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다 만 차 같은데 값이 무려 2억 3천200만원

작성자 정보

  • 오토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이 차를 본 첫 느낌이 어떠세요? 아직 완성되지 못한 차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이는 엄연히 완성된 결과물입니다. 흔히 이런 류의 차를 핫로드(Hot rod)라고 또는 더 구체적으로 랫로드라고 부르지요. 핫로드는 오래된 차에 대형 엔진을 장착하고 보디 형태를 재구성해 만들어요. 서스펜션을 극단적으로 낮추고 보디나 펜더 등을 제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랫로드는 핫로드 중에서도 좀 낡게 보이도록 만드는 걸 말합니다.


사진은 프랑스의 'danton art kustoms'이란 곳에서 2018년 제작한 것인데 베이스 모델이 에스파다(Lamborghini Espada)에요. 제작사는 에스파다의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 모델을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에스파다는 람보르기니가 1968년부터 78년까지 10년 동안 생산한 GT카죠. 같은 시기에 태어난 걸작 미우라가 슈퍼카 마니아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데 반해 이 모델은 아쉽게도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진 못했습니다. 10년 동안 만들어진 게 고작(?) 1,277대입니다.


하지만, 인기가 없었다고 의미까지 없는 건 절대 아닙니다.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원했던 안락함과 성능을 모두 갖춘 궁극의 GT 모습에 가장 근접한 모델이라고 꼽는 이들이 많으니까요. 


에스파다는 스페인어로 투우사들이 황소를 죽일 때 쓰던 검을 뜻합니다. 무시무시한 이름처럼 우아하면서도 공격적인 디자인입니다. 350 GT와 미우라가 곡선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면 에스파다는 직선을 가미해 색다른 멋을 자랑합니다.


달리기에 치우친 미우라와 달리 장거리 여행까지 고려했다는 건 뒷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지요. 왜건처럼 루프를 거의 보디 끝까지 매끄럽게 이었습니다. 덕분에 SUV인 우루스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나온 람보르기니 모델 중에 가장 광활한 트렁크를 갖게 되었습니다. 엔진은 V12 4.0리터로 325~350마력의 출력을 냈습니다. 제로백이 6.5초에 이를 정도로 기민한 순발력을 발휘했어요. 


이런 모델을 프랑스 감각으로 재구성한 것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커스텀 업체가 유럽에서 핫로드 감각을 과시하는 곳이라 생김새가 좀 과합니다. 도어와 리어 쪽의 차체 디자인과 뼈대는 최대한 오리지널 형태를 고수했지만 느낌은 사뭇 달라요. 가장 큰 이유는 엔진룸에 있지요. 보닛과 펜더를 모두 잘라 에스파다의 V12 엔진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얼핏 보기엔 만들다 만 차 같기도 한데 개성만큼은 따라올 차가 없어 보입니다.  


좌우로 쭉 뺀 휠과 타이어는 핫로드의 전형이지요. 너비가 자그마치 2,450mm에 달합니다. 캐나다의 ‘Govad Forged Wheels’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G67 RUMI 휠은 붉게 물들였고 도어와 리어 펜더에는 레벤톤의 사이드 스쿠프를 붙였어요. 그 아래의 스커트는 이탈리아 국기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실내 역시 겉모습만큼이나 괴기스럽습니다. 곳곳에 리벳 박음질을 그대로 노출했고 시트와 센터 콘솔은 아무것에도 구속 받지 않으려는 디자이너의 기질이 엿보입니다. 속된 말로 그냥 맘 가는 대로 가죽과 알루미늄판 오려 붙이기를 반복했지요. 때문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바로 핫로드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제작사가 희망하는 판매가는 20만~25만 달러라고 합니다. 우리 돈으로 치면 2억 3,200만원에서 2억 9,000만원 정도네요. 과연 이 값에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요? 에스파다의 희소성과 독특한 디자인이 핫로드 혹은 랫로드의 가치를 인정받느냐 못 받느냐에 따라 갈릴 겁니다.


