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의 흑역사, 못생긴 C88을 왜 만들었을까요?

작성자 정보

  • 쿰페르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6,395 조회
  • 6 댓글
  • 9 추천
  • 목록

본문

1dd482923ab27ee12bb71c8c91bdee27_1546041649_4475.jpg

 

포르쉐라고 하면 차에 관심 업는 사람들조차 스포츠카의 대표주자라고 알 만큼 그 인지도가 상당합니다. ‘스포츠카=포르쉐’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지 오래죠.
911 하나만으로도 스포츠카의 아이콘으로 불릴 정도니까요. 매번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전세계 마니아들이 초집중하는 브랜드입니다. 


1dd482923ab27ee12bb71c8c91bdee27_1546041680_757.jpg

 

그러나 이들에게도 흑역사가 있었으니 바로 C88입니다. 바로 오늘 새벽 포르쉐 고수 김철수님께서 제보해주신 모델인데요. 궁금해서 좀 더 찾아 정리해봅니다.
이름도 유치찬란한 C88. 딱 봐도 포르쉐 스타일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죠. 이걸 왜 만들었을까요? 역사적으로 봐도 포르쉐는 많은 컨셉을 만들지 않았죠. 또, 컨셉은 대부분 양산으로 이어졌고요. 하지만 C88은 좀 다릅니다.


1dd482923ab27ee12bb71c8c91bdee27_1546041704_066.jpg

 

가장 큰 이유는 돈 때문입니다. 1990년대 초 포르쉐는 방만한 경영으로 부도 직전까지 몰렸었죠. 911보다 대중적인 모델이 필요했습니다. 염가형인 박스터를 내놓은 것도 그 때문이죠. 똑똑(기술력)하긴 했지만, 자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당장 쓸 돈이 필요했죠. 


1dd482923ab27ee12bb71c8c91bdee27_1546042057_7153.jpg

 

마침, 중국 정부가 1994년 중국 정부가 국민차 프로젝트를 내겁니다. 당시, 중국의 자동차 기술은 미천했고 서구의 기술력을 끌어 들여 함께 중국 국민차를 만들자는 주장이었죠. 중국의 막대한 인구를 구매자로 끌어 들일 수 있으니 성공하면 큰돈이 된다고 믿은 업체들이 혹했습니다.
포르쉐도 그중 하나죠. 중국은 국민차에 몇 가지 조건을 걸었습니다. 5인승이어야 하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을 만큼 저렴해야 하며 크기도 부담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기술력 하나는 끝내주던 포르쉐 엔지니어들은 단 4개월만에 중국 정부의 입맛에 맞춘 C88을 완성해 베이징 모터쇼에 공개했습니다. 


1dd482923ab27ee12bb71c8c91bdee27_1546042129_9495.jpg

 

이름에 들어간 'C'는 'comfort'와 'cheap'를 뜻하고 뒤에 붙은 '88'은 중국인들이 행운의 숫자로 여겨 붙였답니다. 혹자는 가격이 88,000위완이란 걸 내세운 것이라고 주장하네요.
길이는 4미터쯤이고 무게는 980kg에 불과했습니다. 엔진은 65마력(bhp) 1,100cc 직렬 4기통에 변속기는 5단 수동이었네요. 제로백이 16초였으며 최고속도는 165km/h까지 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 보면 아쉽지만 당시 중국차들과 비교하면 좋은 성능이죠.
겉모습을 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떠올리는 포르쉐 디자인과는 전혀 딴판이죠. 포르쉐 로고 대신 전혀 다른 스타일의 로고까지 붙였습니다. 포르쉐 브랜드로는 절대 만들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죠.
 

