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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없어서 못파는데"…현대차 재고자산 급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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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차량 공급 차질을 빚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재고자산이 크게 늘어 눈길을 끈다. 재고가 없을 정도로 차량 출고 시간이 장기화하고 있는데 재고자산 금액이 더 늘어난 것은 흔치 않은 장면이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3분기 말 14조7432억원 재고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년(11조6456억원)보다 26.59% 증가한 수치다.


재고자산이란 기업 활동 과정에서 판매를 위해 보유한 자산이나 판매를 목적으로 제조 과정 중에 있거나 판매 예정인 제품을 말한다. 통상 이 재고자산은 상품과 제품, 재공품, 원재료 등으로 구분한다.


현대차의 경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재고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겉으로 보면 재고자산 증가는 현대차가 처한 상황과 맞지 않아 보인다. 반도체 수급 차질 장기화로 현대차와 기아는 사상 초유의 차량 공급난을 겪고 있어서다.


겟차에 따르면 이달 기준 현대차의 주요 차종을 구매하려면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특히 제네시스 GV80의 가솔린 2.5T 모델은 30개월 이상 대기해야만 차량 인도가 가능하다.


이는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것으로, 현대차는 말 그대로 차가 없어서 못 팔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고, 경기 침체로 신차 수요가 줄어들 전망이지만 당분간 공급 부족 사태는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그렇다면 현대차 재고자산은 왜 늘어났을까.


현대차는 "차량 믹스(구성)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재고자산을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제품'으로 7조5847억원 규모다. 이는 전년 말(5조9872억원)보다 26.68%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 재고자산 증가는 재고 차량대수가 늘어나 발생한 현상이 아니다"며 "제품 믹스가 달라진 영향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제품 믹스가 달라졌다는 것은 현대차가 제네시스 같은 프리미엄 차종의 생산 비중을 높이고, 고마진 상품인 SUV 차량 생산량도 이전보다 늘렸기 때문에 나타났다.


실제 현대차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4만1240대가 재고자산으로 등록됐다. 그랜저(5만5265대), 아반떼(4만5489대)와 함께 사실상 국내 판매를 이끌고 있다. 그만큼 고가인 팰리세이드 재고자산이 많다는 것은 전체 재조자산 금액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같은 기간 제네시스 G80은 3만9424대 팔렸는데 이는 중형차 쏘나타(4만836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재고자산 중 원재료 증가도(2조5366억원→4조284억원) 눈에 띈다. 고급 차종의 경우 부품 가격이 더 비싸고, 이 때문에 원재료 금액이 더 커져 재고자산 금액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현대차의 재공품(제품 또는 반제품이 되기 위해 제조 과정에 있는 것) 규모는 감소했다. 올해 3분기 기준 현대차는 5620억원 규모의 재공품이 있는데, 이는 전년(6928억원) 18.87% 줄어든 것이다. 전반적으로 고가 차량의 재고가 상대적으로 늘고, 고가 차량 부품이 증가한 것이 현대차 재고자산 금액을 키운 주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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