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분류

기아차, 현대차 넘어 두 달 연속 내수 '1위'

컨텐츠 정보

본문

'디자인'을 브랜드 핵심 역량으로 집중 육성해온 기아차 디자인 경영 전략이 빛을 발했다. 지난 두 달 연속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형님 격인 현대차 판매량을 넘어서며 내수 1위 자동차 브랜드로 올라섰다. 코로나19로 악화된 시장 상황 속에 영업 조직이 분리된 현대차와의 치열한 신경전도 펼쳐질 전망이다.

기아차 K5.

8일 전자신문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10월 승용차 신규 등록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아차는 4만634대를 판매해 제네시스를 제외한 현대차(3만8793대)를 1841대 앞질렀다. 앞서 9월에도 기아차는 현대차를 1350대 차이로 앞섰다. 그동안 기아차가 특정 차종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월간 실적을 앞지른 적은 있지만, 두 달 연속 내수 1위 등극은 이례적이다.

기아차 카니발.

지난달 베스트셀링카 자리도 기아차가 빼앗았다. 기아차 대표 레저용차량(RV) 카니발은 올해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온 현대차 베스트셀링 세단 그랜저를 밀어내고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카니발은 1만1754대가 팔려 그랜저(1만395대)를 1300대 이상 추월했다. 기아차 주요 인기 차종도 현대차를 제치고 동급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쏘렌토(7351대)는 싼타페(3923대)를, K5(5093대)는 쏘나타(4761대)를 추월하며 기아차 판매량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기아차가 현대차를 앞지른 배경에는 디자인 역량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와 현대차는 뼈대에 해당하는 플랫폼부터 심장인 파워트레인 등 사실상 핵심 기술을 공유하고 있어 디자인이 가장 큰 차별화 요소다.

기아차 쏘렌토.

기아차는 꾸준한 인재 영입으로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인피니티 수석 디자인 총괄 출신 카림 하비브 디자이너를 기아디자인센터장 전무로 선임한 데 이어 지난달 BMW 출신 강원규 디자이너를 기아디자인이노베이션실장 상무로 영입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최신 RV 시장 트렌드에 맞는 제품 라인업을 집중 공략한 점도 기아차 판매량이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기아차 RV 라인업은 스토닉부터 카니발까지 9종에 달해 현대차 5종보다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다.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 전무.

기아차 디자인 경영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차 사장 시절 추진한 대표적 경영 전략이다. 2005년 기아차 사장에 취임한 정 회장은 디자인을 미래 핵심 역량으로 설정하고 2006년 디자인을 최우선 과제로 한 '디자인 기아'를 선포했다. 이후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 영입과 패밀리룩 개발, 혁신적 디자인의 신차 출시,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국내외 업계에 기아차를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차가 판매 호조로 현대차와의 판촉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내 형제 회사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연구개발 등을 공유하고 있으나, 영업과 마케팅 등은 별도의 조직으로 나눠 경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기술 상향 평준화로 디자인이 구매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혁신적 디자인의 신차를 내놓고 있는 기아차가 시장에서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현대차그룹 전체로 보면 긍정적 변화지만, 현대차 입장에선 기아차 선전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email protected]

  • 링크
  •  



    관련자료

    댓글 1개 / 1페이지

     

     


    목록
    Total 537 / 1 Page
    RSS
    번호
    제목
    이름

    최근글


    새댓글


    배너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