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만 2억 5천, 희귀한 페라리 333SP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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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쿰페르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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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41대만 만들어진 아주 특별한 페라리가 등장했습니다. RM 소더비 경매에 올라온 주인공인데, '페라리 333SP'입니다. 섀시 넘버 032로 1999년 만들어졌습니다.
참고로 333SP는 지난 50년 간 페라리 이름을 달고 나온 유일한 스포츠 레이싱 프로토타입입니다. 1960년대부터 70년대 초까지 모터스포츠에서 큰 활약을 펼친 250 P, 275 P, 330 P2, 330 P4, 312 PB 등 P 시리즈 연장선에 있는 프로토타입이에요. 이름에 붙은 SP는 'Sport Prototype'의 줄임말입니다.
70년 대 초 이후 프로토타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페라리가 아니었기에 개발은 달라라(Dallara)가 주도적으로 맡았습니다. 그렇더라도 페라리 모터스포츠 역사의 줄기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는 없어요. 발을 담그긴 했으니까요. 제조는 달라라와 미켈로토(Michelotto)가 진행했습니다. 두 회사는 레이스카 제조업체에요. 섀시 넘버 002부터 014까지는 달라라가 만들었고, 나머지는 미켈로토가 맡았습니다. 이번 매물은 32번째 모델이기에 미켈로토가 만들었네요.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섀시를 사용했고 V12 4.0 자연흡기 엔진을 얹었습니다. 양산형 베이스에 4.0L의 배기량을 넘지 않아야한다는 WSC의 규정에 따라 V-12 F310E 엔진을 사용했는데, 사실상 1990년 F1 레이스카에 사용한 타입 036 엔진에 뿌리를 두고 있는 특별한 유닛이었죠. 최고출력은 11,000rpm에서 641마력까지 냈습니다. 이 엔진은 후에 등장한 F50의 것(배기량은 다르지만)과도 상당히 비슷합니다.

이번 경매 출품작은 페라리의 아이콘인 로쏘 코르사(Rosso Crosa) 컬러의 아름다운 보디를 자랑하고 상태도 아주 좋아 보입니다. 탈착식 하드톱이 아닌 풀 오픈 모델입니다. 리어 쪽에서는 대형 윙과 디퓨저가 눈에 띕니다. 다운포스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디자인인 듯 싶네요.





첫 번째 오너는 오카모토(Okamoto)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인이며, 유명한 콜렉터 중 한 명이죠. 그의 구매 리스트에는 333SP(섀시 넘버 032와 함께 033도 구입) 이외에도 288 GTO 에볼루치오네, F50 GT, F40 LM, 맥라렌 F1 등 어마무시한 슈퍼카들이 존재합니다.
오카모토는 2005년 9월에 호주의 콜렉터에게 이차를 넘겼고, 얼마 안돼 캐나다인이 구매했다는군요. 2011년에 네 번째 주인을 맞고, 이듬해 이탈리아에서 대대적인 수리에 들어갔습니다. 미켈로토(Michelotto)에 의해 섀시를 비롯해 엔진, 기어 박스 등 거의 대부분의 파워트레인 파츠를 새것으로 교체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연료 라인과 필터, 우측 서스펜션, 브레이크 디스크, 냉각 시스템 등 많은 부분을 손 봤습니다. 이렇게 들어간 수리비가 19만 유로(약 2억 5천 300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수리 후에 몇몇 이벤트에 참가하긴 했지만 크게 무리를 하지는 않았기에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리라 짐작할 수 있네요.

그렇다면, 이 희귀한 모델의 경매가는 얼마나 될까요? 솔직히 지금까지 경매로 오픈되어 거래된 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또, 같은 333SP라고 하더라도 상태에 따라서 값과 가치에서 큰 차이가 있으니 더 어렵네요. 참고로, 2014 페블비치 옥션에서 2001년에 만든 섀시 넘버 041 333 SP는 236만 5천 달러(약 30억원)에 낙찰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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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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