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칼럼] 포르쉐 718 박스터냐, 718 카이맨이냐! 그것이 문제로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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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자동차 감성칼럼니스트 주트 인사드립니다.
이번 칼럼은, 새로운 포르쉐의 얼굴 "718"에 대해서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필자의 주관이 들어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새로 공개된 포르쉐 718 박스터는 매니아들을 여러모로 충격에 몰아 넣었다. 가장 먼저 그들을 놀래키게 된건, 박스터 6기통을 버리고 4기통 터보를 선택했다는 것이었다. 모니터 앞에서 스크롤을 내리며 흐느끼기까지 했다는 매니아들도 있었다고 하니...(?). 아마도 그들의 '비통함'은 "포르쉐마저 연비&환경 규제로 인한 다운사이징의 트렌드를 탈 수 밖에 없단 말인가!?"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슬퍼할 것 없다. 그저 4기통 포르쉐라는 느낌만 어색할 뿐, 기존 모델보다 훨씬 빠른 녀석으로 변신했으니까.
그렇다면 왜 하필 "718"인가? ...어허, 왜 하필이라니! 718은 1957년부터 1962년까지 생산되었던 포르쉐의 레이싱카의 이름이다. 당시 여럿 레이스에서 당당하게 활약하던 할아버지 포르쉐로부터 물려받은 이름이다. 따라서, 이번 박스터와 카이맨에 네이밍이 되는 "718"이라는 숫자는 의미가 크다.왜, 이러한 역사가 없었어도 - 그냥 박스터, 카이맨이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718 박스터, 718 카이맨이 훨씬 더 가오 살잖아!
포르쉐 718 박스터와 함께라면 조수석에 여자가 없어도 된다.
탑을 오픈한, 718 박스터의 자태를 보시라,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녀가 옆을 지나가더라도 당신의 시선은 옮겨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멋진 후면부는 718로 넘어오면서 더욱 더 완성형의 다지인이 나왔다고 본다. 커다랗게 입을 내밀고 있는 머플러가 가운데에 떡하니 자리잡아 있는 모습도 역시나 정겨운 박스터의 그것이다.
718 박스터, 카이맨에 사용될 4기통 2000cc 터보엔진
그렇다. 4기통이다. 그냥 4기통이 아니다. 수평대향 4기통이다. 거기에 터보가 얹혔다. 그리고 이건,포르쉐가 만든 엔진이다.
그렇다. 포르쉐가 만들었다.
박스터 기본형에 얹히는 4기통 2000cc 터보엔진부터가 벌써 스페셜하다. 300마력에 최대토크는38.7에 달한다. 이전 박스터의 경우는 S모델도 315마력이었다. 따라서 718은 엄청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다고 보면 된다. 단순히 마력만 높아진게 아니기 때문이다. "외계인"이라 불리우는 신비의 포르쉐 엔지니어분들께서는 결코 엔진만 건드리지 않았다. 그들은 하체와 섀시에도 마법을 부려 놓았다.더욱 놀라운 퍼포먼스와 향상된 승차감마저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음. 그렇다면 박스터 S 버전은 어떠한가? 허허, 350마력에 최대토크는 42.8이라 합디다. 이건 뭐 이전 모델로 치면 911급이라 할 수 있는 수치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무게는 더욱 가볍다. 어떻겠는가?... 그렇죠. 엄청 빠르다. 그냥 사정없이 빠르다고 보면 된다. 기본형도 4.7초로 상당한 퍼포먼스라 할만 한데, 이 S버전은 4.2초만에 속도계 바늘이 100km를 격하게 칼질한다. 게다가, S버전은 한 가지 더 특별한 점이 있다. 터보에 + 가변터빈지오메트리(VTG)가 적용되었고, 좀 더 낮은 RPM에서도 격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참고로 이 기술은 현행 911 터보에서 왔다. 그렇다, 박스터는 이제 더 이상 엔트리급이라 불러서는 안된다. 엔트리급이지만 엔트리급이라 불러서는 안될 괴물같은 존재니까.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포르쉐다, 더 욕심 부려서는 안될 것이다..
박스터의 쌍둥이 형이었던 카이맨이, 박스터의 동생이 될것이다?
카이맨은 박스터의 형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그리고 형은 동생보다 늘 조금은 빨랐다. 그래서 오픈에어링이 안되는 것도 용서할 수 있었다. 그런데 콩가루 냄새나는 사건이 포르쉐에서 벌어지고 말았다.형, 동생이 뒤바뀌게 된 것이다. 이번 카이맨은 박스터와 동일한 스펙을 가지며, 제로백 또한 동일하다. 퍼포먼스는 그대로 유지하며, 박스터와의 차이는 오픈에어링이 되는 탑이 있냐 없냐가 전부다. 그렇다 보니, 가격마저 박스터가 되려 비싸졌다. 더 이상 동생을 동생이라 부를 수 없고, 형을 형이라 부를 수 없는 카이맨이 된 것.
하지만 카이맨을 사랑하는 매니아들이여, 너무 슬퍼할 것은 없다. 아무리 박스터보다 빠르게 못달리고, 오픈에어링을 즐길 수 없는 쿠페여도 카이맨은 카이맨이다. 그래, 카이맨은 쿠페다. 그럼 어떻겠는가?
섀시 강성에서는 여전히 카이맨이 한 수 위다.
그렇다. 오픈카는 특성 상, 쿠페보다 강성에서 나약해질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오픈카를 잘 만들어도,오픈카는 오픈카다. 천정이 없는데 어찌 더 단단하겠는가? 되려 약해질 수 밖에. 박스터와 카이맨의 관계는 그러하다. 좀 더 달리고자 한다면 카이맨이었고, 성능을 조금은 포기하더라도 나는 오픈을 꼭 해야겠다 하면 박스터였다. 지금은 그 경계가 모호해졌더라도, 그래도 아직은 카이맨이 박스터보다 더 잘 달린다. 그건 인정해주도록 하자.
이쯤 되면, 독자들이 질문 해 올 것 같다. "그럼 주트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히히히히히히...
뭘 물어, 당근 나는 오픈이지!
주트가 처음으로 자기 소개 하나 합니다. 저는 "오픈 성애자"입니다. 6기통 터보와 3기통 N/A 오픈카라 하더라도 나는 3기통을 택하렵니...가 아니잖아. 3기통은 좀 심했으니까 4기통으로 합시다. 무튼 그 만큼 오픈카를 사랑한다 이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죠, "개취는 존중"이라는 말도 있잖습니까?
다시 718로 넘어와서, 역시 중요한건 가격이죠. 718이 기존 박스터나 카이맨에 비해 좀 더 낮은 가격대를 형성한다지만, 필자의 눈에는 결코 저렴해진 것이 아닙니다. 포르쉐를 깡통으로 구입한다 라는 것은 마치 어차피 살 물건을 일부러 몇 개월 기다리며 애태우고 애증하다가 뒤늦게 구입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포르쉐는 옵션이죠. 포르쉐는 영리합니다. 괜히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결론은 뭐겠어요. 열심히 살아야죠 우리 모두.
당신에게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상상은 즐거운 겁니다.
이상, 주트였습니다.
다음 포스팅으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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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트의 자동차 칼럼 블로그 → http://blog.naver.com/unchain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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