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프리스타일 리미티드 시승기

박영문 2006-12-12 (화) 00:19 11년전 9938


















세단이니 왜건이니 하는 자동차 장르는 점차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사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우리가 자의적으로 지어낸 것이기에 변화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최근 국내 출시된 프리스타일(FREESTYLE)은 21세기 생활패턴을 위한 포드의 제안이다. 왜건과 SUV의 중간정도의 차체에 다양한 실내 공간 연출로 실용성을 업그레이드 한 프리스타일이 국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굼하다.

업체마다 기존 시장 상황에 맞춰진 주력 모델이외에 조금 다른 영역으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내려는 의도를 가진 모델이 있기 마련. 전통적인 SUV와 왜건의 장점을 두루 갖춘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비클(CUV)도 이러한 노력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부류의 자동차에 요구되는 것은 복잡하고 첨단 유행을 달리는 도심 한 가운데에서도 멋진 자태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자기 관리가 엄격해야하고 많은 짐을 싣고 여유롭게 달릴 수 있는 넓은 실내공간을 가져야 한다.

포드 프리스타일이 국내시장에서 경쟁해야 될 모델은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두 모델 모두 CUV임엔 틀림없지만 미니밴 성향이 큰 퍼시피카와 SUV쪽으로 기울어진 프리스타일이라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이것은 두 메이커가 어느 쪽에 더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느냐와도 연관된 문제. 즉, 그랜드 보이저와 같은 정통 미니밴으로 북미 시장을 이끌었던 크라이슬러였고 익스플로러와 F픽업 시리즈로 상당한 지위를 누리고 있는 포드가 각자 자신의 주특기를 살려 개성 넘치는 모델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프리스타일의 외형은 정통 SUV인 익스플로러의 높이를 낮춘 스타일이다. 4각형 헤드램프와 커다란 그릴, 언더 프로텍터 등 SUV의 강한 이미지를 그대로 계승하면서 숄더 라인을 낮춰 확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보닛의 높이가 SUV를 연상시키지만 여성 운전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타당한 수준에서 SUV 개성을 멈췄다.

보기엔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제원표상의 수치는 예상외로 크다. 길이×너비×높이, 5,075×1,854×1,649mm의 차체는 퍼시피카(5,060×2,013×1,690mm)와 비교해 너비는 좁은 대신에 길고 낮다. 참고로 기아 자동차의 그랜드 카니발 사이즈는 4,810×1,985×1,810mm이다.

특징적인 것은 옆모습. 랜드로버의 ‘스탭 더 루프(Step the Roof)’ 과 비교해 뚜렷하지 않지만 계단식 옆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러한 설계는 3열 시트 바닥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한 선택이고 뒷좌석 승객의 시야를 확보하는데 도움을 준다. 도드라진 휠 하우징은 225/60 R18사이즈의 피렐리 P6 포시즌 타이어를 감싸고 2,867mm의 넉넉한 휠 베이스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자세를 유지한다. C필러와 D필러 사이의 쿼터 글라스 면적이 넓어 후방 시야확보가 용이하지만 리어 게이트는 작은 짐을 싣고 내릴 때 편리하기 때문에 최근 유행하고 있는 더블 오픈 타입이 아니어서 아쉽다.

프리스타일의 실내는 원가 절감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파이브헌드레드와 프리스타(Freestar) 미니밴을 섞어 놓은 듯한 인상. 모듈화된 센터페시아는 물론이고 콘솔 박스 역시 동일한 파츠다. 글로브 박스위의 손잡이는 SUV의 잔재며 대시보드 상단의 조그만 수납공간은 미니밴 아이템으로 주로 사용되는 것이니 둘의 만남은 실내 곳곳에서 도 느낄 수 있다.

6CD 체인저를 포함한 오디오 시스템과 조작 스위치 역시 다른 포드 모델에서 익숙한 모습이기에 조작하기 쉽지만 개성이 약하다. 스티어링 휠에는 볼륨 스위치와 트립컴퓨터 조작 스위치를 배치했고 수동 틸팅 기능을 제공한다. 아쉬운 점은 인테리어 재질. 이전 모델에 비해서는 상당히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경쟁 모델들과의 비교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

일반적인 세단과 비교해 높은 시트 포지션은 시야확보에 유리하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전동식이고 나머지 시트는 수동식. 실용적인면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선택이기에 불만은 없다. 특히, 3열 시트는 크라이슬러의 스토우앤고(Stow&Go)기능과 유사한 스타일로 완전히 바닥으로 접혀 들어가기 때문에 평평한 바닥을 손쉽게 만들 수 있어 편리하다.

