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도의 제왕으로 불리웠던 국산차, 르망 이름셔

작성자 정보

  • 쿰페르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8,393 조회
  • 3 댓글
  • 8 추천
  • 목록

본문

지금이야 그 위세가 크게 쪼그라들었지만 GM대우의 전신인 대우 시절엔 현대를 위협하는 소형차 라인업을 보유했었죠. 바로 르망 시절이었습니다.  

대우의 첫 월드카 프로젝트의 산물이기도 했던 르망은 GM 산하 독일 메이커였던 오펠이 개발하고 대우 부평공장과 창원 공장에서 생산해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폰티악)까지 진출했던 주인공입니다. 86년 7월부터 국내에서 1997년 상반기 단종 될 때까지 총 105만 대가 생산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죠. 

오펠 카데트 E 형을 베이스로 만들었고 4기통 1.6과 2.0 엔진을 기준으로 만들어졌지만 국내의 세금 문제로 1.5리터로 다운사이징 하는 우여곡절을 겪게 됩니다. 4도어 세단이 먼저 나왔고 3개월 뒤에 3도어 해치백인 르망 레이서가 추가되었고, 88년에 5도어가 등장했습니다.   

독일에서 골프를 겨냥해 만들었기 때문이 기본기가 단단했어요. 국내에선 경쟁 차종이었던 현대 엑셀보다 달리는 맛이 좋아 젊고 스타일 좋아하는 고객층에 어필했습니다. 이런 이미지를 발판으로 마이카에 첫발을 내딛던 소비자를 유혹해 포니 액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1991년 르망 임팩트 기반의 고성능 버전을 판매했는데, 그것이 전설이 된 르망 이름셔(LeMans Irmscher)입니다. 알려진 것처럼 이름셔는 GM 계열의 자동차를 전문으로 다뤘던 독일의 튜닝회사(지금도 활동하고 있어요)입니다. 1968년 랠리 드라이버이자 엔지니어였던 귄터 이름셔(Günther Irmscher)가 자신의 이름을 따 설립했습니다.  

르망 이름셔는 앞뒤에 에어댐(뜨거운 물로 복원이 가능한 형상 기억 물질 첨가)을 설치해 기본형과 확실한 시각적 차이를 강조했죠. 헤드램프도 4개의 원형으로 바꿔 달았습니다. 이름셔 전용의 휠과 레카로 시트도 이 차를 다른 르망과 구분 짓는 요소였습니다.  

파격적인 외모에 맞춰 내실도 다졌습니다. 1.6리터 엔진 대신 이름셔의 은혜를 입은 2.0 튜닝 엔진(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9.0kgm)을 얹었고 서스펜션은 포르쉐가 조율했지요. 이런 노력으로 가속력은 당시 터보를 얹었던 현대 스쿠프급으로 빨랐고 코너링에선 국내에서 라이벌을 찾을 수 없을 정도의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최고 속도는 185km/h로 알려짐. 마니아들은 이를 두고 ‘공도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어요.  

4도어 세단과 3도어 형태의 보디를 사용했고 5도어 모델은 이름셔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개성적인 스타일과 뛰어난 성능으로 혹했지만 이것이 시장에서 성공으로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거의 모든 부분을 수입 부품을 쓴 탓에 값이 상당했죠. 에어컨, 파워핸들, 알로이 휠, 이퀄라이저 오디오 시스템 등을 기본으로 포함해 990만원부터 시작했습니다. 몇몇 옵션을 더하면 1천만원을 훌쩍 넘었죠. 당시 판매되던 뉴 쏘나타(2세대 페이스리프트) 2.0 GLSi의 값이 1,096만원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얼마나 비싼 값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런 부분으로 판매량은 극히 저조했고 1년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죠. 현재 총 4대만 국내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네요.  

국내 자동차 계에서 이단아로 불리는 르망 이름셔. 짧은 생을 살았지만,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 주인공이었습니다. 

 



쿰페르트 레벨 26
95%

관련자료

  • 서명
    오토스파이넷 2기 운영진입니다. 앞으로 많은 자료 올리겠습니다 ^^ 제 블로그는 http://weeklyca.blog.me/
댓글 3

코트라님의 댓글

  • 코트라
  • 작성일
중간 사진은 오펠 카데타네요

딴지님의 댓글

  • 딴지
  • 작성일
딴지를 하나만 걸자면, 당시에 르망 이름셔는 '공도의 제왕'이라고 불린 일이 없습니다.

뭐가 문제인가 하면 .......

그 당시에는 '공도'라는 단어가 없었지요. '공도'는 한국어가 아니라 일본 표현인데 르망 이름셔 발매 후 몇 년이나 지나서 '이니셜 D'라는 만화가 나왔고, 이 만화가 한국에 번역되어 들어오면서 그때부터 '공도'라는 일본식 단어가 우리나라에도 퍼지게 된 것이죠.

딴지님의 댓글

  • 딴지
  • 작성일
따라서, '공도의 제왕'이라는 말은 시대 고증에 맞지 않습니다.

'XX의 제왕'이기는 한데 앞에 들어가는 XX에 다른 단어가 들어가 있었지요.

