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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TV·車, 일본선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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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력 수출 상품으로 세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TV와 자동차가 유독 일본에선 고전하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의 품질을 보는 눈이 까다롭고 자국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좀처럼 뿌리를 내리기 힘들기 때문.

최근 세계 5위로 약진한 현대·기아차는 일본 내 매출이 연간 수천대씩에 불과해 결국 지난해 말 철수했다. 세계 TV 점유율 2위인 LG전자는 2008년 일본에서 철수했다가 최근 다시 재진출하기로 결정했다. TV 1위 삼성전자는 아직 재진출 계획이 없다.

소비자 자국산 충성도 높아
브랜드 인지·채산성도 한몫


△지난해 철수 현대차, 재진출 기약 없어=현대차는 2001년 일본 시장 진출 이후 8년 만인 지난해 철수를 결정했다. 일본 판매량이 2004년 2천574대를 정점으로 2005년 2천295대, 2006년 1천651대, 2007년 1천223대로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는 1천 대도 못미쳐 결국 손을 들고 말았다. 전 차종 10년·10만㎞ 보증 등 '최고의 프로모션'을 내걸었지만 허사였다.

연간 수백만대를 생산 판매하는 현대차의 고전 이유는 뭘까. 결국 품질과 기술력에서 아직 일본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요인.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근무했던 주재원들이 '일본 소비자들은 수입차 중 최고의 차를 선호하는 특성이 있다. 한국차가 독일차 수준의 품질과 브랜드 파워를 갖지 않으면 일본시장은 공략하기 힘들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소니 추월한 LG, 일본 시장 2년 만에 재진출=TV시장에서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 일본에서 컴퓨터용 LCD 모니터, 세탁기 등 일부 가전과 휴대전화를 판매하고 있는 LG전자이지만 TV시장은 난공불락이었다.

중소형 LCD TV 등으로 일본시장을 공략했지만 브랜드 인지도와 채산성이 떨어져 좀처럼 판매가 늘지 않았다. 판매가 부진한 이유는 국산 자동차와 비슷했다.

LG전자는 결국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에서 2008년 철수했다. B2B(기업간 거래)사업은 계속키로 했다. 삼성전자도 현재 일본 TV시장에서 B2B 거래만 하고 있으며 B2C 사업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LG전자가 LED TV를 비롯한 주력 제품을 올해 안에 일본시장에 다시 투입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현재 가전양판점 등 판매업체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LG전자가 일본 시장 재진출을 진행중인 것은 지난해 소니를 3위로 밀어내고 세계시장 2위로 올라 선 자신감이 배경.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가 많이 높아져 다시 승부를 걸어 볼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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