2열과 3열 시트를 접으면 미니밴 수준의 넓은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또한 긴 차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3열 시트에 한국 표준 체형의 어른이 탑승해도 큰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자세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무늬만 7인승이 아닌 실질적인 7인승의 가치를 주어도 부족하지 않다는 말. 시트를 세울 경우 깊은 트렁크 공간으로 키가 큰 물건을 싣고 다닐 수 있다.

프리스타일의 플랫폼은 외형적으로 유사한 익스플로러가 아니라 파이브헌드레드와 동일한 D3 파생 플랫폼이다. 때문에 승용감각의 드라이빙 느낌을 기대하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시승 전 엔진룸을 열었을 때 우려했던 상황이 그대로 전해진다. 저 회전에서는 무난한 수준이지만 액슬을 깊게 밟기 시작하면서 급격하게 오르는 회전수만큼 엔진 소음도 증가한다. 엔진 커버는 물론이고 제대로된 방음재도 보이지 않았기에 예상한 결과다.

프리스타일의 변속기는 ZF사의 CVT(무단변속기). 이 변속기는 유럽지역에서 2004년형 C-MAX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무단변속기의 특징인 변속충격이 전혀 없기 때문에 쾌적함을 제공하지만 상대적으로 스포티한 움직임과는 거리가 멀다. 갑작스런 액슬 반응에 웅~ 소리를 내며 RPM 바늘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에 비해 차체의 움직임은 빠르지 않다. 중속까지는 인내심을 가지고 더딘 가속을 지켜봐야 한다. 이후의 가속은 상대적으로 만족스럽다. 206마력 3.0리터 V6 듀라텍 엔진과 CVT의 조합은 스포티함보다는 편안한 드라이빙을 위한 세팅이라는 점을 잊지 말도록. 노면의 잔 진동은 무난한 수준에서 억제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서스펜션의 움직임은 단단하거나 그렇다고 부드럽지도 않은 애매모호한 설정이다.

크로스오버 차량의 장점이자 단점은 잘 만들면 두 가지 이상의 특징을 쫓는 고객을 한 번에 수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어느 부분에도 속하지 못하는 외로운 주변인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포드 프리스타일은 전통적인 SUV의 무거운 차체를 승용 바탕의 플랫폼으로 바꿔놓았고 왜건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넓고 다양한 실내구성으로 실용성과 편안함을 동시에 구현했다. 엔진출력의 박력이라든지 소음 등의 약점이 지적되지만 아이들과 가족 여행을 즐기는 매너 좋은 아버지나 어머니들에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곳에 이런 것이 있었으면? 하고 바래왔던 것을 타면서 찾아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제원표

FORD FREESTYLE AWD Limited
V6
88.9 X 78.5
2,967
206/5,750
29.6/4,500
CVT(무단변속)
AWD
2.46~0.41까지 무단 변속
5.19

5,075×1,854×1,649
2,867
-/-
1,865
7

-
72
8.8

랙&피니언
스트럿/멀티링크
V디스크
225/60 R18
4,930
 
 
오토스파이넷 2기 운영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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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2006-12-13 (수) 23:05 11년전
뉴카니발이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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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 2006-12-15 (금) 21:58 11년전
앞부분의 디자인이 바뀌어야 합니다. 울나라 오너들은 성능만큼이나 디자인에 신경씁니다. 현다이 성공하는 이유가 패이스리프트를 해서 매년 새로운 모습으로 내어놓아서 트렌드를 쫓아가야만 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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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무리 2006-12-16 (토) 14:01 11년전
차가 아무리좋아두 이따위 10년전 디자인으로는 차팔기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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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맨 2006-12-25 (월) 20:50 10년전
가격대비 성능이나 디자인이 떨어지죠... Ford 500  처럼 3000 만원대에 나왔다면
모를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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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 2006-12-30 (토) 16:16 10년전
이거는 한물갔고~ 마쓰다 플랫폼으로 개발한 신형CUV 
'엣지'가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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