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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 못 갚아..폐차 못하는 침수차 50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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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자동차담보대출 등에 저당 잡힌 침수 피해 차량이 5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북상 중인 역대급 태풍 ‘힌남노’로 인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카드사 등 다수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은 관련 지원책 마련에는 묵묵부답이다.


5일 금융감독원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폭우로 국내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메리츠화재)에 접수된 침수 피해 차량은 1만 122대로 집계됐다. 각 사가 8월 1~16일 보름간 집계한 수치다. 이 가운데 약 5%인 520대는 할부 기간이 남았거나 자동차담보대출을 받아 근저당권이 설정된 차량이다. 문제는 이들 차량은 폐차를 고객이 맘대로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침수로 인해 전손 피해를 입었어도 저당이 잡힌 차량은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저당을 해지하기 전까지 폐차할 수 없다. 그나마 자기차량손해담보에 가입했다면 보험사에서 받은 보상액으로 할부 금액을 갚고 차를 처분할 수 있지만 자차담보 미가입자는 멀쩡한 차도 없이 빚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셈이다.


일부 침수 피해를 입은 분손 피해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커졌다. 부품 교체를 하려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차량을 사용할 수 없어도 이자는 꼬박꼬박 내야 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이날 6개 전업카드사(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카드)에서 현대자동차 그랜저를 60개월 할부로 구매할 경우 현금 비율 10% 기준 최저 금리는 연 3.7~5.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별로 보면 최저 금리는 두 달 전인 7월 4일보다 최대 1.4%포인트 급증했다. 최고 금리는 4.9~9% 수준이었다. 차량 할부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은 셈이다.


이런 상황이지만 신한·KB국민·삼성카드 등 오토론(자동차대출)을 취급하는 상위 카드사들은 침수 피해에 따른 오토론 관련 지원책을 내놓을 계획조차 없다. 앞서 이들 카드사를 비롯한 BC·현대·우리·롯데·하나카드 등은 신용카드 결제 대금 최대 6개월 청구 유예 등 침수 피해자 대상 특별 금융 지원을 결정한 바 있지만 오토론 지원책은 전무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폭우가 와도 차량 침수 피해가 별로 없었다”며 “이번 대책도 과거 지원책에 준해서 마련하다 보니 오토론과 관련해서는 따로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여신전문금융회사 중 현대캐피탈만 이번 침수 피해에 맞춰 대책을 마련한 상황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폐차를 해야 할 경우 보험사가 리스 차량 보상금을 책정하고 그 금액을 리스사로 전달하는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며 “또 리스 차량의 보험 전손 처리액보다 회수할 금액이 큰 경우 해당 금액을 회사에서 자체 손실 처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집중호우에 이어 태풍 힌남노로 인한 추가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 등에서는 힌남노가 역대 가장 강력한 태풍 중 하나였던 ‘매미’와 비견할 만하다는 예측을 내놓은 상태다. 2003년 매미로 인한 차량 피해 수와 피해액은 각각 4만 1000여 대, 911억 원에 달한다. 민 의원은 “오토론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와중 일부 차주는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도 이자를 계속 갚아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과거 피해 지원책에만 머물기보다는 여전사들도 상황에 맞는 지원책을 적극 마련하고 금리인하요구권도 적극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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