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하이브리드 스쿠터가 말해주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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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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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혼다는 50cc 하이브리드 스쿠터 프로토-타입을 발표했습니다. 이 모델은 후륜을 직접 구동하는 교류모터와 니켈-수소 배터리 그리고 혼다가 개발한 PGM-F1이라는 연료제어 방식이 결합되어 동일 등급 스쿠터에 비해 불과 10Kg 정도 무거울 뿐인, 매우 실용적인 스쿠터입니다. 연비는 대략 1.6배 정도 높고 배출가스 중 CO2는 37% 정도가 줄어 들었다고 하지요.

스쿠터, 모터 싸이클을 만들며 성장했던 배경을 갖고 있는 회사라고 해도 소형 스쿠터에 하이브리드를 접목시키고 장치 크기, 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함은 하이브리드에 대해서 혼다의 자신감은 물론, 보유 기술력을 과시하고자 하는 의도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뜬굼없이 3년 전 이야기를 꺼내다니...?

현대자동차가 하이브리드 자동차 3,300대를 시장에 풀 것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전년도까지 관공서에 납품된 하이브리드 차량들을 포함하는, 전 모델들을 가까운 거리에 있는 A/S 센터에서 수리하는 일은 아직 요원하다고 생각되는군요. 왜냐하면 그 만한 인력과 장비들이 확보되어 못했기 때문. 자, 그렇다면 3,300대는 본격적인 상용모델 판매의 시작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레퍼런스 확보, 테스팅, 홍보효과를 도모하는 전략이라고 해석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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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와 NorthUmbria 대학이 공동 개발한 연료전지(PEMFC) 스쿠터 컨셉모델(2005년)


르노삼성은 모델 개발력이 부재하고 GM대우는 하청회사 입장으로 전락해 버렸으며 쌍용자동차는 그나마 갖고 있던 기술까지 중국 상하이 자동차에 넘기는 판국이니... 자국 브랜드를 달고 독자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곳은 아무래도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밖에 없을 것이며, 한편으로 작금의 기아-현대의 관계를 생각한다면 현대자동차가 얼마간의 우리나라 자동차 기술발달 추세를 결정짓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현대자동차가 언론에 보도되는 만큼, 미래지향적인 개발에 몰두를 하고 있을까요? 국내 제 1기업에, 세계 몇 위 기업이라지만 당장에 '하이브리드'가 현대자동차의 '개발 주제(Topic)'가 될 수는 없을 것이네요.

환율 하락에 따른 매출감소에, 해외 공장 투자, 국내 경기침체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돈벌이가 더 중요할 것이고 그 간의 행보를 보건데 하이브리드든 연료전지든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경영진이 그렇다는 것이구요. 사실, 미래의 자동차 정책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정부도... 알코올 연료(세녹스) 판매, 바이오 디젤 판매 등 몇 몇 사례에서 볼 수 있었던 것과 같이 그럭~저럭~ 그렇고 그런 수준입니다.

이 글이 이 분야에 밤을 세우며 연구하는 분들이 계신 회사나 연구기관들이 어떻다라는 식의, 섣부른 판단을 내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해외 기업들은 아주 먼 앞에서 달려나가고 있는데 국내의 것들은 너무 뒤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실은 그렇더라"하는 다소 불완전한 정보 마저 차를 갖고 있는 사람이나 차를 갖게 될 사람들에게 100%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답니다.

또 이런 무관심의 조건들이 당분간 지속된다고 하면? 80년 대 그랬던 것처럼, 남의 나라 차를 받아서 껍데기나 바꾸며 자족해야 하는 날이 다시 올 수도 있겠다... 걱정스러럽다는 것이, 오늘의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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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출처님의 댓글

  • 출처
  • 작성일
출처를 밝히는것이 예의지요.

이태경님의 댓글

  • 이태경
  • 작성일
좋은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민수 형수~!

출처는 왜, 그리 따지시는지요?

이주훈님의 댓글

  • 이주훈
  • 작성일
처음 부분에 연료제어방식 이름이 PGM-F1  이 아니라  PGM-FI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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