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보다 비쌌던 닛산 자동차, 오텍 스텔비오 AZ1

작성자 정보

  • 쿰페르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2,131 조회
  • 4 댓글
  • 7 추천
  • 목록

본문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452_0439.jpg

 

프리미엄 메이커의 선두는 누가 뭐래도 벤츠입니다. 벤츠는 전세계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네이밍 가치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해왔죠. BMW와 아우디가 중소형 모델에서는 앞서는지 몰라도 S클래스를 앞세운 벤츠가 기함 급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값도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지요. 그런데 아십니까? 일본의 대중 브랜드인 닛산에서 이 벤츠보다 비싼 모델이 있었다는 사실을.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512_1069.jpg

 

주인공은 바로 오텍 자가토 스텔비오(Autech Zagato Stelvio)입니다. 닛산의 이름이 없다고요? 맞습니다. 정확히 닛산 이름을 쓰진 않았죠. 하지만 오텍이 닛산의 자회사라는 걸 잊으면 안 됩니다. 오텍은 닛산의 모델을 튜닝하거나 튜닝 파츠를 개발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오텍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상에 없는 독특한 차를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540_9329.jpg

 

결심을 굳힌 뒤 이탈리아 카로체리아인 자가토(Zgato)를 파트너로 삼았죠. 지금은 많이 위축되었지만 당시에만 해도 자동차 디자인의 주인공이 이탈리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쪽 방면에 뛰어난 회사와 디자이너가 많았습니다.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554_6045.jpg

 

차명 스텔비오는 마니아들에게도 아주 유명하죠.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 사이에 위치한 알프스 산맥의 유명한 굽잇길 스텔비오(Stelvio)에서 가져왔습니다. 오텍의 사장이었던 사쿠라이 신이치로가 프린스에 몸 담고 있을 때 출장 중에 방문한 이곳에 감명 받아 이름 지었다고 하네요.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474_6681.jpg

 

오텍과 자가토는 섀시와 디자인을 철저하게 분담했습니다. 베이스 모델은 닛산의 F31형 레오파드 쿠페입니다. V6 3.0 터보 엔진(VG30DGT)의 출력을 255마력에서 280마력으로 올리고 최대토크도 35kgm에서 41kgm까지 업그레이드했습니다. 4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했죠.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569_5279.jpg

 

기세 좋게 등장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200대를 목표로 했는데 실제 양산된 모델은 104대 정도에 그쳤죠. 터무니없이 비싼 몸 값이 실패에 일조했다는 걸 부정할 수 없습니다.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737_4409.jpg

 

대당 가격이 1,780만엔(약 1억 8,228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쌌습니다. 당시, 토요타의 최고급 세단인 센추리가 758만엔(약 7,762만원)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값이 정말 터무니없죠. 참고로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서 판매된 벤츠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었던 560SEC도 1,465만엔(약 1억 5,000만원) 정도였으니까 욕심이 너무 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0a9771c4149a936e12102e0a76e935a9_1549788622_5089.jpg

 

게다가 개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호감 가는 스타일도 아니었지요. 특히, 보닛 양쪽을 물고기 아가미처럼 부풀린 뒤 그 안에 사이드미러를 심는 독특한 구성은 지금보아도 적응이 어려울 정도네요. 도어 손잡이를 Z처럼 숨기고 휠 디자인의 판 형태로 꾸미는 등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보이긴 합니다만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때문에 극소량만 생산되었음에도 중고차 시장은 물론이고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진 못하고 있습니다.   


다소 무모해보이기까지 했던 오텍 자가토 스텔비오는 80년대 일본의 버블경제가 극에 달하는 상황에서 등장한 독특한 모델입니다.  


