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분류

쏘나타 하이브리드, 15년전 도요타 수준

작성자 정보

컨텐츠 정보

본문

반대방향으로 달리는 두 자동차
도요타, 제품개발·의사결정 단순화… 현대차, 개발 과정 더 복잡해져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사용된 기술은 도요타의 1990년대 말 즉 15년 전 수준이다."

도요타 본사의 하이브리드카 개발팀 담당자들은 올해 초 새로 출시된 쏘나타 하이브리드 최신 모델을 분석해 본 뒤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도요타 관계자가 전했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근원적인 한계 때문에 도요타 시스템의 경쟁력을 넘어서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지난 10년간 현대차가 눈부신 성장을 거둬온 것은 충분히 평가받아야 하지만, 최근 현대차의 자기 과신이 마치 2008년 도요타를 보는 것 같다는 지적도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후지모토 다카히로 도쿄대 교수는 "현대차가 1990년대 말부터 원고·엔저로 발생한 추가 수익을 차 값을 낮추는 데 쓰지 않고 디자인과 상품성을 높이는 데 쓴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면서도 "앞으로의 성공은 지금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톱클래스의 경쟁자들과 친환경차·연비 기술 등에서 진검승부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도요타·폴크스바겐 등이 설계 전략을 바꿔 원가를 낮추면서 품질을 높이는 전략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현대차의 강점이었던 '가격 대비 품질'의 경쟁력이 줄어들 우려마저 있다.

현대차는 작년 말 미국에서 공인 연비가 한꺼번에 강등되는 사태를 맞았고, 지난달에는 200만대가 넘는 대규모 리콜까지 당했다. 작년부터 JD파워·컨슈머리포트 등의 품질 지표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도 심상치 않다. 과거 실패를 통해 배우고, 낮은 자세로 상대 장점을 흡수했던 현대차의 장점이 오히려 퇴색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GM 파산 등 타산지석(他山之石)의 사례가 많음에도 노사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현대차의 국내 공장 생산성은 해외 공장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공장의 생산성이 해외의 2배 이상인 도요타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특히 개선 아이디어를 내 향후 제품에 반영하거나, 노하우를 다음 세대에 교육하고 해외 공장에 전파하는 등 본사 공장의 핵심 기능이 정지돼 있다는 것이 눈에 보이는 생산성 저하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전문가들을 지적한다.

최근 도요타의 제품 개발 과정이 단순화되고 조직 내 의사결정이 더 빨라지고 있는 것과 달리, 현대차는 개발 과정이 더 복잡해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나윤석 자동차 칼럼니스트는 "현대차가 더 고급차를 만들려고 하면서 기존 설계 위에 복잡한 전자·안전장비를 계속 덧붙이는 과정에서 과거 도요타가 겪었던 '복잡성의 폭발' 문제를 그대로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관련자료

댓글 2개 / 1페이지

 

 


Total 3,729 / 130 Page
RSS
번호
제목
이름

최근글


새댓글


배너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