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사리는 랜드로버 잇단 모델 취소

작성자 정보

  • 쿰페르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8,779 조회
  • 3 댓글
  • 1 추천
  • 목록

본문

한두해 장사하는 것도 아닌데 계획되었던 모델을 취소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죠. 한데 최근 랜드로버가 이미 양산하기로 결정했던 두 대의  차종을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말하고 있는데 사실 이건 고삐를 조이겠다는 의미인 셈이에요. 장사가 잘 되어 자금이 풍부하면 과거 일본의 버블경제 정도는 아니어도 다양한 차종을 개발하고 시장에 내놓은 경우가 많거든요. 반면 돈이 부족하면 잘 팔릴 모델만 생산하는 게 이치죠. 2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랜드로버는 장사가 아주 잘 되는 브랜드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런 분위기가 꺾었어요. 영국을 기준으로 판매량이 곤두박질친 게 좋은 예죠.


1045c0f11d15b263f9414922acb01666_1550474490_3392.jpg

 

1045c0f11d15b263f9414922acb01666_1550474490_2294.jpg

 

1045c0f11d15b263f9414922acb01666_1550474490_4422.jpg

 

1045c0f11d15b263f9414922acb01666_1550474490_5229.jpg

 

그리고 이번 결정으로 볼 때 랜드로버의 방향타가 다른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건 분명해졌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빛을 보지 못하게 된 모델은 레인지로버 SV 쿠페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VX입니다. 전자는 고성능 SUV 쿠페입니다. SUV 전문 브랜드인 랜드로버가 만들 수 있는 가장 스타일리시한 모델일 수 있었죠. 999대 한정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대당 24만 파운드(약 3억 4,871만원)의 값으로 판매가 유력했죠.  


1045c0f11d15b263f9414922acb01666_1550474526_934.jpg

 

1045c0f11d15b263f9414922acb01666_1550474527_0304.jpg

 

후자는 고성능 오프로더를 지향한 랜드로버의 야심작이었습니다. 재규어랜드로버의 스페셜 모델 전문팀인 SVO에서 개발해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출품했죠. 새로운 서스펜션으로 차체를 높이고 오프로드 역량을 위해 특별하게 조율된 전자동 지형 반응시스템2와 액티브 롤컨트롤 시스템을 달았습니다. 

엔진은 역대 최강으로 불러도 손색없는  5.0리터 수퍼차지 V8가솔린입니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525마력, 625Nm에 이르는 괴물이에요. 

이렇듯 두 차종은 마니아틱한 성향이 강해 몇몇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치하거나 브랜드 인지도를 올릴 수 있는 모델이기는 하지만, 판매량으로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모델은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양산 결정이 번복된 듯 싶네요.

또, 필요 이상으로 리소스가 필요한 것도 이유가 됩니다. 레인지로버 SV 쿠페의 경우,  보디 중에서 보닛과 테일게이트의 몇 가지 부품만 레인지로버와 공유합니다. 보디의 다른 부분은 모두 새로 설계하고 만들어야하죠. 이는 고스란히 리소스를 빼앗아 갑니다. 

디스커버리 SVX의 경우엔 곧 등장할 디펜더의 영향도 있다고 하네요. 디펜더가 워낙 오프로드에 특화된 차종이라 둘의 이미지가 겹치기 때문입니다. 향후 등장할 디펜더의 고성능 버전이 특히 그렇지요. 아울러 재규어 랜드로버가 V8 5.0 엔진을 퇴물로 보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됩니다. 그들의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V8 5.0 엔진을 장착하는 모델은 점차 사라집니다.

지난해 재규어랜드로버(JLR)은 어려운 해를 보냈습니다. 마지막 분기에만 세금 전 손실액이 44억달러(약)나 되었죠. 이는 3분기 연속 적자였습니다. 2017년 같은 기간 15만 4,447대였던 판매량도 14만 4,602대로 줄었죠. 중국의 판매량 감소가 직격탄이었는데, 이는 품질 문제에서 출발했습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이번 두 차종의 양산을 포기해 비축한 자금을 차세대 모델 개발과 신기술을 연구하는데 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엔 전기차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등의 친환경과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있죠. 이런 혁신과 함께 부활하는 재규어랜드로버의 미래를 기대해봅니다.  


 



쿰페르트 레벨 26
95%

관련자료

  • 서명
    오토스파이넷 2기 운영진입니다. 앞으로 많은 자료 올리겠습니다 ^^ 제 블로그는 http://weeklyca.blog.me/
댓글 3

김호님의 댓글

  • 김호
  • 작성일
얘넨 망할만 해요. 차를 그따구로 만드니...좀 잘만들어라ㅡㅡ 그리 비싼차 왜 그따구로 만드냐??!?

ㅁㅁ님의 댓글

  • ㅁㅁ
  • 작성일
ㅎ 한때는 강남 아줌들의 워너겟이었는데

yoon님의 댓글

  • yoon
  • 작성일
드림카 인데 말이죠..

