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의 흑역사, 못생긴 C88을 왜 만들었을까요?

작성자 정보

  • 쿰페르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5,641 조회
  • 6 댓글
  • 9 추천
  • 목록

본문

1dd482923ab27ee12bb71c8c91bdee27_1546041649_4475.jpg

 

포르쉐라고 하면 차에 관심 업는 사람들조차 스포츠카의 대표주자라고 알 만큼 그 인지도가 상당합니다. ‘스포츠카=포르쉐’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지 오래죠.
911 하나만으로도 스포츠카의 아이콘으로 불릴 정도니까요. 매번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전세계 마니아들이 초집중하는 브랜드입니다. 


1dd482923ab27ee12bb71c8c91bdee27_1546041680_757.jpg

 

그러나 이들에게도 흑역사가 있었으니 바로 C88입니다. 바로 오늘 새벽 포르쉐 고수 김철수님께서 제보해주신 모델인데요. 궁금해서 좀 더 찾아 정리해봅니다.
이름도 유치찬란한 C88. 딱 봐도 포르쉐 스타일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죠. 이걸 왜 만들었을까요? 역사적으로 봐도 포르쉐는 많은 컨셉을 만들지 않았죠. 또, 컨셉은 대부분 양산으로 이어졌고요. 하지만 C88은 좀 다릅니다.


1dd482923ab27ee12bb71c8c91bdee27_1546041704_066.jpg

 

가장 큰 이유는 돈 때문입니다. 1990년대 초 포르쉐는 방만한 경영으로 부도 직전까지 몰렸었죠. 911보다 대중적인 모델이 필요했습니다. 염가형인 박스터를 내놓은 것도 그 때문이죠. 똑똑(기술력)하긴 했지만, 자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당장 쓸 돈이 필요했죠. 


1dd482923ab27ee12bb71c8c91bdee27_1546042057_7153.jpg

 

마침, 중국 정부가 1994년 중국 정부가 국민차 프로젝트를 내겁니다. 당시, 중국의 자동차 기술은 미천했고 서구의 기술력을 끌어 들여 함께 중국 국민차를 만들자는 주장이었죠. 중국의 막대한 인구를 구매자로 끌어 들일 수 있으니 성공하면 큰돈이 된다고 믿은 업체들이 혹했습니다.
포르쉐도 그중 하나죠. 중국은 국민차에 몇 가지 조건을 걸었습니다. 5인승이어야 하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을 만큼 저렴해야 하며 크기도 부담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기술력 하나는 끝내주던 포르쉐 엔지니어들은 단 4개월만에 중국 정부의 입맛에 맞춘 C88을 완성해 베이징 모터쇼에 공개했습니다. 


1dd482923ab27ee12bb71c8c91bdee27_1546042129_9495.jpg

 

이름에 들어간 'C'는 'comfort'와 'cheap'를 뜻하고 뒤에 붙은 '88'은 중국인들이 행운의 숫자로 여겨 붙였답니다. 혹자는 가격이 88,000위완이란 걸 내세운 것이라고 주장하네요.
길이는 4미터쯤이고 무게는 980kg에 불과했습니다. 엔진은 65마력(bhp) 1,100cc 직렬 4기통에 변속기는 5단 수동이었네요. 제로백이 16초였으며 최고속도는 165km/h까지 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 보면 아쉽지만 당시 중국차들과 비교하면 좋은 성능이죠.
겉모습을 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떠올리는 포르쉐 디자인과는 전혀 딴판이죠. 포르쉐 로고 대신 전혀 다른 스타일의 로고까지 붙였습니다. 포르쉐 브랜드로는 절대 만들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죠.
 

1dd482923ab27ee12bb71c8c91bdee27_1546042166_2198.jpg

 

실내 디자인도 참 중국스럽습니다. 그럼에도 포르쉐 유전자를 찾을 수 있는 몇 가지가 있는데 바로 센터에 타코미터를 둔 것과 송풍구 디자인이 그 예죠. 아이를 위한 카시트를 장치를 하나만 둔 건 중국의 아이 하나 낳기 정책에 기인한 것아라고 합니다. 정말 작은 하나까지도 중국 입맛이네요.
이렇듯 노력을 기울였지만 중국 정부는 보기 좋게 ‘빅엿’을 날렸습니다. 1995년 중국 국민차 프로젝트를 중단했는데 그 때 어떤 메이커의 어떤 차종이 최종 우승자인지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를테면 아이디어는 ‘쪽~쪽~’ 빨고 돈은 하나도 지불하지 않았던 것이죠.


1dd482923ab27ee12bb71c8c91bdee27_1546042194_2574.jpg

 

후에 포르쉐는 C88을 인도에 팔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마저도 불발. 결국 C88은 어떤 나라에서도 양산화되지 못했습니다. 포르쉐로 보면 흑역사의 가장 확실한 증거물이지만, 그들은 이를 감추지 않습니다. 지금도 슈트트가르트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으니까요.    

