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테 racing(2.0)

장근수 2013-11-29 (금) 12:51 4년전 13274


로미오는 여자친구인 로잔느를 만나러 파티에 참석을 한다..
그곳에서 로미오의 첫눈을 사로잡은 줄리엣을 만난다..
우연치 않게 찾았던 파티에서 로미오는 한순간에 줄리엣에게 사랑을 건네주고
그의 여자친구 로잔느는 시선에서 점점 사라져만 간다...

지난 토요일 친구의 아반테 racing(2.0)을 몰고 인천국제공항을 다녀왔다..
평소에 간간히 몰아봤던 레이싱을 마음먹고 몰아보긴 처음인 날이기도 하다..
여기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과는 약간 틀린 면이 있지만 난 그날 이후로
레이싱에 빠져버린 젊은 청년이 되어버렸다...
물론 친구가 떡하니 버티고 있지만 말이다..

2500rpm에 100km의 정속모드로 레이싱의 주행소음과 착좌감..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hotel califonia에 귀를 기울이며 어떻게 요리를 할지를 궁리하고 있었다..
cd엔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들로 가득 구워져 있어..드리이빙이 더욱 즐겁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너무 조용하고 좋은길 탓인지 이녀석을 괴롭히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미 옆자리에 앉은 친구는 춘발아!밟아라..밟아 라고 주문을 외고 있었고
그 소리는 나의 신경을 타고 이미 발목과 발가락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 나의 몸은
이미 발가락뿐만 아니라 바닥 전체로 엑셀링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레이싱은 6000rpm에 120km로 가속이 되며 6500rpm에 123km정도를 치고 4000rpm
으로 변속이 되면서 129km를 가르키고 있었다
(여기서 나열하는 수치는 저를 비롯한 친구..후배가 연필로 모니터링 한것을 바탕으로
시승기를 쓰고 있음을 참조하시길 바람니다)
알피엠은 계속 치솟으며 4500rpm에서 139km....5000rpm에서 150km를 넘기고 있었다..
쭈..욱이란 표현이 어울릴것 같은 가속력이 였다..쭉(이것은 빠른 가속력-내리막에서
풀 악셀링 하는 가속력)
쭈~욱은 내리막에서 중립으로 내려갈때의 가속력정도로 보면 되겠다..
레이싱은 쭈~욱에 해당하는 가속력을 180km까지 보여주고 있었다..
5500rpm에선 160km를 넘기고 있었으며 6000rpm에서 180km를 넘기며 6300rpm언저리에서
아쉽게도 그 기세좋던 가속력을 탑기어로 체인지하고 말았다...
190km까지는 밟고만 있어도..속도 도달이 쉬웠으나...그 이상은 내리막 탄력을 받던지 아님 악셀링을 펌핑질을 하던지 둘중 하나를 해야지만 200km를 넘길수가 있었다...
각 기어의 변속시 6500rpm에서 변속될 타이밍에선 꼭 롤러코스터 정점에서 한박자 쉬고
내려가는 듯한 느낌..쭈욱..한박자 쉬고..가속...이러한 파도 타는 느낌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이런땐 h매틱 기어가 그립기도 하다..
그날 우린 205km정도를 마크하며 레이싱의 최고속도를 체크할수가 있었다...
돌아오는 톨게이트 5km전부터 200km가 약간 넘는 속도로 1분정도를 달릴수가 있었다..
그러한 속도로 차선을 애써 지키면서 달리려고 하는 레이싱의 고속 코너링(뭐..쇼트랙
처럼 그러한 코너는 아니지만)또한 만족을 하였다...

190km에서의 직진 안정성은 여러 차종과는 비교할순 없겠지만...체어맨을 제외한
국내 전차종을 시승해본 경험으로 봐선...꽤 괜찮은듯한 느낌을 받았으며..
포텐샤 3.0에서 205km를 찍었던 느낌과는 사뭇 다른(모험생적인 인상)feel로 다가왔으며
흥분과 긴장보단..심심함이란 표현이 어울릿듯한 시승이였다..

물론 손에 약간의 땀이 베이면 베일수록...핸들의 그립력은 더욱 좋아졌던것이..
인상에 깊이 남았으며..3명을 태우고도 205km정도를 달려주었던...게다가
5000km를 갓 넘긴 새차인점을 감안하면...기특하기까지 했다...

