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 변신한 폭스바겐 마이크로 버스

폭스바겐 ERL(Electronics Research Laboratory)이 설립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이크로 버스를 전기차로 개조했습니다. 

‘폭스바겐 ERL’은 폭스바겐이 설립한 R&D 센터 중에서 2번째로 큰 규모라고 하네요. 특이하게 독일이 아니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리합니다. 주로 미래 친환경차에 대한 실험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데 벌써 올해로 20주년이 되었다네요.

이번에 공개한 모델은 1962 Type 2 마이크로 버스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해서 이름을 타입 20(Type 20)으로 붙였지요. 스타일 변화는 극히 작아요. 클래식한 보디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휠과 사이드 미러 지지대, 인테리어 몇몇에 나무 뿌리 형상의 특별한 디자인이 보이는데 오토데스크사의 3D 프린팅 기법을 활용해 만들었다고 하네요. 강성이 뛰어나면서 가벼운 것이 장점이랍니다. 시각적으로 친환경적인 요소를 더한 것이라고는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난해해보입니다. 

파워트레인은 풀 전기입니다. 엔진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120마력짜리 모터와 10kWh 용량의 배터리팩을 넣었지요. 오리지널 공랭식 4기통 엔진보다 출력이 2배 이상 높습니다. 추가적으로 포르쉐와 함께 개발한 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을 장착했습니다. 덕분에 승차감과 조종안정성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하네요.

실험적인 시도도 엿볼 수 있습니다. 실시간 안면 인식 시스템과 홀로그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연어 명령이 가능한 대화형 디지털 보조장치 등이 그 예입니다. 

폭스바겐 타입 20은 양산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관심을 끄는 건 폭스바겐이 향후에 마이크로 버스의 전기버전을 양산하기로 했기 때문이죠. 스타일은 타입 20과 많이 다를겁니다. 하지만, 이번에 쓰인 기술 중에 몇몇은 양산 모델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