 



쿰페르트 레벨 25
97%

관련자료

  • 서명
    오토스파이넷 2기 운영진입니다. 앞으로 많은 자료 올리겠습니다 ^^ 제 블로그는 http://weeklyca.blog.me/
댓글 4

업스카님의 댓글

  • 업스카
  • 작성일
이런 모델도 있었군요 ㅎ
근데 전 그냥 레오파드 쿠페가 더 멋짐

아리까리님의 댓글

  • 아리까리
  • 작성일
저도 레오파드 원

todtod4님의 댓글

  • todtod4
  • 작성일
사이드미러 참 독특하네요 ㅎ

우히사랑님의 댓글

  • 우히사랑
  • 작성일
몰랐던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전체 345 / 7 페이지
RSS
  • 벤츠 차세대 E 클래스(W214), 지금까지 확인된 정보 종합 댓글 3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12.08 조회 17306 추천 0

    [ W214 디자인을 엿볼 수 있는 신형 C 클래스 이미지 ]메르세데스 벤츠가 신형 E클래스를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현행 W213이 2016년 …

  • 형님 저격한 아우, 포르쉐 718 카이맨 GT4 RS 댓글 3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10.22 조회 7879 추천 0

    포르쉐가 극강의 카이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카 마니아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주인공, ‘718 카이맨 GT4 RS’입니다. 이름이 긴 건…

  • BMW E90 M3 를 소장해야되는 이유 댓글 3
    등록자 전자치킨
    등록일 09.13 조회 17506 추천 0

    BMW M3 중 V8로 유일하게 구동되는 클래식카인 E90은 반드시 가지고 계셔야합니다.이는 유니크성과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가치가 오를 차량입니…

  •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방전이 될까? 댓글 1
    등록자 탑보드
    등록일 09.07 조회 10451 추천 0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일반적인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달리, 전기모터와 엔진의 동력을 함께 사용한다. 따라서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더 큰 배터리를 탑재…

  • 중국 스타트업이 공개한 제로백 1.8초의 슈퍼 SUV 댓글 10
    등록자 탑보드
    등록일 09.03 조회 8378 추천 0

    ‘WM-MOTOR’는 2016년 설립된 중국의 전기차 전용 메이커입니다. 사명에 들어간 ‘WM’은 독일어로 ‘월드챔피언’을 뜻하는 ‘Weltme…

  • 어제 공개된 GV60 디자인을 분석해보았습니다:) 댓글 12
    등록자 Lutch
    등록일 08.20 조회 8193 추천 3

    안녕하세요ㅎ.... 어제 오후에 작성한다고 하고선 이제서야 올리는 점 죄송합니다.사실 오늘 작성 시작했는데 글 한 시간 반 정도 썼을 때 즈음에…

  • 터키가 만든 제로백 4.8초, 406마력 전기 SUV 댓글 2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8.05 조회 9185 추천 1

    자동차 동력의 패러다임이 전기로 넘어오면서 분명히 기회의 장이 펼쳐지는 거 같네요.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 이외에 다양한 신생업체들이 존재감을 드…

  • J100 디자인을 분석해보았습니다:) 댓글 16
    등록자 Lutch
    등록일 08.03 조회 8801 추천 2

    안녕하세요! 오늘도 인사드립니다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J100 스케치를 토대로 보았을 때 흥미로운 점들을 알아보았습니다역시 저 개인의 관점일 …

  • 오늘 유출된 GV60의 디자인을 분석해보았습니다:) 댓글 20
    등록자 Lutch
    등록일 08.02 조회 8653 추천 4

    안녕하세요ㅎㅎ 방학이라 여유로운 중3이 오늘 유출된 GV60을 보고 흥미로운 점이 있어 정리해보았습니다ㅎㅎ글 시작하기 전에 제가 분석한 것들은 …

  • 맘에 드는 차 없어 7년간 직접 만들었다는 스포츠카 댓글 4
    등록자 쿰페르트
    등록일 07.21 조회 24722 추천 0

    '스포츠카'의 중요한 가치는 '즐거움'에 있습니다. 차를 타는 일이 스포츠가 되어야만 하니까요. 영국의 한 괴짜 사업가는 그런 면에서 성에 차는…

최근글


새댓글


배너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