브레이킹 느낌또한...80km에서 40km까지의 감속력과 그이하로 떨어질때의 감아주는듯한
느낌....발가락의 힘이 풀리는듯한 느낌인데도 감속은 더욱 깊이 이루어지는 듯한..
그러한 감아당기는 브레이킹 에서 묘한 흥분을 느끼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후배의 집으로 향하는 길은 언제나 와인딩로드가 기다리고 있었으며..
나의 애마 프런티어를 타고는 뒤가 돌아가는 현상(카운터 스티어를 해야만 할정도)이
잦은(새벽이슬길엔)그러한 길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레이싱은 마치 지가 이름값이라도
해야 하는 사명감에 사로잡혔는지 아님 오늘 핸들을 잡은 나를 잘못만난건지..
아주 열심히 tcs에 불을껐다 키며 오르막을 오르고 있었다...
그래서 계기판 시야가 현란스러워 (콕피드의 불빛 색갈이 조금 촌스럽기는 하다..파란색이 꼭..나이트에 춤추고 있는 여자들의 팔목에서나 볼수 있는 그런 형광색이기 때문에...)
난tcs off를 해버리고 말았다..
오히려 더욱 좋아진 코너링이 나타났음을 말할 필요도없었다...
코너링은 그다지 칭찬해주고 싶지는 않지만...일반이이 노멀 모드로 탈경우엔
부족함을 느낄정도는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

가속과 감속을 강변북로와 녀석의 집인 방학동까지 가면서...
선루프도 여닫아 보고...괜히 원터치 창문(운전석만..아래는 아니되고..roll up될때만)도
만져보고...히팅 시트(개인적으론 방구 낀후의 뜨듯함같아서 싫지만)로 엉덩이도
따뜻하게 해보고...괜실히 가죽도어트림도 손길을 살짝줘보고...풀오토 공조시스템도
가동시켜보고(이부분은 개인적으로 수동조작이 더 괜찮은것 같다)...
ABS작동 시점이 어느정도 세게 브레이킹을 할때 나타나는지..그 간섭타이밍 여부도
알아보고..(예전 녀석의 아반테 95년형 1.5풀옵션..의 ABS의 간섭시점보단 약간 늦음)..
오토를 가지고 스핀턴을 하긴 처음이였지만...순정타이어의 약한 그립력으로 인해..
무난히 스핀턴을 하기도 했으며...오히려 스핀턴의 불발일 경우엔 심한 언더스티어
현상으로 8개 차선을 모두 잡아먹기도 했으며...
이러한 모든것을 소화하고도 정차해 있을땐...아주 숨죽이며 나의 지시를 기다리는
녀석의 아이들링 상태또한 마음에 들었던 날이였다....
그날의 엔딩곡인 street of philadelphia를 들으며 그날 full로 채운 기름을
바닥에 아낌없이 쏟아부우면서 차와 나만의 느낌으로 하룻밤을 보내고 말았다..

돌아오는 길에 이태원에 들러 술과 콜라로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며...하루를 정리하곤..
녀석의 집인 방학동으로 향했다...
친구가 술을 많이 마신탓에(물론 운전자인 나는 술을 전혀
못마시는 체질이기에..콜라만 3잔을 마셨다..후배와 함께)나의 조금은 과격한
운전으로 연신 고개가 좌우를 번갈아 보며...혼자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다..
조금 미안함과 웃음이 교차되는 친구의 가장 사랑스런 모습이기도 하다.적어도
나에겐...

님은 품에 안아야 맛이고..술은 마셔야 하듯이..차는 타봐야 아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내가 짧은 시간에 알고 있는 레이싱이란 녀석이 전부가 아니겠지만...
생각은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강화되는 것 처럼 나의 그날의 반복적인 생각으로 인해
내가 아는 레이싱이 이미 나만의 레이싱이 된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물론 난 차에 대해선 지극히 바람둥이(바라는게 많아서..바램둥이)인 나이지만..
나의 기억속에 사라지지 않을 차임에는 분명할 것이다..
꼭...첫사랑의 여인은 그다지 이쁘지 않지만...십년이 훌쩍넘어서 봐도..
가슴이 설레이듯..레이싱은 나에게 그러한 정숙한 여인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before sunrise에서의 하룻밤 사랑처럼..아님 one night stand(한밤의 발기가 아님)에서
의 사랑처럼..차와 여자는 하룻밤에도 사랑을 할수 있고 또한 이별할수 있는
남자에게 있어서 그러한 매개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헤어짐은 또다른 사랑을 꿈꾸게 하고..2001년 가을 투스카니가 처음 나왔을때..
제주도로 날아가 렌트를 해서 시승한 이후 간만에 받아보는 시승의 짜릿함을 안겨준
나의 베스트 친구 동훈이에게 감사하며..또한 뒷자리에서 데이타를 받아적은..
나의 소중한 후배 종명군에게도 감사한 밤이였다..
요즘은 일상의 구분이 없는 날의 연속인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이곳에 있는 나와
현실에 있는나..그리고 잠을 잘때의 나...그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마치 장자가 나비꿈을 꾸고 내가 나비꿈을 꾼것인지 나비가 내꿈을
꾼것인지..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한 나에게 레이싱의 시승으로..
내가 레이싱의 꿈을 꾼것이 확실함을 일깨워준...사랑스런 차..레이싱에게도
감사하기도 하다..

