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볼보 940 GL 터보 시승기

한상두 2013-11-29 (금) 13:01 4년전 22366


일전에 써 놓았던 글을 올려봅니다.
미흡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초보의 글이니 여유있는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은 중고차매매사이트에서 동종 차량 사진을 퍼왔습니다.


오늘 우연치 않게 볼보 940 GL 터보를 타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96년식으로 고속도로를 많이 주행한 탓에 돌에 맞아 본넷 여기 저기 흉하게
도장이 벗겨져 검은 차에 흰색 점박이처럼 약간은 우스운...
그렇지만 볼보 나름대로의 각진 외관이 흉하지 않게 찌그러진 곳이 없는 차 였습니다. 뒷유리창에 있는 SIPS 스티커가 난 볼보야~ 라고 외치고 있었고
96년의 볼보가 그렇듯이 앞 뒤 범퍼는 도장이 안된 검은 프라스틱으로 되어있고 멀리서 보면 단단해 보이고 가까이서 보면 웬지 헐렁한 듯한 분위기가
풍기는 차였습니다.
약 일주일 넘게 주택가에 골목길에 서있었던 상태라
비도 맞고 먼지도 어느정도는 앉아 있는 차 외관을 살피고 실내 문을 여는 순간...
외제차의 환상이 여실히 깨지는 실내... 마치 90년식 포니 엑셀 보다 못한
실내 인테리어와 각종 스위치류가 \" 이게 무슨 외제차냐? \"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만들더군요.
창 밖에서 보이던 검은 가죽 탓에 그리 지저분해 보이지 않던 실내는
시트 사이와 바닥에 수북히 쌓인 흙먼지탓에 구식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스위치와 어울려 외국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몇 십년된 목장에서 쓰는 트럭 같은 느낌을 충분히 전해 주더군요.
본넷을 열고 엔진룸을 찬찬히 살펴보니 엔진 헤드에
기름 흐른 흔적 하나 없고 터빈과 인터쿨러에도 기름때가 없더군요.
터빈에 약간의 기름 흔적이 있을뿐..
시동을 거니 한 박자 늦은듯 하며 시동이 경쾌하게 걸리고 나서
계기판을 보니 298000 키로라는 택시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주행거리가 절 다시 한 번 놀래키고
찬찬히 실내를 보니 그래도 있을건 다 있는 걸 보고 (듀얼 에어백,ABS, 운전석 전동시트,계기판 왼쪽 하단의 미등 스위치, 앞좌석 열선 스위치)
그제서야 이차가 96년식 볼보라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셀렉트 레버를 보자 프라스틱 빗자루의 빗같은 털들이
셀렉트 레버를 감싸고 그나마 볼보라는 생각이 들었던 저를 쳐다보더군요.
각종 스위치를 조작해 봤습니다. 투박하고 촌스러운
스위치들은 한치의 틀림이나 덜렁 거림 없이 정상적을 작동을 하고
이미 고장이 나있을 거라 생각했던 좌석 열선까지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니
이차가 정말 30만 키로 가까이 운행한 차인가 싶더군요.
셀렉트 레버는 P R N D 2 L 로 되어있는데 D 로 옮기려 레버를 아래로
후다닥 잡아 당기니 바로 2 레인지 까지 움직이더군요.
다시 레버를 천천히 누르면서 움직여 보니 P 에서 셀렉트 레버를 누르면
2 레인지 까지 원래 내려가게 되어있더군요,
더 신기한건 제가 봐왔던 차들과 달리 N 에서 D 로 갈때도
레버를 누르고 움직여야 움직이고
D 에서 2로는 레버를 누르지 않고 움직이게 되어있더군요.
N 레인지를 자주 쓰는 운전 습관이 있는 사람은 약간은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볼보 나름대로의 매력인듯 싶었습니다.
천천히 실내를 익히고 도로에 나왔습니다.
계기판 상의 주유 레벨은 바닥에 닿아 불이 들어올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시간이 없어 그냥 올림픽 도로로 나섰습니다.
제가 타봤던 국산차 들은 10 만이 넘거나 차령이 5 년 이상이면
당연히 D 레인지 상태에서 정차시 당연히 핸들이 떨리고 에어컨을 켜면
더 떨리면서 각종 소음을 내주는게 정상인줄 알았는데
에어컨을 켜도 약 1만 키로 정도 주행한 국내 준중형 오토 차량 정도의 떨림만 전해 오더군요. 주행중의 잡소리도 없고... 차안에 장식된 악세서리 하나
없어 더 조용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절 놀래키는 차였습니다.
엔진소리는 적당히 실내로 유입되어서 내가 달리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올림픽 도로의 정체로 인해 목적지로 가다가 서면 어쩌지 하는
걱정으로 살살 운행하며 목적지 까지 거의 왔습니다.
그래도 주유 레버는 제자리에서 아주 조금 더 바닥으로 내려왔더군요.
약2300 CC(정확한 배기량 기억이???)의 배기량이지만
연비가 꽤 좋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목적지에 다가와서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급가속 급출발 급정거를 해봤습니다.
급가속과 급출발은 국내 2500CC 의 뉴그랜저 보다 조금 더 나은 듯한
느낌을 주었고
급정거시 ABS가 장난 그만하라는 듯이 제 발끝을 간지럽히더군요
96년식이지만 브레이크 페달이 제발을 밀어 올리는 느낌은 별로 없었고
약간 답력이 세지는듯 한 느낌만 받았습니다.
브래이크 제동력은 그냥 무난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핸들은 핸들커버를 두터운걸 씌어서 인지 약간 큰 듯한 느낌을 주고
핸들링은 차량이 연식과 주행거리가 있어서인지 헐렁 헐렁 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주행중 떨림은 없지만 휠 얼라이어먼트가 어긋나있어서인지
약간의 핸들 쏠림이 있었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핸들링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핸들의 유격이 심한듯한
헐렁한 느낌이 들더군요.
하지만 도로의 유유자적한 주행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더 좋을 수 있는
핸들링일 수도 있겠더군요..
두서없이 쓰다보니 글이 길어 졌습니다.
투박하고 인체공학이라는 말을 쓰기에는 부끄러운 모든 기능이
연식과 주행거리를 떠나서 제대로 작동한다는게
국산차를 타야하는 제 상황에서 너무 부러웠습니다.
만약 96년식 국산 최고급차인 다이너스티가 30만 키로 정도 주행했다면
과연 제가 탔던 볼보 만큼의 내구성을 발휘 했을까요?
 