1dd482923ab27ee12bb71c8c91bdee27_1546042166_2198.jpg

 

실내 디자인도 참 중국스럽습니다. 그럼에도 포르쉐 유전자를 찾을 수 있는 몇 가지가 있는데 바로 센터에 타코미터를 둔 것과 송풍구 디자인이 그 예죠. 아이를 위한 카시트를 장치를 하나만 둔 건 중국의 아이 하나 낳기 정책에 기인한 것아라고 합니다. 정말 작은 하나까지도 중국 입맛이네요.
이렇듯 노력을 기울였지만 중국 정부는 보기 좋게 ‘빅엿’을 날렸습니다. 1995년 중국 국민차 프로젝트를 중단했는데 그 때 어떤 메이커의 어떤 차종이 최종 우승자인지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를테면 아이디어는 ‘쪽~쪽~’ 빨고 돈은 하나도 지불하지 않았던 것이죠.


1dd482923ab27ee12bb71c8c91bdee27_1546042194_2574.jpg

 

후에 포르쉐는 C88을 인도에 팔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마저도 불발. 결국 C88은 어떤 나라에서도 양산화되지 못했습니다. 포르쉐로 보면 흑역사의 가장 확실한 증거물이지만, 그들은 이를 감추지 않습니다. 지금도 슈트트가르트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으니까요.    

 



쿰페르트 레벨 26
95%

관련자료

  • 서명
    오토스파이넷 2기 운영진입니다. 앞으로 많은 자료 올리겠습니다 ^^ 제 블로그는 http://weeklyca.blog.me/
댓글 6

먐스치킨님의 댓글

  • 먐스치킨
  • 작성일
이건 정말 믿기지 않네요
포르쉐가 이런 디자인을 하다니 ㅜㅜ

숯검둥이님의 댓글

  • 숯검둥이
  • 작성일
결국, 고객 취향저격이네요

김성권님의 댓글

  • 김성권
  • 작성일
이름부터 욕차네요
만든사람이한국사람이라죠?

웁스님의 댓글의 댓글

  • 웁스
  • 작성일
[@김성권] 아닐걸요?

개소리님의 댓글의 댓글

  • 개소리
  • 작성일
[@김성권]  그런 자료는 듣도보지도 못했는데 뇌에선 펩시콜라가 한국인이 만든 기업인가보죠?

강경장님의 댓글

  • 강경장
  • 작성일
뭐 급전 프로젝트라니 이해해줄 수 있지.
근데 그거암? 레조는 무려 피닌파리나가 디자인했음...

 

▶ 하이튜닝 ◀ 테슬라 사이버트럭 오프로드 튜닝 버전

▶ 하이튜닝 ◀ 맥스크루즈 후속? 싼타페 롱버전

▶ 하이튜닝 ◀ 올 뉴 싼타페 갤로퍼 에디션

▶ 하이튜닝 ◀ 기아 K5 페이스리프트 사진

 


전체 349 / 10 페이지
RSS
  • 포르쉐만 하란 법은 없죠, 현대 포니 레스토모드 등장 댓글 5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4.19 조회 15585 추천 0

    단순히 오래된 차를 처음 그대로 복원(리스토어)하는 선을 넘어서, 자신만의 디자인 감각과 최신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걸 레스토모…

  • 911 터보 S보다 비싼 RS6-R (사진 많음 데이터 주의) 댓글 4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12.11 조회 15498 추천 1

    국내에선 왜건하면 짐차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렇기에 세단이나 SUV에 비해서 인기가 없지요. 하지만 유럽에선 이야기가 다릅니다. 예전만큼은 아니…

  • 프랑스의 또 다른 슈퍼카가 탄생기로에 서 있다. 댓글 4
    등록자 이종석
    등록일 09.04 조회 15457 추천 6

    레이스 스탈일의 카본새시 그리고 현가장치를 가진 200mph의 슈퍼카가 F1디자이너들로부터 컨소시엄을 통해 계획되고 있다. MB 로드카 EOS라…

  • 베이비 멕라렌의 더욱 더 구체화된 독점공개 댓글 11
    등록자 이종석
    등록일 01.09 조회 15419 추천 11

    바빠진 일상에 자주 활동 못해 아쉽군요. 매일 흘러가는 자료들은 모집하고 분석하고 하는데정작 글을 올리는 것에는 바쁘다는 핑게 하에 게을러진게 …

