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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車 속속 퇴장..르노·쌍용 "개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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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이 다소 떨어져도 유지비가 싸다는 이유만으로 지난해 국산 디젤 신차를 구입한 황 모씨(39)는 요즘 후회막심이다. 고유가 행진에 더해 미국처럼 휘발유보다 경유 가격이 더 비싼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유류세가 인하됐다지만 여전히 주유소마다 ℓ당 2000원대인 고가 경유를 주유할 때마다 속이 쓰리다. 그는 "디젤차량의 장점이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경유 가격이 고공 행진하고 여기에 환경 문제까지 겹치면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젤차량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디젤차량 구입을 꺼리는 소비자도 계속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업계는 향후 디젤 신차 개발·생산·출시를 중단하거나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등은 향후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 디젤차량을 아예 출시하지 않거나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는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완성차업체 5곳 가운데 한국GM 쉐보레는 이미 모든 차량을 가솔린차나 전기차로만 생산·판매하고 있다. 보통 디젤 엔진이 많이 탑재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물론이고 픽업트럭까지 모두 가솔린 차량으로 내놓고 있다. 올해 새로 출시한 준대형 SUV '트래버스'나 대형 SUV '타호', 중형 SUV '이쿼녹스', 준대형 픽업트럭 '콜로라도'까지 디젤 엔진을 탑재하지 않았다.


르노코리아차는 현재 중형 SUV 'QM6' 사륜구동 모델과 상용차 '마스터'에 한해 디젤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이를 빼곤 향후 디젤차량 판매 계획이 없다. 르노코리아차 관계자는 "일부 불가피한 모델을 제외하고 디젤 모델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픽업트럭 최강자인 쌍용차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렉스턴 스포츠 칸' 등 대표 픽업트럭과 준대형 SUV '렉스턴'이 디젤차량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최근 출시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형 SUV '토레스'는 가솔린차로만 나와 향후 쌍용차의 신차 개발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 쌍용차는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도 판매하고 있다.


쌍용차 측은 "픽업트럭의 경우 자영업자들이 많이 쓰고 있는 점을 감안해 당분간 디젤 모델을 유지하지만 향후 (이를 포함한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주목되는 점은 업계 맏형인 현대자동차·기아의 행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미 지난해에 "앞으로 디젤차량에 대한 연구개발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최근 출시한 연식 변경 모델인 기아 '2023 쏘렌토'와 현대차 '2023 투싼' 등은 가솔린과 함께 디젤 모델도 나왔다. 1세대 부분 변경 모델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역시 디젤차가 운용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디젤 세단이나 디젤 SUV의 후속 모델(연식 변경 등)을 내놓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당장 생산 중단까지는 아니다"며 "다만 2030년부터는 국내외 주요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을 포함한 내연기관차를 생산하지 않기로 선포한 만큼 그 계획을 차근차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5월을 기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 디젤차량 1·2위는 모두 폭스바겐이다. 폭스바겐 세단 '아테온'과 SUV '티구안'이 그것이다. 폭스바겐은 국내에서 세단인 '제타' '아테온' '파사트GT'를 비롯해 SUV인 '티록' '티구안' '투아렉', 해치백 '골프' 등 총 7종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 가솔린 모델은 제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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