 

▶ 하이튜닝 ◀ 테슬라 사이버트럭 오프로드 튜닝 버전

▶ 하이튜닝 ◀ 맥스크루즈 후속? 싼타페 롱버전

▶ 하이튜닝 ◀ 올 뉴 싼타페 갤로퍼 에디션

▶ 하이튜닝 ◀ 기아 K5 페이스리프트 사진

 


전체 349 / 11 페이지
RSS
  • 경차 기반으로 만든 포르쉐 356 오마주, 660 스피드스터 등장 댓글 9
    등록자 탑보드
    등록일 12.30 조회 14489 추천 1

    ‘356’은 1948년에 등장한 포르쉐의 아이콘이자, 포르쉐의 이름이 들어간 첫 차라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단종된 지 한참이 지났지만, 그 아름…

  • 전설 F1의 아버지, 신형 하이퍼카 개발 중
    등록자 수퍼맨7
    등록일 06.10 조회 14350 추천 0

    전설적인 F1의 아버지 고든 머레이가 새로운 하이퍼카를 구상하고 있답니다. 스케치는 그 일부인데 아직은 T.50이란 이름으로 불리는군요. 차명에…

  • 파가니 존다 C12, C12s 레포트 댓글 3
    등록자 최택진
    등록일 09.04 조회 14275 추천 8

    이탈리아의 수퍼카, 파가니 존다 C12, C12s 레포트입니다.Autocar 매거진의 기사를 번역했습니다.파가니社의 홈페이지: http://ww…

  • 람보르기니 V12 엔진 얹은 베르토네 제네시스 컨셉트 댓글 5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2.18 조회 14235 추천 2

    이탈리아 카로체리아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지금이야 각 메이커들이 자체적으로 디자인 파트에 힘을 실어 주어 예전 같은 영광을 누…

  • 기아차 290마력 고성능 K5 GT 출시 예고 댓글 2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12.18 조회 14164 추천 4

    최근 국내에 정식 출시된 기아차 중형 세단 K5의 3세대 모델이 미국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관심의 대상은 파격적인 디자인에 있지요.…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디자인 공개
    등록자 수퍼맨7
    등록일 06.03 조회 14113 추천 2

    트랙스로 소형 SUV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쉐보레가 새로운 모델로 소형 SUV 시장을 노린다는 소식입니다.최근 쉐보레의 공식 보도에…

  • 제로백 2초, 재규어 1020마력 비전 그란투리스모 등장 댓글 2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10.29 조회 14108 추천 1

    영국 재규어가 지난 10월 25일, 새로운 개념의 슈퍼카 ‘재규어 비전 그란 투리스모 쿠페(Jaguar Vision Gran Turismo Co…

  • 포르쉐의 카리스마 영원할까? 댓글 8
    등록자 김제동
    등록일 09.04 조회 14095 추천 17

    포르쉐의 달리기 성능을 얘기하는 것은 ‘자동차를 몬다는 것’의 진정한 가치에 관한 얘기가 될겁니다. 자동차는 물론 인간을 원하는 목적지까지 데려…

  • 중국 자본과 영국 기술로 태어날 MG 전기 쿠페 댓글 2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1.12 조회 14077 추천 1

    1924년 설립된 MG(Morris Garages)는 스포티 2인승 모델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영국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

  • 멕라렌 F1 vs 페라리 F50 댓글 8
    등록자 이종석
    등록일 09.04 조회 14053 추천 9

    Autocar의 글을 토대로 글을 쓴 내용입니다.잠시나마 그들의 비교 매력에 빠져 보시길.....사진은 멕라렌 팬에 의해 제공됨.멕라렌 F1 v…

  • 브라부스(BRABUS) 벤츠 EV-12
    등록자 장세철
    등록일 09.04 조회 14045 추천 16

    저번 멕라렌 시승기에 이어 이번에 브라부스에서 튜닝한 EV-12 시승기사를 올려봅니다. 당시 벤츠 튜너들도 손대기 어려워하는 V12 엔진을 튜닝…

  • [Topgear리뷰] 전기스포츠카 테슬라 로드스터
    등록자 김병철
    등록일 06.30 조회 13950 추천 0

    Topgear에서 캘리포니아 태생의 Tesla roadster를 리뷰했다. 최초의 양산 전기 스포츠카라서 흥미롭다. 이번 리뷰를 더 흥미롭게 했…

  • 겨울철 車 안전을 위협하는 녹, 투명언더코팅은 필수선택
    등록자
    등록일 12.14 조회 13936 추천 1

    이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었다. 4계절 중에 자동차가 가장 힘든 시기가 겨울이다. 차체(Body)부식은 순수 발청(녹) 보다는 눈 때문에 뿌린…

  • 부가티 베이론 추가 소식 댓글 1
    등록자 이종석
    등록일 01.10 조회 13879 추천 7

    부카티베이론비공식 소식으론 마이클 슈마허가 부가티 베이론을 주문했고, 아마도 가장 구매가능성을 지닌 고객일 것이다. 슈마허는 부가티 EB110을…

  •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RS 이야기 댓글 5
    등록자 권규혁
    등록일 01.10 조회 13878 추천 16

    자동차 성능을 얘기할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출력대 중량비입니다. 같은 무게라도 출력이 높은 차의 성능이 높은 것이 당연하지요. 같은 이치로…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