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문화의 예술혼 Hot R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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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만우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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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로드(Hot Rod)란 무엇인가

핫로드란 기본적으로 고속 주행이 가능하게 개조된 자동차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는 보통 차를 개조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옛날에 유행했던 고물 중고차를 개조하는 것입니다. (요새 나온 차를 고속 주행이 가능하게 개조하면 그것은 핫로드가 아니라 튜닝카가 되겠군요.) 고풍스러운 디자인에 어울리지 않는 최고의 속도와 무시무시한 가속능력, 이것이 핫로드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 요인이라고나 할까요, 여유가 되는 사람들은 핫로드 커스텀 샵에 의뢰를 해서 자신이 구한, 또는 가지고 있던 차량을 맡겨 엔진, 섀시, 몸체를 개량하곤 합니다.

핫로드는 케이블TV 채널 중 하나인 디스커버리 채널의 'Rides'라는 프로그램에서 자주 소개되는 단골 메뉴이기도 합니다. 소재가 되는 차량은 5,60년대의 차량부터 심지어는 2,30년대의 차량까지도 그 소재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낡을대로 낡은 차량에 새로운 심장과 새로운 내외관을 갖추어 성능과 더불어 재해석된 디자인의 예술적인 면을 평가받는 것이 핫로드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핫로드가 가능한 이유

미국에는 아시다시피 자동차의 왕국답게 가능한 모든 자동차 용품과 개조 용품을 취급하는 상점들이 많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개조나 도색에 몸담고 있기 때문에 인력면에 있어서도 자동차 개조나 개량 작업을 하기가 매우 용이한 조건을 갖추고 있죠. 다른 나라에 비교하면 굳이 자동차 회사나 정비소가 아니더라도 프로페셔널하게 자동차 관련 작업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는 곳이 미국입니다. 자동차에 관해서 비교적 관대한 법규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자동차 회사들이 이러한 개량 작업에 대해서 협조적이라는 것도 핫로드 같은 문화가 형성되는데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폐차를 건져서 손질하고 거의 새거다시피 하게 살려냈는데, 자동차 회사에서 고유의 차대번호를 부여할 수 있게 허가해준 경우도 있죠.)

핫로드를 만드는 과정

핫로드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본이 될 차를 구해야됩니다. 폐차장에서 구한 똥차던, 집에 애지중지 모셔두고 있던 올드스쿨이던 상관없습니다. 그래도 한시대를 풍미했던 차라면 더욱 좋겠군요. 사람들의 기억속에 살아있던 명작을 재탄생시키는 흥분이 있을테니까요. 이런 차들은 이제 의뢰를 받아 재탄생을 위한 설계에 들어가겠죠.

핫로드를 떠맡게 되는 기획자는 이제 기본이 되는 차를 바탕으로 디자인 스케치에 들어갑니다. 먼저도 언급했습니다만, 무조건 엔진 좋은거 같다 붙여서 빨리 달리게 만들었다고 다 핫로드는 아니라는걸 명심하셔야됩니다. 원판의 디자인 재해석이야말로 핫로드를 평가하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손으로 스케치하거나 컴퓨터를 이용해 디자인 한 핫로드는 자동차의 오너와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이 되겠죠.

어떻게 만들 것인가 결정이 끝나면 기존 차에 대한 점검에 들어갑니다. 부품 중에선 손보면 쓸만한 것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오래된 차량들이다보니 재사용이 불가능한 것들이 많습니다. 내/외관, 성능/디자인에 걸쳐 모든 부품이 교체 대상에 오르게 됩니다. 미국 도서에 깔린 강력한 부품 네트워크를 통해서 사용가능한 부품을 알아보는 것은 이 단계에서 이루어질 일 중 하나입니다. 또한 작업 중간에라도 대체 가능한 부품은 계속 나올 수 있습니다.

다음은 자동차 해체 작업에 들어갑니다. 이것은 '재탄생을 위한 파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낡은 부품들은 버려지고 재사용될 부품들은 따로 분류되어서 작업반으로 보내집니다. 몸통을 갈고 닦고, 설계상 구멍을 내야할 부분이나 필요없는 부분을 잘라내기도 합니다. 금형기술이 좋아져서 그런지 왠만한 모양은 다 제조해냅니다. 거기에 나중에 도색까지 해버리면 정말 감쪽같이 새것으로 변해버리죠. 한편, 이제 이 바디에 맞는 새로운 섀시와 파트를 제작합니다. 이제 새로 탄생할 핫로드는 고속에 뛰어난 가속력을 지탱할 수 있는 안정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섀시등 중요 스트럭처에 대해서는 새로 제작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엔진을 싣고, 쓰로틀 바디나 걸맞는 매니폴더등을 조립해줍니다. 그와 더불어 헤드라이트 등 다른 부품들도 조립에 들어가겠죠. 엔진은 주로 머슬카에 들어가는 대용량 엔진들이 자주 쓰이더군요. 인테리어도 최신으로 바뀝니다. 다만 원판이 가지고 있던 클래식한 분위기는 간직한채... 하지만 계기판의 속도계만은 최고 속도가 더 높아져야겠군요.

부품 조립과 조립의 정리가 끝나면 이젠 도색작업이 시작되겠습니다. 사실 도색작업은 엔진을 얹거나 바디를 조립하기 전에 기초적인 것은 끝나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본격적인 도색작업을 할 때 순조롭게 할 테니까요. 도색은 오너의 개인적인 취향이나 핫로드의 컨셉의 반영에 따라 단색으로 단순하게 가거나 불꽃 같은 강렬한 그림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핫로드의 매력은 고전적인 자동차의 디자인과 도색을 마에스토(이런 표현까지 쓰는데는 거부감을 가질 분들도 있겠지만)의 역량에 따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데 있습니다. 이렇게 마무리 손질이 끝나면 오너를 다시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겠죠.

간단하게 핫로드가 어떻게 완성되는지를 말씀드렸습니다만, 이정도로는 너무나도 불충분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핫로드가 가지고 있는 깊이를 표현하기엔 제 능력이 충분하지는 않기에...
하지만 한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핫로드는 어떻게 보면 자동차 왕국 미국만이 누릴 수 있는 창조성과 장인정신을 가진 문화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핫로드 제작자는 하나의 예술작가와도 같지요. 살아있는 예술품을 만드는... 지금도 이시간에 많은 제작자들이 자신의 혼이 담긴 핫로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래된 애마를 위해 기꺼이 돈을 들인 고객을 위해서, 또는 최고의 쇼에서 영예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http://www.hotrodscustomstuff.com/RoadTour-02.html
이 링크로 가셔서 02번 부터 46번까지 보시면 하나하나 자세하게 사진을 곁들여가면서 한 핫로드를 조립한 과정이 나옵니다. (영문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가서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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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김동완님의 댓글

  • 김동완
  • 작성일
짝짝짝 !오랫만에 아주 유익한 그리고 훌륭한 글이 올라왔군요
정보 감사여!

신주용님의 댓글

  • 신주용
  • 작성일
멋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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