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사리는 랜드로버 잇단 모델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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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해 장사하는 것도 아닌데 계획되었던 모델을 취소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죠. 한데 최근 랜드로버가 이미 양산하기로 결정했던 두 대의  차종을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말하고 있는데 사실 이건 고삐를 조이겠다는 의미인 셈이에요. 장사가 잘 되어 자금이 풍부하면 과거 일본의 버블경제 정도는 아니어도 다양한 차종을 개발하고 시장에 내놓은 경우가 많거든요. 반면 돈이 부족하면 잘 팔릴 모델만 생산하는 게 이치죠. 2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랜드로버는 장사가 아주 잘 되는 브랜드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런 분위기가 꺾었어요. 영국을 기준으로 판매량이 곤두박질친 게 좋은 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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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 결정으로 볼 때 랜드로버의 방향타가 다른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건 분명해졌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빛을 보지 못하게 된 모델은 레인지로버 SV 쿠페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VX입니다. 전자는 고성능 SUV 쿠페입니다. SUV 전문 브랜드인 랜드로버가 만들 수 있는 가장 스타일리시한 모델일 수 있었죠. 999대 한정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대당 24만 파운드(약 3억 4,871만원)의 값으로 판매가 유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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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자는 고성능 오프로더를 지향한 랜드로버의 야심작이었습니다. 재규어랜드로버의 스페셜 모델 전문팀인 SVO에서 개발해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출품했죠. 새로운 서스펜션으로 차체를 높이고 오프로드 역량을 위해 특별하게 조율된 전자동 지형 반응시스템2와 액티브 롤컨트롤 시스템을 달았습니다. 

엔진은 역대 최강으로 불러도 손색없는  5.0리터 수퍼차지 V8가솔린입니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525마력, 625Nm에 이르는 괴물이에요. 

이렇듯 두 차종은 마니아틱한 성향이 강해 몇몇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치하거나 브랜드 인지도를 올릴 수 있는 모델이기는 하지만, 판매량으로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모델은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양산 결정이 번복된 듯 싶네요.

또, 필요 이상으로 리소스가 필요한 것도 이유가 됩니다. 레인지로버 SV 쿠페의 경우,  보디 중에서 보닛과 테일게이트의 몇 가지 부품만 레인지로버와 공유합니다. 보디의 다른 부분은 모두 새로 설계하고 만들어야하죠. 이는 고스란히 리소스를 빼앗아 갑니다. 

디스커버리 SVX의 경우엔 곧 등장할 디펜더의 영향도 있다고 하네요. 디펜더가 워낙 오프로드에 특화된 차종이라 둘의 이미지가 겹치기 때문입니다. 향후 등장할 디펜더의 고성능 버전이 특히 그렇지요. 아울러 재규어 랜드로버가 V8 5.0 엔진을 퇴물로 보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됩니다. 그들의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V8 5.0 엔진을 장착하는 모델은 점차 사라집니다.

지난해 재규어랜드로버(JLR)은 어려운 해를 보냈습니다. 마지막 분기에만 세금 전 손실액이 44억달러(약)나 되었죠. 이는 3분기 연속 적자였습니다. 2017년 같은 기간 15만 4,447대였던 판매량도 14만 4,602대로 줄었죠. 중국의 판매량 감소가 직격탄이었는데, 이는 품질 문제에서 출발했습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이번 두 차종의 양산을 포기해 비축한 자금을 차세대 모델 개발과 신기술을 연구하는데 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엔 전기차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등의 친환경과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있죠. 이런 혁신과 함께 부활하는 재규어랜드로버의 미래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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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스파이넷 2기 운영진입니다. 앞으로 많은 자료 올리겠습니다 ^^ 제 블로그는 http://weeklyca.blog.me/
댓글 3

김호님의 댓글

  • 김호
  • 작성일
얘넨 망할만 해요. 차를 그따구로 만드니...좀 잘만들어라ㅡㅡ 그리 비싼차 왜 그따구로 만드냐??!?

ㅁㅁ님의 댓글

  • ㅁㅁ
  • 작성일
ㅎ 한때는 강남 아줌들의 워너겟이었는데

yoon님의 댓글

  • yoon
  • 작성일
드림카 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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