 

▶ 하이튜닝 ◀ 테슬라 사이버트럭 오프로드 튜닝 버전

▶ 하이튜닝 ◀ 맥스크루즈 후속? 싼타페 롱버전

▶ 하이튜닝 ◀ 올 뉴 싼타페 갤로퍼 에디션

▶ 하이튜닝 ◀ 기아 K5 페이스리프트 사진

 


전체 347 / 4 페이지
RSS
  • [감성칼럼] 제네시스 시리즈 칼럼 1부 - "슈퍼카 출시 할 계획 있다?" 댓글 4
    등록자 ZOOT
    등록일 04.28 조회 28069 추천 5

    안녕하십니까!자동차 감성칼럼니스트 주트 인사드립니다.이번 포스팅부터는,현대의 프리미엄 독자브랜드"제네시스"에 관한 시리즈 칼럼으로 총5부작으로 …

  • 혼다 어퍼미드 세단 인스파이어 댓글 5
    등록자 박석진
    등록일 09.04 조회 23487 추천 5

    본격적인 국내 진출을 시도한 혼다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수형 모델인 인스파이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일본 자동차 …

  • 한국 모터스포츠의 미래 댓글 1
    등록자 박숭세
    등록일 09.04 조회 11655 추천 5

    한국의 레이싱 문화의 현주소는 실로 암담하기 그지 없다. 물론 예전에 비해서 발전 했다고는 하나 아직도 여전히 걸음마 단계라고 밖에는 할 수 없…

  • 다 오픈된 모습, 메르세데스 차세대 S클래스에 대한 정보들 댓글 6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6.30 조회 17071 추천 5

    벤츠가 신형 S 클래스의 최종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그에 따라 위장막은 래핑 수준으로 얇아지고 실내외 스파이샷들이 크게 늘었죠. 신형은 코드네임…

  • 제네시스 에센시아 양산 청신호 댓글 4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4.19 조회 27159 추천 5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라인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좋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바로 지난해 공개했던 에센시아 컨셉트를 양산…

  • 멕라렌사와 고든과의 결별설 원인 조명 댓글 1
    등록자 이종석
    등록일 09.04 조회 15732 추천 5

    최근 고든 머레이와 멕라렌사의 결별설이 나돈다고 영국잡지 autocar에서 다룬 적이 있었죠. 번역기사를 제가 여기다 올렸지만.먼저 이것이 사실…

  • Farboud GTS 추가 소식 댓글 2
    등록자 이종석
    등록일 09.04 조회 12127 추천 5

    오토카가 올해 7월 20일 날 몰아 본 Arash Farboud의 580마력 슈퍼카는 이미 고배를 마셨다. 심각한 사업상 재고 후에, 파보드는 …

  • 양산으로 이어지지 못한 매력적인 현대 오픈카 2대 댓글 3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6.21 조회 32266 추천 5

    고성능 브랜드 N과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까지 보유한 현대차가 유일하게 발을 딛지 못한 영역이 있죠. 바로 오픈 모델입니다. 흔히, 오픈카라고 …

  • 기아차 산타크루즈보다 큰 픽업 개발 중 댓글 1
    등록자 수퍼맨7
    등록일 07.29 조회 14634 추천 5

    전세계적으로 픽업 트럭의 수요가 점점 늘어 나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픽업보다는 픽업과 SUV의 성격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형태의 수요가 늘고…

  • 중국 JAC, 이번엔 기아 K7 베꼈나? 댓글 12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10.04 조회 27731 추천 5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의 카피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최근에도 몇몇 차들이 '짝퉁' 타이틀을 걸 만큼 비슷한 외모로 …

  • 모하비 vs 렉스턴, 프레임 보디 SUV의 승자는? 댓글 2
    등록자 오토스
    등록일 12.05 조회 15499 추천 4

    지난 9월 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로 거듭난 기아 모하비(모하비 더 마스터)는 등장부터 요란했지요. 페이스리프트지만 안팎의 디자인을 풀 체인지에 …

  • 기아차 290마력 고성능 K5 GT 출시 예고 댓글 2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12.18 조회 13961 추천 4

    최근 국내에 정식 출시된 기아차 중형 세단 K5의 3세대 모델이 미국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관심의 대상은 파격적인 디자인에 있지요.…

  • 기아차 내년에 고성능 전기차 출시 예정
    등록자 오토스
    등록일 02.17 조회 15797 추천 4

    전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전동화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기아자동차가 2021년 고성능 4도어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혀 눈길을 끕니다.이는 …

  • 멕라렌F1 vs 페라리F50 마지막편 댓글 3
    등록자 이종석
    등록일 09.04 조회 16437 추천 4

    Note : 아래에 첨부된 사진은 본 글과 관계없는 사진임을 밝힙니다. 2편에 첨부되고 지금 올려지는 사진의 새시넘버는 #028이며 소유주는 미…

  • 2004 Players' run 댓글 3
    등록자 이종석
    등록일 01.06 조회 9263 추천 4

    올해 6월 5일 부터 6월 12까지 열린 Players' run이란 타이틀을 가진 rally이며 아래의 History,route,등은 공식싸이트…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