 



오토스 레벨 13
98%

관련자료

  • 서명
    오토스파이넷 2기 운영진입니다 ^^ 앞으로 더욱 더 왕성하게 활동하겠습니다.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45 / 1 페이지
RSS
  • [주트의 정비요령] 체크엔진 경고등, 왜 뜨는 걸까? 댓글 5
    등록자 ZOOT
    등록일 04.28 조회 103744 추천 29

    안녕하십니까!자동차 감성칼럼니스트 주트 인사드립니다.이번 포스팅에서는 체크엔진이 뜨는 원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체크 엔진이 떴다구요?왜 떴는지…

  • 쾨닉제그(Koesigsegg) 레포트 댓글 9
    등록자 최택진
    등록일 09.04 조회 11431 추천 25

    오토매거진의 쾨닉제그 관련 기사를 번역했습니다.쾨닉제그사 홈페이지는 http://www.koenigsegg.com/참고로 얼마전 쾨닉제그는 'T…

  • 탑을 향한 멕라렌의 도전 댓글 1
    등록자 이종석
    등록일 01.04 조회 10218 추천 22

    1998년 폭스바겐의 Ehra-Leissen 테스트 트렉에서 세워진 멕라렌 F1의 405km/h의 탑 스피드를 깨기 위해 2000년 Top Ge…

  • 1천만원짜리 전기차 등장, 선더스 EV 댓글 20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2.12 조회 85940 추천 21

    샤오미는 라이벌보다 저렴한 값에 매력적인 성능을 내세워 폭풍성장을 이뤘죠. 몇몇 제품이 히트를 치면서 샤오미 신드롬을 낳기도 했죠.그런데 말입니…

  • 포드 회장까지 탐냈던 국산 미드십 스포츠차 댓글 12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12.27 조회 79220 추천 20

    가장 긴 역사를 가진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만큼은 아니어도 국내 자동차 역사에 남다른 자취를 남긴 차들이 존재합니다.오늘 소개할 모델이 바로 그런…

  • 포르쉐의 카리스마 영원할까? 댓글 8
    등록자 김제동
    등록일 09.04 조회 13538 추천 17

    포르쉐의 달리기 성능을 얘기하는 것은 ‘자동차를 몬다는 것’의 진정한 가치에 관한 얘기가 될겁니다. 자동차는 물론 인간을 원하는 목적지까지 데려…

  • 다이너스티보다 바쌌던 쌍용 무쏘 500 리미티드 한정판 댓글 10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5.24 조회 40841 추천 17

    쌍용 무쏘는 지금봐도 어색하지 않은 세련된 스타일로 국내 프리미엄 SUV를 주름잡던 모델이죠. 1993년 데뷔해 SUV에 디자인 감각을 심었다고…

  • 튜닝에 대한 잘못된 상식 5 댓글 5
    등록자 운영자
    등록일 09.04 조회 12721 추천 16

    -구조변경 절차 거친 뒤 시▪군청에 등록하면 튜닝도 합법!!! 엔진 업그레이드 하면 완전연소 시켜 배기가스 줄이고 연비 개선 튜닝카 …

  •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RS 이야기 댓글 5
    등록자 권규혁
    등록일 01.10 조회 13465 추천 16

    자동차 성능을 얘기할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출력대 중량비입니다. 같은 무게라도 출력이 높은 차의 성능이 높은 것이 당연하지요. 같은 이치로…

  • 브라부스(BRABUS) 벤츠 EV-12
    등록자 장세철
    등록일 09.04 조회 13670 추천 16

    저번 멕라렌 시승기에 이어 이번에 브라부스에서 튜닝한 EV-12 시승기사를 올려봅니다. 당시 벤츠 튜너들도 손대기 어려워하는 V12 엔진을 튜닝…

최근글


새댓글


배너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