  • 랭글러와 콜벳의 이종교배 버기카 댓글 1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5.06 조회 15087 추천 0

    독특한 모양의 오프로드 주행용 커스텀 모델이 매물로 나왔습니다. 주인공은 콜벳 버기(Buggy)입니다.쉐보레와는 공식적으로 관련이 없고 개인이 …

  • 체코에서 만든 오프로드 캠핑버스, 프리터리언 오버랜드 댓글 2
    등록자 오토스
    등록일 11.19 조회 15060 추천 1

    오프로더와 캠퍼를 모두 만족시킬만한 모델이 나왔습니다. 이 웅장한 버스를 만든 곳은 2016는 체코에서 탄생한 토르서스(TORSUS)라는 곳입니…

  • 카피본인데 5억 넘는 재규어가 있다(?)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9.01 조회 15033 추천 2

    레플리카(Replica)라는 말이 있습니다. 단어적 의미로는 그림이나 조각 따위에서, 원작자가 손수 만든 사본을 뜻하죠. 따라서 짝퉁과는 좀 구…

  • 스티그 기록 깬 트랙터 등장 댓글 1
    등록자 수퍼맨7
    등록일 06.28 조회 14938 추천 1

    JCB 회사가 있습니다. 농업용 트랙터를 만드는 기업인데 좀 유별납니다. 다른 업체보다 고급스럽고 빠른 트랙터를 지향합니다. 40~80km/h …

  • 단 3대만 생산되는 토요타 GR 수프라 GT4 100 에디션 댓글 5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9.12 조회 14911 추천 1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담당, GR 레이싱이 특별한 수프라를 선보였습니다. GT4 레이스카에서 영감을 얻은 'GR 수프라 GT4 100' 에디션입니…

  • 시빅 타입 R 엔진으로 부활한 혼다 S2000 레스토모드, 이베이시브 S2000R 댓글 5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4.23 조회 14884 추천 0

    S2000은 NSX와 함께 혼다의 명작으로 통하는 모델이죠. 심지어 혼다가 손해보면 팔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이익보다는 자부심에 초점을 맞…

  • 기아차 산타크루즈보다 큰 픽업 개발 중 댓글 1
    등록자 수퍼맨7
    등록일 07.29 조회 14781 추천 5

    전세계적으로 픽업 트럭의 수요가 점점 늘어 나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픽업보다는 픽업과 SUV의 성격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형태의 수요가 늘고…

  • 전기차로 변신한 알파로메오 줄리아 GT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3.30 조회 14589 추천 1

    과거의 차를 데뷔 당시로 완벽하게 복원하는 차원이 아니라, 최신 장비를 넣고 디자인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RESTOMO…

  • 포르쉐, 파나메라에 선보인 혁신적 기술 공개
    등록자
    등록일 03.23 조회 14581 추천 0

    포르쉐 AG는 공식 발표 무대인 상하이 모터쇼에 앞서 최정상 그란투리스모 모델 파나메라에 적용된 첨단 신기술을 공개한다. 파나메라는 고성능 럭셔…

  • 하드탑 스타일 차량의 누수현상 댓글 6
    등록자 김일두
    등록일 09.04 조회 14527 추천 13

    뉴000 XG는 H사에서 생산하는 고급승용차의 대명사 입니다.그런데 그런 차가 세차시 물이 샌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게다가 수리를 아무리해도 고쳐…

  • [감성칼럼] 아반떼 스포츠 출시 임박.. 마침내 현대의 야심 분출!!
    등록자 ZOOT
    등록일 04.25 조회 14467 추천 1

    안녕하십니까!자동차 감성칼럼니스트 주트인사드립니다^^금일 칼럼은,세간에 화재가 되고 있는 현대아반떼 스포츠에 대해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필자의…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