니어 1만 명을 채용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자체 소프트웨어 비율을 현재 10% 미만에서 2025년 6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11개 브랜드를 기반으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 대수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만큼 향후 빅데이터의 축적을 통한 소프트웨어 기술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전기차 전략의 특징은 포드와 함께 성장한다는 것이다. 포드는 폭스바겐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2023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계획은 60만 대의 전기차를 MEB 기반으로 생산할 계획이고 매출 규모는 100억~200억 달러 수준이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6월 포드의 자율 주행 자회사인 ‘아르고’에 26억 달러를 투자했다. 거래 내용은 폭스바겐의 자율 주행 사업 가치 16억 달러와 200명의 엔지니어를 아르고에 넘기고 현금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이었다. 폭스바겐과 포드는 전기차 기술과 자율 주행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규모의 경제를 빠르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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