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포르쉐는 얼마나 할까요?

작성자 정보

  • 쿰페르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8,603 조회
  • 4 댓글
  • 2 추천
  • 목록

본문

6be30eb176092361b7718000b297f078_1557905662_0989.jpg

 

포르쉐의 첫 번째 모델은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이 356을 꼽습니다. 양산차 중 처음으로 포르쉐 배지를 단 모델이니까요. 하지만 이보다 먼저 포르쉐가 만든 모델이 있으니 바로 타입 64입니다. 히틀러의 요청에 따라 총 3대가 만들어졌는데 지금 남아 있는 모델은 단 한 대라고 합니다.  


타입 64의 탄생 배경엔 정치적인 의도가 다분했습니다. 1차 대전의 패전으로 고통받던 독일에서 집권한 나치당은 파시스트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죠. 쉽게 말해서 자신들의 우월성을 과시하고 싶었습니다. 그 분야 중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산업입니다.  


정부는 폭스바겐을 소유하고 있었고 페르디난트 포르쉐와 그의 아들 페리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게 됩니다. 1939년 9월에 열릴 베를린-로마 1,500km 레이스에 나갈 경주차를 만들라는 것이었죠. 독일의 앞선 고속도로(아우토반) 네트워크와 자동차 기술력을 동시에 과시할 목적이었습니다.  


포르쉐는 비틀을 베이스로 가볍고 견고한 기술적인 요소 바탕에 공기역학적인 보디를 얹어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이것의 코드명이 ‘타입  64(Type 64)’입니다. ‘VW aerocoupe’로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해 9월 1일 폴란드 침공으로 2차 대전이 시작되었죠. 전쟁이 발발하자 자동차 엔지니어들은 거의 모두 군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것이 타입 64의 2~3번째 모델이 시차를 두고 등장하게 된 배경입니다. 즉, 첫 번째 모델이 완성된 시기에 전쟁이 일어났고 곧바로 두 번째와 세 번째 모델을 완성하지 못했지요.  


첫 번째 타입 64는 폭스바겐의 매니징 디렉터가 사고를 내면서 사라졌다(정확히는 페리 포르쉐가 3번째 만들 때 이 차의 섀시를 재사용했다고 하네요) 답니다. 2~3번째 타입 64는 비슷한 시기에 완성되었지만, 1944년 오스트리아로 이동 중 하나는 파괴되었고 하나만 남게 됩니다.  


페리 포르쉐는 1946년 폭스바겐이 아닌 자신들의 이름(PORSCHE)를 하나 남은 타입 64에 붙여 포르쉐 시대를 알렸습니다. 출력은 32마력으로 비틀보다 올랐죠. 


1947년 이탈리아 토리노의 피닌파리나(Pinin Farina)가 보디를 조금 손질했다고 합니다. 1948년 포르쉐가 인스브루크(Innsbruck)에서 말끔하게 복원한 타입 64와 356(#1)을 공개했는데, 오스트리아의 전설적인 레이서 오토 마테(Otto Mathe)가 첫눈에 반해 포르쉐를 졸라 1949년에 손에 넣었답니다. 그리고 1995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소유했죠. 


오토 마테가 세상을 등지고 2년이 지난 1997년, 세계적인 포르쉐 스페셜리스트로 통하는 토마스 그루버(Thomas Gruber)에게 팔렸는데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네요. 그 뒤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는데요. 최근 경매물로 나와 마니아들 사이에서 관심이 큽니다. 


페르디난트와 페리 포르쉐가 직접 만들고 피닌 파리나가 감성을 부여한 이 특별한 모델의 새 주인공은 경매로 가려지게 되었습니다. 경매를 진행하게 될 RM 소더비는 완벽한 상태의 자동차뿐만 아니라, 넉넉한 여분의 부품, 역사를 담은 사진과 문서까지 함께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포르쉐가 자신의 로고를 붙인 첫 번째 스포츠카라는 의미와 단 한 대만 존재한다는 희소성으로 값이 상당할 것이라 예측할 수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경매가가 2,000만달러(약 238억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쿰페르트 레벨 25
98%

관련자료

  • 서명
    오토스파이넷 2기 운영진입니다. 앞으로 많은 자료 올리겠습니다 ^^ 제 블로그는 http://weeklyca.blog.me/
댓글 4

