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만에 시승기 푸조 508SW 왜건

오토스파이넷 2019-12-01 (일) 10:50 12일전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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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브레이크, 에스테이트, 바리안트, 아반트, 스포츠 콤비, 스포츠 투어링, 스테이션왜건, 크로스 컨트리, 스포츠 브레이크 등이 공통적으로 뜻하는 바는 왜건 입니다. 국내에서는 '짐차' 정도로 치부되는 왜건은 사실 굉장히 귀족적인 멋쟁이들을 위한 차 입니다.


원래 왜건의 의미는 서부 개척 시대의 역마차(포장마차)에서 시작했습니다. 유럽에서도 비슷했는데요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왜건은 귀족들의 또다른 부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일단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어도 왜건을 가진 사람들은 최소한 사냥을 즐기는 영지가 있거나 혹은 영지에 초대 받아 사냥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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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스포츠인 사냥을 즐기고 거기서 얻은 사냥물을 싣고 오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차를 왜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과거에는 고성능 스포츠카에서도 왜건이 따로 있었을 정도 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애스턴 마틴인데요 페라리도 부루나이 국왕(술탄)이 주문한 456GT 베이스의 왜건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귀족을 위한 차였던 왜건은 현대에 오면서 보다 대중적인 모습으로 변모합니다. 워낙에 합리적인 것을 좋아하는 유럽에서 인기를 끌었던 왜건은 소형 해치백과 함께 중형차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를 잡습니다. 최근에는 소형 SUV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세단형 승용차와 적재공간이 넓은 SUV의 중간 형태로 진화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유럽에서 왜건의 인기를 매우 높습니다. 형태와 느낌은 조금 다르지만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고 유럽만 해도 프랑스, 독일, 북유럽, 영국의 왜건은 딱 봐도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번에 저는 왜건하면 빼놓을 수 없는 프랑스의 푸조 508SW를 시승했습니다. 아차 푸조에서는 왜건을 SW라고 부릅니다. 모델명 뒤에 SW가 붙으면 왜건 입니다.


지난 8월에 등장한 508은 푸조의 기함으로 얼마전에 SW가 추가 되었습니다. 탄탄하고 날렵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가진 508에 왜건인 SW가 출시된다는 말에 상당히 기대감이 높아 졌습니다. 워낙에 왜건을 좋아하는(소형 SUV보다 왜건이 훨씬 실용적이라고 생각하는 1인) 지라 아주 가끔 등장하는 왜건은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 같았죠. 이미 BMW의 3과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의 C 클래스, CLS 클래스에서 왜건이 선보였죠.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디젤 엔진만 판매했지만 해외에서는 가솔린 모델, 고성능 스포츠 모델까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푸조 508SW는 세단의 멋들어진 디자인을 좀 더 과감하게 다듬었습니다. 길게 늘린 루프라인에 와이드 빵빵한 뒷모습, 공격적이고 강력한 모습의 리어뷰까지 모든 부분이 멋집니다. 여기에 508과 같은 2.000cc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실용성 그 자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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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도 멋집니다. 워낙에 프랑스 메이커들이 보수적이라 터치 패널에 인색하지만 푸조는 나름의 방식으로 전통과 현대를 적절하게 조합했습니다. 애플 카플레이 같은 첨단 기능은 물론 다양한 편의 장비가 대거 추가 되었습니다. 요즘 차들치고 안 좋은 차들 없다지만 508SW는 그동안 보수적이었던 프랑스 차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에 충분 합니다.


디자인은 최근에 등장하 차 중에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강렬한 프런트와 공격적인 리어를 비롯해 빵빵한 와이드 펜더를 적용한 뒷부분은 스포티한 느낌이 가득 합니다. 전면부터 측명, 후면, 심지어 위에서 봐도 이어지는 실루엣은 독일 차들의 그것과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한 번 쯤 유심히 보게 되는 디자인이죠. 실제로 주말 자동차 모임인 카즈&커피 서울에 참석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여자분들도 관심을 보이고 젊은 세대나 스포츠카를 소유한 사람들도 508SW의 여기저기를 관심있게 구경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푸조 특유의 움직임과 시트, 아이콕핏 입니다. 탄탄한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도 늘 편안하며 운행 정보를 보여주는 계기판과 중의 터치 패널을 감싸고 있는 카본 무늬 마감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차체 곳곳에는 운전자와 동승자를 배려한 것들이 눈에 띕니다.


적재공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SUV를 사는 사람들이 '주말에 마트에 가기 위함'이라는 이유를 많이 드는데 승용차 베이스의 왜건과는 공간활용이나 적재 위치를(트렁크 높이) 비교해 보면 왜건이 훨씬 편하고 효율적 입니다. 거기다 운전도 훨씬 편하고 둔한 SUV가 왜건보다 나은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취향 입니다.


4기통 2000cc 디젤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는 효율에 촛점을 두었으며 스톱앤고 시스템이 제공되는 드라이브 모드는 4가지 입니다. 시내 주행에서는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이 올라오지만 고속 주행에서는 스트레스 없이 아주 잘 달립니다. 


아무래도 뒷부분이 무겁다 보니 전반적으로 묵직한 느낌이 가득 합니다. 몇 년 전 푸조에서 처음 스톱앤고 시스템을 선보였을 때와 비교해 보면 최근의 시스템은 확실히 부드럽고 이질감이 덜 합니다. 역시 고속 주행 연비는 수준급 입니다. 고속도로 복합 연비가 13km/L로 표기 되어 있는데 시승 기간 동안 실연비는 조금 더 나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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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508SW를 시승하면서 가장 크게 느낌 점은 왜건에 대한 이미지가 예전에 비해서 많이 바뀌었다는 점 입니다. 특히 차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들이 큰 관심을 보였는데 선호도 자체가 예전에 비해 많이 높아 졌습니다. 대부분은 덩치가 크고 둔한 SUV 일색 속에 보다 실용성 있는 차를 원하시는 분들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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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가장 아쉬운 부분은(이건 자동차 경험이 좀 있으신 분들도 공통적이었습니다) 이 차가 가솔린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점 입니다. 아무래도 푸조의 가솔린 엔진을 경험해 보신 분들은 대부분 같은 의견을 주셨습니다. 


디젤 엔진의 푸조가 묵직하고 은근한 토크로 밀어주는 느낌이면 가솔린 엔진의 푸조는 빠릿빠릿하고 스포티한 느낌이 가득 합니다. 모쪼록 세단과 SUV 일색인 국내 시장에 더 많은 왜건이 소개되기를 바랍니다.


GOOD : 멋들어진 스타일과 실용성의 조합

BAD : 왜건에 대한 일반인들의 보편적인 인식

DON'T MISS: 여전히 차는 직접 보고 직접 운전해 봐야 안다




글,사진 | 황욱익(자동차 칼럼리스트)

Classic Car in Kansai(클래식 카 인 칸사이)의 저자. 1977년 서울 출생. 어린 시절부터 바퀴가 달린 것은 다 좋아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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