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의 진화는 계속된다. 997

박석진 2013-11-29 (금) 12:55 4년전 9191


포르쉐 매니아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997


7년전인 1997년 여름 포르쉐는 수냉엔진을 장착한 996으로 911의 극단적인 변화를 주었다.

포르쉐가 이러한 변화를 줄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때까지 이어온 공냉식 수평대향 6기통 엔진으로는 갈수록 강화되는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냉식 엔진의 메리트는 단지 배기가스 저감에만 있지 않았다. 다시말해서 엔진냉각을 보다 쉽게 처리할 수 있었고 SOHC 밸브를 DOHC로 바꿀 수 있어 파워증강도 쉬워졌다.

더불어 60년대 디자인을 베이스로 작은 변화를 가져왔던 993과는 달리 996의 바디는 커진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공력 특성이 크게 개선되었다.

분명히 스포츠 GT로서의 동력성능은 공냉식 엔진의 그것보다는 크게 향상되었고 편의성도 좋아졌지만 일본과 같이 보수적인 매니아가 많은 지역에서는 데뷔직 후
기존 오너들로부터 좋지않은 평가를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과거 포르쉐의 인상이 짙었던 까닭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7년만에 등장한 997은 어떤 반응으로 다가올 것인가? 저널리스트이자 포르쉐 팬의 한명으로 필자의 관심도 높다.


과거로 돌아간 원형 헤드램프


전체적인 바디는 996의 진화판으로 볼 수 있다. 아니 기본 사이즈나 스타일은 996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듯하다. 구체적으로 2350mm의 휠베이스는 변화가 없고
4427 mm의 길이는 3mm 짧아졌으며, 너비는 1808 mm로 38mm 확대되었다. 1300~1310 mm의 높이는 사실상 996과 동일하다.

이러한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확연하게 차이를 보이는 것은 프론트 디자인이다. 그중에서도 원형 헤드램프는 이것은 공냉식 엔진의 마지막 수혜자인 993의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디자인 담당자는 초대 911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을 심었다고 설명했다. 헤드램프아래의 모습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필자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넓어진 트레드와 더불어 확대된 리어 휀더라인이 996보다 확실히 박력있어 보여 근사하다.


중후함과 기능성을 더한 인테리어


사실상 996에서 997로 바뀐 부분중에 가장 확실한 변화는 인테리어 일지도 모른다. 996의 실내는 계기판의 기본디자인이나 기타에서 박스터와의 공용되는 것이 있어 911로서는 다소 값싸 보인다는 평가가 많았다. 의식해서인지는 몰라도 997의 인테리어는 많은 곳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중에서도 가장 명확한 변화는 계기판이다. 타코미터가 중앙에 오는 포르쉐의 전통은 이어졌지만 그 주위의 세부 변화는 확실이 중후한 맛이 있다.
네비게이션을 위한 센터콘솔의 커다란 디스플레이도 996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그 결과 싸구려같다는 의견을 종식시키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포르쉐 이미지를 잃었다고 불평할 이들이 존재할 것 같은 걱정이 든다.

또 다른 변화는 훨씬 낮은 위치까지 이동이 가능한 시트포지션이다. 동급의 스포츠 쿠페들 사이에서도 독특한 루프라인으로 넉넉한 헤드룸을 제공해왔지만
이번 시트 높이 조절량의 확대에 의해 훨씬더 스포티한 드라이빙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선은 911 카레라와 카레라 S 시판


997의 데뷔는 카레라와 카레라 S로 부터 시작된다. 전자가 997의 베이직 모델이고 후자는 그것의 고성능 모델이라고 보면 된다.

997 카레라는 996 카레라의 후속으로 996의 3.6리터 수평대형 6기통엔진을 사용한다. 그렇지만 5 ps의 파워를 향상시켜 최고출력 325 ps을 낸다. 996보다 25kg정도 무거워진 997을 위한 조치다.

