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의 좌측배치와 우측배치에 대한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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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영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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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잘 알려진 얘기 중의 하나는 \"일본차는 핸들이 우측에 있기 때문에 무게 배분을 위하여 엔진이 좌측에 있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차를 베이스로 만든 현대 차는 그래서 엔진이 좌측에 있었고 나중에 현대가 독자적으로 개량하면서 우측으로 옮겼다\"라는 얘기도 흔히 떠돌곤 합니다.
앞에 나온 어떤 글을 보니 어떤 분께서 \"미쯔비시의 시리우스 엔진은 아직도 배치가 좌측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분께서는 미쯔비시에서 시리우스라는 이름은 이미 없어진지 10년도 넘었으며 엔진 배치가 오른쪽으로 옮겨진 것 역시 굉장히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계신 듯합니다.
일단 이 \"엔진이 좌측이냐 우측이냐\"라는 문제는 일본차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얘기라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현대가 \"엑셀\"을 만들 때에 들여온 미쯔비시의 엔진은 물론 좌측 배치였습니다만 동일한 시기의 일본 다른 메이커들의 엔진은 우측 배치인 것도 많았습니다. 특히 \"마쯔다\"의 엔진은 전부 우측 배치였습니다. 역시 같은 일본 메이커임에도 불구하고 ...... 이밖에도 일본 메이커들 중에도 메이커의 특성에 따라서 어떤 곳은 좌측배치, 어떤 곳은 우측배치로 전혀 통일성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유럽이나 미국 메이커들 중에도 좌측 배치를 한 곳도 있었고요.
물론 무게 배분의 문제도 생기기는 합니다만 자동차라는 것은 항상 운전자 한 사람만 타는 것이 아니며 엔진만으로 무게가 배분되는 것 또한 아닙니다. 좌우의 무게 배분을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지 정확히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동차는 그런 차이가 성능에 큰 상관이 없도록 설계가 됩니다.
일본 메이커라서 좌측에 엔진이 ...... 어쩌구 하는 소리의 근원은 과거의 기아자동차입니다. 프라이드를 발매하면서 경쟁사인 현대자동차를 헐뜯기 위하여 만들어낸 얘기입니다. 자신들이 만들어낸 프라이드 역시 일본 메이커인 마쯔다가 개발하고 마쯔다의 메카니즘을 사용한 차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그냥 억지로 갖다 맞춘 얘기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지금의 일본 메이커들은 거의 100%가 우측 배치의 엔진을 사용합니다. 수출을 전혀 하지 않는 내수 전용 모델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운전자 위치에 따라서 무게 배분을 고려한 배치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좌측 배치이냐 우측 배치이냐의 문제는 운전자의 위치와는 아무 상관이 없고 트랜스미션의 기술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전륜구동차의 자동 트랜스미션은 \"2축 방식\"이라는 것과 \"3축 방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2축 방식이라는 것이 좀더 최신의 방식이며 에너지 효율면에서 유리한 방식입니다만 만들기가 좀더 어렵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2축 방식\"을 쓸 경우는 엔진이 오른쪽에 배치되고 \"3축 방식\"을 쓸 경우는 엔진이 왼쪽으로 배치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모든 메이커의 방식이 2축 방식으로 통일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엔진이 오른쪽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통일된 것입니다. (과거에는 3축 방식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었으므로 그것을 고집하는 메이커도 있었고 그 중 하나가 미쯔비시였습니다. 그러나 고집을 꺾고 2축 방식을 채택하여 엔진을 오른쪽으로 옮긴 지 오래되었습니다.)
흔히 \"상식\"이라고 알려진 얘기 중에는 근거가 없는 낭설 또는 경쟁사를 헐뜯기 위하여 만들어낸 얘기가 전파되어 변형된 것이 많습니다. 일본차들은 핸들이 오른쪽이라서 엔진을 왼쪽에 놓는다는 얘기 또한 그 중 하나입니다. 그 얘기로는 과거에도 엔진이 오른쪽에 있던 수많은 일본 차들은 대체 어찌된 것인가에 대한 설명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단지 하나의 신화에 불과하므로 더이상 이런 그릇된 상식이 전파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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