 

 
 
김국현 2003-11-30 (일) 00:00 14년전
소음을 내며 떠는게 정상이라?음...글쎄요...저는 아니라고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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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준 2003-12-01 (월) 00:00 14년전
저는 오히려 더 오래된 740을 최근에 타보고 놀랬습니다.  투박한 모습과는 달리 실내는 조용하고 부드럽더군요.  내구성 좋다는 부분에서는 우리나라 차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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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원 2003-12-10 (수) 00:00 14년전
유학중인데.. 여기 친구넘이 모델명은 몰겠지만,,80년대 생산된 모델을 중고로 사서 타고 있죠.. 85년식이라던가? 20년도 넘었지만.. 잘 굴러가더군요.. 참..여기 대만이라서 에어컨을 항상 틀고 다니는데.. 안의 전자장치도 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더만요.. 솔직히 좀 놀랬습니다.. 이래서 볼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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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규 2003-12-10 (수) 00:00 14년전
국산차도 그러한 내구성을 갖출만한 기술력은 있으나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20년타는 차를 만들어 버리면 당장 내수가 낮아지겠죠. 그래서 적절히 품질을 조절하면서 만드는것 같습니다. 곧 자유경쟁이 시작되면 좋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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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모 2003-12-10 (수) 00:00 14년전
아마도 국내 메이커가 적절히 품질을 조절하면서 만들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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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선 2003-12-25 (목) 00:00 14년전
BMW나 아우디나 벤츠는....기술력이 좋고 차 내구성이 뛰어나서 좋긴 한데 만약 잔고장으로 인해 부품을 갈아야 한다면...그 가는 비용이랑 부품값이 장난이 아니죠 --;;;; 정확히 혼다의 2배입니다 제 차 부품이...<BR>그리고 어떤 넘이 문짝을 긁어놓았는데 다행이도 검정색이라서 잘 안 보이는데요...그거 패인트비만 1200불 캔달러 나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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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원 2003-01-18 (토) 00:00 15년전
볼보는 지금까지 생산된 차의 70%가 아직도 굴러 다닙니다.....볼보는 한번사면 30년을 탄다는 소리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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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덕 2003-02-12 (수) 00:00 15년전
제가 보기에는 국산차가 적절히 품질을 조절한다는 것도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동일한 기능을 하는 부품중에는 메이커입장에서 보면 내구성이 떨어지는 단가가 싼 부품을 쓰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원가절감 차원이고요 메이커 시험기준에는 맞겠지요. 예를 들어 10000원짜리는 10만키로가 수명이고 12000원짜리는 15만이라면 당근 메이커는 10000원짜리 답니다. 이게 적절히 품질을 조정하는거겠지요. 품질을 무조건 좋게만 할 수는 없습니다. 비싸면 팔리지 않으니까요. 아직 국내메이커의 브랜드이미지가 낮아서 그렇지 브랜드이미지가 높아지면 품질을 더욱 좋은 제품을 많이 쓸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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