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도의 제왕으로 불리웠던 국산차, 르망 이름셔

작성자 정보

  • 쿰페르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7,848 조회
  • 3 댓글
  • 8 추천
  • 목록

본문

지금이야 그 위세가 크게 쪼그라들었지만 GM대우의 전신인 대우 시절엔 현대를 위협하는 소형차 라인업을 보유했었죠. 바로 르망 시절이었습니다.  

대우의 첫 월드카 프로젝트의 산물이기도 했던 르망은 GM 산하 독일 메이커였던 오펠이 개발하고 대우 부평공장과 창원 공장에서 생산해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폰티악)까지 진출했던 주인공입니다. 86년 7월부터 국내에서 1997년 상반기 단종 될 때까지 총 105만 대가 생산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죠. 

오펠 카데트 E 형을 베이스로 만들었고 4기통 1.6과 2.0 엔진을 기준으로 만들어졌지만 국내의 세금 문제로 1.5리터로 다운사이징 하는 우여곡절을 겪게 됩니다. 4도어 세단이 먼저 나왔고 3개월 뒤에 3도어 해치백인 르망 레이서가 추가되었고, 88년에 5도어가 등장했습니다.   

독일에서 골프를 겨냥해 만들었기 때문이 기본기가 단단했어요. 국내에선 경쟁 차종이었던 현대 엑셀보다 달리는 맛이 좋아 젊고 스타일 좋아하는 고객층에 어필했습니다. 이런 이미지를 발판으로 마이카에 첫발을 내딛던 소비자를 유혹해 포니 액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1991년 르망 임팩트 기반의 고성능 버전을 판매했는데, 그것이 전설이 된 르망 이름셔(LeMans Irmscher)입니다. 알려진 것처럼 이름셔는 GM 계열의 자동차를 전문으로 다뤘던 독일의 튜닝회사(지금도 활동하고 있어요)입니다. 1968년 랠리 드라이버이자 엔지니어였던 귄터 이름셔(Günther Irmscher)가 자신의 이름을 따 설립했습니다.  

르망 이름셔는 앞뒤에 에어댐(뜨거운 물로 복원이 가능한 형상 기억 물질 첨가)을 설치해 기본형과 확실한 시각적 차이를 강조했죠. 헤드램프도 4개의 원형으로 바꿔 달았습니다. 이름셔 전용의 휠과 레카로 시트도 이 차를 다른 르망과 구분 짓는 요소였습니다.  

파격적인 외모에 맞춰 내실도 다졌습니다. 1.6리터 엔진 대신 이름셔의 은혜를 입은 2.0 튜닝 엔진(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9.0kgm)을 얹었고 서스펜션은 포르쉐가 조율했지요. 이런 노력으로 가속력은 당시 터보를 얹었던 현대 스쿠프급으로 빨랐고 코너링에선 국내에서 라이벌을 찾을 수 없을 정도의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최고 속도는 185km/h로 알려짐. 마니아들은 이를 두고 ‘공도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어요.  

4도어 세단과 3도어 형태의 보디를 사용했고 5도어 모델은 이름셔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개성적인 스타일과 뛰어난 성능으로 혹했지만 이것이 시장에서 성공으로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거의 모든 부분을 수입 부품을 쓴 탓에 값이 상당했죠. 에어컨, 파워핸들, 알로이 휠, 이퀄라이저 오디오 시스템 등을 기본으로 포함해 990만원부터 시작했습니다. 몇몇 옵션을 더하면 1천만원을 훌쩍 넘었죠. 당시 판매되던 뉴 쏘나타(2세대 페이스리프트) 2.0 GLSi의 값이 1,096만원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얼마나 비싼 값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런 부분으로 판매량은 극히 저조했고 1년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죠. 현재 총 4대만 국내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네요.  

국내 자동차 계에서 이단아로 불리는 르망 이름셔. 짧은 생을 살았지만,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 주인공이었습니다. 

 



쿰페르트 레벨 25
98%

관련자료

  • 서명
    오토스파이넷 2기 운영진입니다. 앞으로 많은 자료 올리겠습니다 ^^ 제 블로그는 http://weeklyca.blog.me/
댓글 3

코트라님의 댓글

  • 코트라
  • 작성일
중간 사진은 오펠 카데타네요

딴지님의 댓글

  • 딴지
  • 작성일
딴지를 하나만 걸자면, 당시에 르망 이름셔는 '공도의 제왕'이라고 불린 일이 없습니다.

뭐가 문제인가 하면 .......

그 당시에는 '공도'라는 단어가 없었지요. '공도'는 한국어가 아니라 일본 표현인데 르망 이름셔 발매 후 몇 년이나 지나서 '이니셜 D'라는 만화가 나왔고, 이 만화가 한국에 번역되어 들어오면서 그때부터 '공도'라는 일본식 단어가 우리나라에도 퍼지게 된 것이죠.

딴지님의 댓글

  • 딴지
  • 작성일
따라서, '공도의 제왕'이라는 말은 시대 고증에 맞지 않습니다.

'XX의 제왕'이기는 한데 앞에 들어가는 XX에 다른 단어가 들어가 있었지요.