 



쿰페르트 레벨 25
99%

관련자료

  • 서명
    오토스파이넷 2기 운영진입니다. 앞으로 많은 자료 올리겠습니다 ^^ 제 블로그는 http://weeklyca.blog.me/
댓글 6

먐스치킨님의 댓글

  • 먐스치킨
  • 작성일
이건 정말 믿기지 않네요
포르쉐가 이런 디자인을 하다니 ㅜㅜ

숯검둥이님의 댓글

  • 숯검둥이
  • 작성일
결국, 고객 취향저격이네요

김성권님의 댓글

  • 김성권
  • 작성일
이름부터 욕차네요
만든사람이한국사람이라죠?

웁스님의 댓글의 댓글

  • 웁스
  • 작성일
[@김성권] 아닐걸요?

개소리님의 댓글의 댓글

  • 개소리
  • 작성일
[@김성권]  그런 자료는 듣도보지도 못했는데 뇌에선 펩시콜라가 한국인이 만든 기업인가보죠?

강경장님의 댓글

  • 강경장
  • 작성일
뭐 급전 프로젝트라니 이해해줄 수 있지.
근데 그거암? 레조는 무려 피닌파리나가 디자인했음...

 

 


전체 346 / 10 페이지
RSS
  • 혼다 하이브리드 스쿠터가 말해주는 것은? 댓글 3
    등록자 박태수
    등록일 03.10 조회 44215 추천 2

    2004년 8월 혼다는 50cc 하이브리드 스쿠터 프로토-타입을 발표했습니다. 이 모델은 후륜을 직접 구동하는 교류모터와 니켈-수소 배터리 그리…

  • 현대차 WRC 베이스 고성능 i20 N 개발 중 댓글 1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2.15 조회 17856 추천 2

    현대차가 고성능 라인업 N의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i30 N과 벨로스터 N 등에 이어 투산과 코나 N도 나올 계획이죠. 또 유럽형이긴 …

  • 레고로 만든 아우토유니온 타입 C 댓글 2
    등록자 수퍼맨7
    등록일 02.22 조회 13093 추천 2

    1930년대 슈퍼스타 V16 레이서가 1:8 스케일로 거듭났습니다. 마니아들에게도 익숙한 아우토 유니온(아우디 전신)의 ‘타입 C’ 레이싱카를 …

  • - MCLAREN F1 시승기사(1) - 댓글 3
    등록자 장세철
    등록일 09.04 조회 9255 추천 2

    20세기 최고의 슈퍼카하면 단연 MCLAREN F1 을 꼽져 저 역시도 그렇고요 멕라렌을 처음 보기전 나의 궁극의 드림카는 페라리였지만 94년 …

  • 세나에 이은 멕라렌의 새로운 하드코어 하이퍼카
    등록자 Voiture
    등록일 06.17 조회 7739 추천 2

    이 모델은 그란투리스모를 위해 만들어진 트랙25 콘셉트카의 일환으로 맥라렌은 2025년까지 18종의 신모델을 대량으로 출시할 계획이었다.이 야심…

  • 리비안이 특허낸 픽업 모듈러 박스 시스템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3.14 조회 19849 추천 2

    리비안(Rivian)은 미국에서 떠오르는 전기 픽업업체 중 하나입니다. 아마존과 GM 등 굵직한 업체에서 통 크게 투자할만큼 미래가 촉망되는 곳…

  • 테슬라 모델 Y 공개, 3만 9천불부터 시작 댓글 2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3.16 조회 18495 추천 2

    테슬라가 '모델 Y'를 공개했습니다. 모델 3와 모델 S, 모델 X에 이어 등장한 SUV 모델이죠. 이로써 'S3XY'가 완성되었습니다. 모델 …

  • 아베오 형제, 쉐보레 차세대 오닉스 세단 댓글 3
    등록자 수퍼맨7
    등록일 03.22 조회 15471 추천 2

    국내에서 소형차 인기가 예전보다 덜하죠. 해서 관심도 많이 줄었는데요. 글로벌로 시선을 넓히면 아직 수요가 충분합니다. 특히, 소형차 시장에서 …

  • 지프가 오프로드 팬을 위해 공개한 6가지 컨셉트카
    등록자 오토스파이넷
    등록일 04.10 조회 15959 추천 2

    지프(Jeep)가 현지 시간 4월 13일(토)부터 21일(일)까지 미국 유타(Utah)주 모압(Moab)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오프로드 축제 ‘…

  • 세계 최초의 랜드로버 신형 디펜더 컨버터블 등장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5.23 조회 17272 추천 2

    랜드로버 디펜더는 독특한 개성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해 온 주인공입니다. 신형 디펜더도 이런 전통을 이어받아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최근글


새댓글


배너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