크보사랑님의 댓글

  • 크보사랑
  • 작성일
포르쉐가 기를 쓰고 구입하려고 하겠죠?
그럼 가격도 치솟겠죠?
소유자 좋겠다 음냐

쿰페르트님의 댓글의 댓글

  • 쿰페르트
  • 작성일
[@크보사랑]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포르쉐의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모델이니만큼, 포르쉐가 사거 박물관에 전시했으면 하네요

코트라님의 댓글

  • 코트라
  • 작성일
망치로 두드린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네요
감성적입니다

기만사령부님의 댓글

  • 기만사령부
  • 작성일
조금 쓰담쓰담해주면 금방 살아날 것 같네요
트랜스포머?

 

 


전체 346 / 1 페이지
RSS
  • [주트의 정비요령] 체크엔진 경고등, 왜 뜨는 걸까? 댓글 5
    등록자 ZOOT
    등록일 04.28 조회 103813 추천 29

    안녕하십니까!자동차 감성칼럼니스트 주트 인사드립니다.이번 포스팅에서는 체크엔진이 뜨는 원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체크 엔진이 떴다구요?왜 떴는지…

  • F1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이 평상시에 타는 차들 댓글 8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10.11 조회 90681 추천 15

    지난해 F1 시즌 챔피언이자 올해에도 챔피언 가능성이 매우 큰 주인공이 바로 루이스 헤밀턴(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F1 팀)이죠. 누가 뭐…

  • 1천만원짜리 전기차 등장, 선더스 EV 댓글 20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2.12 조회 86024 추천 21

    샤오미는 라이벌보다 저렴한 값에 매력적인 성능을 내세워 폭풍성장을 이뤘죠. 몇몇 제품이 히트를 치면서 샤오미 신드롬을 낳기도 했죠.그런데 말입니…

  • 포드 회장까지 탐냈던 국산 미드십 스포츠차 댓글 12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12.27 조회 79269 추천 20

    가장 긴 역사를 가진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만큼은 아니어도 국내 자동차 역사에 남다른 자취를 남긴 차들이 존재합니다.오늘 소개할 모델이 바로 그런…

  • 라브4의 화끈한 변신, 미쯔오카 버디(Buddy) 댓글 6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12.02 조회 66129 추천 0

    미쯔오카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입니다. 토요타, 혼다, 닛산처럼 대량생산 메이커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원래는 중고차를 판매하던 업체인…

  • 자동차 계기판의 역사 댓글 1
    등록자 박태수
    등록일 09.04 조회 56516 추천 0

    1902년 독일 엔지니어인 Otto Schulze는 에디커런트(Eddy Current; 와전류)를 이용한 속도계(Speedmeter)를 가지고 …

  • 언제까지 비싼 벤츠만 탈 순 없다. - 한국 대형차의 역사 댓글 21
    등록자 김경술
    등록일 11.18 조회 51690 추천 6

    전세계의 모든 플래그쉽는 온갖 첨단장비와 크고 튼튼한 샤시, 그리고 대배기량 엔진을 장착해야 하기때문에, 값이 매우 비싸고, 그에 비해 연비는 …

  • 라비타의 실종? 댓글 20
    등록자 박태수
    등록일 09.04 조회 50413 추천 6

    세상에는 많은 자동차들이 있습니다.잘 달리는 차, 튼튼한 차, 늙은 차와 젊은 차... 듣자니 전 세계 약 6억 대 정도의 자동차가 있다고 하네…

  • 남자의 낭만 Harley Davidson 댓글 3
    등록자 문혁
    등록일 09.04 조회 50299 추천 0

    HARLEY DAVIDSON MOTORBIKE 는 모든 BIKER 들의 꿈이며 자유를 향한 젊은이들의 열망을 상징하는 이시대의 대표메이커라 할수…

  • 05.12.11 Top gear - Bugatti Veyron 댓글 14
    등록자 김병철
    등록일 12.14 조회 48226 추천 0

    드디어 부가티가 탑기어에서 공개되었습니다. 기대했던것 만큼 자세하게 다루지는 않았더군요. 기술적인 내용은 거의 소개가 되지 않았고, 부가티의 달…

최근글


새댓글


배너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