 

▶ 하이튜닝 ◀ 테슬라 사이버트럭 오프로드 튜닝 버전

▶ 하이튜닝 ◀ 맥스크루즈 후속? 싼타페 롱버전

▶ 하이튜닝 ◀ 올 뉴 싼타페 갤로퍼 에디션

▶ 하이튜닝 ◀ 기아 K5 페이스리프트 사진

 


전체 346 / 8 페이지
RSS
  • 제네시스 GV70의 디자인에 대한 해외 반응 댓글 2
    등록자 탑보드
    등록일 11.06 조회 41258 추천 0

    제네시스 브랜드의 두 번째 SUV인 GV70의 디자인이 공개됐다. GV70는 제네시스가 내세우는 고급스러운 감성과 역동적인 모습이 특징으로, 디…

  • 시리즈 중 처음 등장하는 M3 투어링 스파이샷 댓글 2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10.29 조회 12281 추천 1

    BMW의 고성능 브랜드 M 디비전이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바로 M3 투어링(왜건)인데요. 신형 M3와 M4 쿠페의 공식 발표에 이어…

  • 10년 만에 등장하는 메르세데스 차세대 SL의 변화 포인트 댓글 3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10.13 조회 22332 추천 1

    메르세데스가 신형 SL(R232)의 완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SL은 ‘Sport Leicht’를 뜻하는 경량 스포츠카로 1954년…

  • 잘 나가는 볼보, 5.2미터 XC100까지 개발 중이다 댓글 9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10.05 조회 27481 추천 1

    람보르기니처럼 주문 생산 업체도 아닌데 계약하고 인도까지 상당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브랜드가 있죠. 바로 볼보입니다. 튼튼함만 강조했던 과거 이…

  • ‘베트남의 삼성’이라 불리는 곳에서 만든 1억 9천짜리 SUV 댓글 5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9.23 조회 16672 추천 1

    베트남은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에서 경제발전이 두드러지는 나라지요. 이렇듯 역동적인 베트남에서 삼성으로 불리는 회사가 있는데 바로 최대 민간…

  • 요즘 핫한 볼보의 리즈시절 그차 부활 댓글 4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9.14 조회 12432 추천 1

    오리지널 그대로를 복원하는 리스토어와 달리, 새로운 감각을 더해 과거의 영광 이상을 추구하고 싶은 오너들에게 인기 높은 분야가 레스토모드(res…

  • 아이언맨을 위한 1974년형 BMW 3.0 CS 댓글 2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9.02 조회 11018 추천 1

    아이언맨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영화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가 자동차 마니아라는 걸 알고 계셨나요? 제이 …

  • 시대가 바뀌어 버려야할 운전 기술들 댓글 13
    등록자 탑보드
    등록일 08.21 조회 8704 추천 2

    기술이 발전하면서 예전에 각광받던 습관들이 이제 쓸모 없거나 오히려 더 안좋은 경우가 되곤 하지요.자동차의 운전 기술도 그중 하나인데요. 과거에…

  • 마니아들 취향저격, BMW 2시리즈 쿠페 실내 포착 댓글 2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8.20 조회 9911 추천 0

    BMW가 대단한 이유는 대중 브랜드이면서도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지요.이번에 포착된 2시리즈 후속도 같은 맥락입니…

  • 새로운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하이브리드 포착 댓글 3
    등록자 Voiture
    등록일 08.04 조회 7141 추천 1

    우리는 아직 차세대 아벤타도르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인스타그램의 몇몇 새로운 스파이 사진들은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한 몇 가지 단서를 제공…

  • 70년 만에 풀 체인지된 자동차의 근황 댓글 1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8.02 조회 10472 추천 1

    철이 넘쳐나는 시기에도 나무 서브 프레임을 이용하며 70년 넘게 버틴 브랜드가 있죠. 바로 영국의 모건(Morgan)이라는 곳입니다. 그들이 처…

  • RAV4!! 우루스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 댓글 5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7.24 조회 22875 추천 1

    가끔 넘사벽 값의 모델을 흉내 내는 튜닝카들이 온라인에 등장하죠. 자동차 후진국이라 칭하는 중국, 동남아시아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자동차 역…

  • 후륜구동 확정, BMW 차세대 2시리즈 쿠페 스파이샷 댓글 1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7.22 조회 10010 추천 1

    엔진으로 뒷바퀴를 굴리는 후륜구동은 BMW의 스포티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요소였죠. 해서 적잖은 마니아들이 최근 BMW의 행보에 실망감…

  • 다 오픈된 모습, 메르세데스 차세대 S클래스에 대한 정보들 댓글 6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6.30 조회 16634 추천 5

    벤츠가 신형 S 클래스의 최종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그에 따라 위장막은 래핑 수준으로 얇아지고 실내외 스파이샷들이 크게 늘었죠. 신형은 코드네임…

  • 2021년 기아 카니발, 놀라운 인테리어를 선보이다 댓글 6
    등록자 Voiture
    등록일 06.17 조회 34229 추천 12

    기아 카니발은 2015년 현행모델을 출시한 뒤 드디어 올해 풀체인지로 교체된다.기아차의 미니밴 판매량은 크라이슬러퍼시픽아, 닷지그랜드캐러밴, 혼…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