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뼈대에 지프 얼굴로 등장한 BAIC BJ90 클래식 에디션

중국의 베이징자동차(BAIC)가 대형 SUV, 'BJ90 Shanhe Classic Edition'을 공개했습니다. 2세대 GL 기반으로 만든 프리미엄 SUV라고 하네요.

BJ90은 2015년부터 시장에 나왔습니다. 메르세데스와 협업해 중국 공산당 간부들을 위한 프리미엄 SUV 시장을 겨냥했죠. 놀랍게도 당시의 GL(2012-2019)보다 비싸게 출시했습니다. 겨냥한 시장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니 시장의 논리가 적용되지 않았어요. 2019년 판매량도 258대에 불과합니다. 공직에 있는 분들이 할 수 없이 구매하는 수준이었다는 증거죠.

하지만, 이번에는 다릅니다.  정부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판매할 목적으로 개발되었습니다. 그렇기에 가격을 절반으로 낮췄습니다. 즉, 기존의 BJ90의 가격은 ¥998,000이었는데, 이번 모델은 ¥478,000 – 498,000 수준입니다.  참고로 현행 GLS의 중국 현지 가격은 ¥1,083,000부터 시작합니다. 

어떻게 가격을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낮췄는지에 대해서 언급은 없는데, 아마도 구형 플랫폼을 계속해서 사용하기 때문일 듯 싶네요. 즉, 뼈대는 그대로이고 디자인만 바꿨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디자인 비용도 크게 들지 않았을 거 같은 게, 헤드램프와 그릴만 봐도 지프와 랜드로버를 교묘하게 짜집기한 티가 납니다.  전체적으로는 토요타 랜드크루저를 닮았네요.  덩치는 큽니다. 길이가 5,171mm이고 휠베이스도 3,100mm나 됩니다. 이전세대 GLS를 기반했다는 걸 방증하죠. 

기존에는 V6와 V8 엔진을 모두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메르세데스가 공급하는 V6 3.0 터보 333마력 엔진만 사용합니다. 9단 자동변속기와 AWD(4MATIC)도 메르세데스 것이고요.  능동형 에어매틱 서스펜션도 탑재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에 공개한 'BJ90 Shanhe Classic Edition'은 메르세데스의 구형 플랫폼을 사용한 사골입니다. 그럼에도 관심을 끄는 것은  덩치 크고 튼튼한 SUV, 고위급 관료들만 손에 넣을 수 있던 차를 전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