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연말 할인… 수입차 제값 낸 소비자만 '호갱'

아우디도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모델별로 10%대 초중반의 할인율을 적용했으며 특히 대표 모델로 꼽히는 A6의 경우 최대 26%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36개월 무이자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폭스바겐도 연말 할인 프로모션 행렬에 동참했다. 폭스바겐은 12월에 연식변경을 앞둔 모델을 구매할 경우 최대 20%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대표 모델인 티구안, 제타, 아테온 등을 20%에 육박하는 할인율을 적용받아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딜러사의 별도 혜택까지 적용받으면 20% 이상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도 연말 할인 프로모션 경쟁에 뛰어들었다. 벤츠는 12월에 E클래스를 구매할 경우 2%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전기 세단 EQS의 가격을 최대 943만원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기습적인 가격 인상으로 논란이 됐던 테슬라도 연말에 주요 모델들의 가격을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모델3는 기존 가격에서 600만원 할인된 6434만원으로, 모델3 롱레인지도 800만원 할인된 7669만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모델Y 퍼포먼스의 경우 기존 1억473만원에서 1000만원 할인된 9473만원으로 판매된다.

주요 수입차 브랜드들이 연말에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배경으로는 ‘재고떨이'가 꼽히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대기수요가 풀렸지만 고금리로 인한 자동차 소비심리 위축으로 계약 취소가 발생하는 등 차량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프로모션을 통해 연식변경을 앞둔 모델을 판매함과 동시에 판매량 증진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도 있지만 기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몇 달 일찍 차량을 구매했다는 이유로 많게는 1000만원을 더 주고 차량을 구매하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10월 수입 브랜드 신차를 구매했다는 한 소비자는 "수입차를 잘 모르는 이들은 연말에 대폭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며 "몇백씩 더 주고 차를 샀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딜러사에서 연말에 할인 프로모션이 있다는 것만 알려줬어도 신차 구매에 참고가 됐을 것이다"며 "신규 고객들에게 이런 정보를 미리 알려줘야 불만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연말 할인 프로모션의 경우 본사가 아닌 딜러사에서 자체적으로 계획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할인 폭도 다른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리 관련 프로모션도 파이낸스 쪽에서 진행하는 것이다"며 "고금리로 신차 구매가 부담스러운 고객들을 위한 프로모션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