돌아오는길에..우리 젊음을 젊음이라 생각할수 있는 나이가 지나기 전에 250km를 소화
할수 있는 차로 다시금 달려보자...라고 약속했던..그날을 위해...fighting!

다이얼로그가 아닌 모놀로그 형식으로 글을 쓴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으면 합니다..오토 스파이 회원님여러분들...
 
 

 
 
장근수 2003-01-14 (화) 00:00 15년전
차 사진을 올려야 하는데...사진이 없어서..사진 등록을 안하면..글 등록이 안되어서..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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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 2003-01-15 (수) 00:00 15년전
작가? 걍 작가하세염 훌류항 글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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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욱 2003-01-15 (수) 00:00 15년전
튜닝카중에 XD레이싱의 베타엔진에 터보키트 하체 서스튜닝하고<BR>M3나 복스터 자존심 구기게 만들고 270찍는 사람도 있습니다 <BR>예전에 보배드림에서 말이 많았었죠<BR>미국에서는 이게 엘란트라GT라 불리는데 나름대로 튜닝한차들 <BR>많습니다 물론 성능은 대부분 드레스업만 치중하는 국내와 비교가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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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욱 2003-01-15 (수) 00:00 15년전
만약 현대에서 레이싱버전만큼은<BR>터보엔진에 AWD의 한정판였다면 <BR>란에보 못지않은 공도의 황태자가 될수도 있고<BR>미국에서 현대의 이미지도 엄청나게 달라졌을거라 생각합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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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원 2003-01-15 (수) 00:00 15년전
소설을 읽는 기분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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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만 2003-01-15 (수) 00:00 15년전
문제는 내구성이겠죠....현대베타엔진에 터보를 달고 뭐를 달고 <BR>하더라도..<BR>양산차라면..내구성에서 문제가 생깁니다..<BR>특히나 지금 아반떼의 하체로는...견뎌내기가 힘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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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민 2003-01-17 (금) 00:00 15년전
주절주절 달아붙여도 내구성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도루묵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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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원 2003-01-21 (화) 00:00 15년전
애마가 프런티어에요?ㅋㅋㅋㅋ<BR>저도 나중에 1톤트럭 한대 머쉰 만들고 싶던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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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계향 2003-01-22 (수) 00:00 15년전
글을 읽는동안 아주짜릿한기분이 들었습니다 나이는 많아도 마음은 아직청춘인가봅니다  다음엔 또 재미있는시승기 올려주세요 글잘보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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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원 2003-01-24 (금) 00:00 15년전
허허..<BR>아무리 아반떼가 좋아도 그렇지 <BR>어떻게 터보에 AWD만 가지고 란에보를 넘본답니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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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선 2003-01-27 (월) 00:00 15년전
에보는 WRC 차량...<BR>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말 이 있듯이...<BR>베르나 WRC버젼을 양산형으로 팔아도 인기 많았었을턴데...<BR>아니면 투카 AWD 300마력이었으면 한국의 스포츠카가 정말 엄청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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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헌 2003-01-27 (월) 00:00 15년전
엔진, 하체 서스 튜닝외에 아마 트랜스미션도 바꿔야 할 듯 싶네요.  그치만 윗글은 잘읽었습니다.  아주 신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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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 2003-02-06 (목) 00:00 15년전
레이싱수동도 재미있습니다. 므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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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관 2003-02-23 (일) 00:00 15년전
정말 재미있고 감성이 흐르는 글 같습니다. 사실 전달도 잘 되는 것 같구요. 아주 유쾌하게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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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오 2003-03-06 (목) 00:00 15년전
레이싱 수동, 풀 옵션, 브레이크 투닝, 타이어 40쓰리즈 한국타이어 훨 역시 한국 타이어 아사 제품, 2년 정도 되었는데 아직 까지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장거리 많이 뛰니다. 그 것도 시간에 맞 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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