6단 MT를 선택했을 경우 메이커측에서 공개한 100km/h 가속시간은 5.0초, 최고시속은 285km/h로 996 카레라의 후기 모델과 동일한 성능을 보인다. 6단 MT외에 5단 AT의 팁트로닉 S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동일하다.

한편 카레라 S는 보어를 늘여 배기량을 3824 cc로 확대하고 파워를 355 ps까지 끌어올렸다. 일반 시판형 포르쉐 모델에 최초로 적용한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 등 때문에 차중이 1420 kg에 이르지만 100km/h 가속시간 4.8초, 최고시속 293km/h로 확실히 기본형을 앞지른다.
2세대전의 993 터보에 육박하는 퍼포먼스를 지녔다.

사실 포르쉐 911의 뛰어난 점은 이토록 고성능을 일반도로에서도 여건만 허락된다면 별다른 어려움없이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필자는 독일의 아우토반을 비롯해 유럽의 여러 고속도로에서 911으로 시속 250km/h를 경험했지만 전혀 불안함없이 편안한 크루징이었다.
특히 바디와 섀시를 일신한 수냉식 996에서는 고속에서의 안정감이 더욱더 명확하게 다가왔었다.


진화하는 스포츠카의 본능


이번 시승의 무대인 독일 북부의 아우토반은 생각외로 혼잡해 250km/h 이상의 크루징을 경험할 수는 없었지만 997의 달리기 성능이 996을 능가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시승한 노멀상태의 카레라는 옵션인 19인치 타이어를 신었지만 승차감면에서 996보다 쾌적하고 코너링에서도 안정된 자세를 유지했다. 서스펜션 암의 설치 위치를 최적화한 개발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카레라 S의 경우 996에서의 진화를 보다 확실하게 전해주었다. 우선 3.8리터 엔진이 가져오는 가속의 쾌감은 명쾌하다. 배기량이 늘어났지만 고회전의 부드러움은 잃지않아 급격한 가속페달 조작에도 엔진사운드는 훌륭하다.

추가로 PASM이 제공하는 승차감은 조금 과장하자면 고급 세단의 편안함을 느낄 정도다.

물론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자세를 잃는 일은 없었다. 고속에서의 직진 안정성도 나무랄데 없는 경지에 다달았고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제동력은 더욱 강력해진 인상이다.


지금 구입할 것인가? 기다릴 것인가?


'최신의 포르쉐가 최선의 포르쉐'라는 말이 있다. 1988년 964 카레라 4의 시승회 이후 거의 모든 포르쉐 시승회에 참석한 필자 역시 이 표현에 어울리지 않는 모델은 경험하지 못했다.

그리고 최신의 997 역시 기존 모델보다 한수 위의 성능으로 다가온 것이 확실하다. 그중에서도 911을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세컨드카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운전하고 싶은 오너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다만 이번 997 카레라와 카레라 S는 일반적인 편의성을 강조한 모델이기에 보다 강력한 스포츠성을 요하는 소비자들에겐 조금의 부족함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RS나 GT3의 997 버전을 기다려 보는 것은 어떨까? 세련된 모델을 베이스로 하드한 모델을 생산해내는 주특기도 포르쉐의 장점이기에 기다려볼 가치는 충분할 것같다.


원문출처:http://www.carview.co.jp

일본 카뷰지의 시승기를 번역했네요. 역시나 짧은 능력으로 오역이 있을 수 있기에 알려주시면 수정할께요^^
 
 
스포츠카를 좋아하는 크레이지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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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2003-09-13 (토) 00:00 14년전
갠적으론.....석진님의 시승기(번역기?)는 .....<BR>참....마음에 든다는...........<BR>깔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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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2003-09-13 (토) 00:00 14년전
이런 맛에 오토스파이에 자주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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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진 2003-09-13 (토) 00:00 14년전
박성준님! 전 이런맛에 허접하나마 글을 쓰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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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2003-03-15 (토) 00:00 15년전
뭐랄까.... 가려운 곳을 박박 긁어주는 느낌의 글이네요. 번역하시느라 고생하셨을 석진님께 감사를 ^^ 저도 석진님의 글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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