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부스(BRABUS) 벤츠 EV-12

장세철 2014-09-04 (목) 01:12 4년전 6593


저번 멕라렌 시승기에 이어 이번에 브라부스에서 튜닝한 EV-12
시승기사를 올려봅니다. 당시 벤츠 튜너들도 손대기 어려워하는
V12 엔진을 튜닝해 가장 빠른 벤츠 세단을 선보이며 최고의 벤츠튜너
로서 자리메김을 확실히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 시승기는
페라리 550과 포르쉐 911 터보와의 비교시승기중 EV-12기사를 올립니다.
그럼 재미있게 읽으세요~
<저작권은 Car Vision에 있으며 무단 도용을 금지함>

벤츠 브라부스 E V12
괴력의 수퍼카로 태어난 E 클래스

벤츠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른다 . 그런데 여기에 브라부스라는 이름이
덧붙을 때 충분하다는 표현은 저멀리 사라진다 . 브라부스 벤츠 , 이건 벤
츠 승용차가 아니라 수퍼카로 새롭게 태어나기 때문이다 . 양전한 얼굴로
위장한 괴물 .
이번 대결장에 나온 차는 벤츠 E 클래스의 몸매에 V12 7.3 L 582 마력
엔진을 가득 채워넣은 차다 . 최신형 ESP( 정확한 코너링을 가능하게 하
는 전자장비 ), 고성능 브레이크를 비롯해 이런저런 정상급 장비를 갖추었
다 . 자그마치 13 만 3 천마르크 ( 약 7 천 300 만원 ) 를 더 들였다 .
브라부스가 벤츠 E 클래스를 튜닝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이렇게
되면 얘기는 달라진다 .
이 치를 만든 주인공은 브라부스의 총수 보도 부슈만(마지막 사진의 인물)
이다. 브라부스 벤츠 중에서도 별격인 것이다 .
과연 중무장한 벤츠가 페라리와 포르쉐에 한방 먹일 수 있을 것인가 .
부슈만은 ‘브라부스 E V12 는 가장 뛰어난 최신기술과 고도의
안락성 , 화려한 분위기 그리고 완벽한 하체를 하나로 조화하는데
성공했다’고 자부했다 . 이 차에 붙은 미래의 오너에게 드리는 글에는
이런 대목이 았다 . ‘브라부스 E V12 는 최고의 안락성을 유지하면서
지극히 뛰어난 가속력과 성능을 발휘한다 . 운전자가 느끼는 속도는
실제 속도를 크게 밑돈다 . 따라서 드라이버는 책임감을 가지고 규칙
을 절대 지켜야 한다… .” 가장 아래쪽 줄에는 밑줄이 그어진 주의사
항도 있다 . ‘’경험이 없는 운전자는 절대로 E V12 를 몰아서는
안된다 .”
말하자면 브라부스 E V12 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세단이다. 독일의 AMS지가
‘터미네이터’ 라고 부른 공포의 세단 . 도대체 이놈의
본네트 안에 든 심장은 2등을 모른단 말언가 .
겉보기에 E Vl2 는 좋은 장비를 갖춘 벤츠 E 클래스와 다를바
없다 .하지만 EV12 는 에누리 없이 역사상 가장 빠른 세단이다.
심장의 박통소리는 기본형 브라부스와 다르다 . 표준형도 395 마력
의 힘을 자링히지만 브라부스 기술진은 여기에 187 마력을 더해 582
마력의 힘을 만들어 냈다 . 배기량은 6.0 L 에서 7.66 L 로 커졌다
새 크랭크 샤프트를 달고 스트로크가 좀더 길어졌으며 밸브 타이밍도
바뀌었다.
출력곡선은 알프스의 아이거 연봉처럼 가파르게 치솟았다 . 어쩌면 이
이상한 괴물에게 아우토반조차 두손을 들지도 모르겠다 .
군더더기 없는 고효율 하이테크의 복합체, 상쾌하고도 힘찬 엔진음과
압도적이고 유연한 견인력은 정상급 옵션의 당연한 선물이다 . 특히 전자
장치도 관심의 대상이다. 출력을 조절하기 위해 ESP 를 새로 달았다 . 제
동력을 높이기 위해 브레이크 디스크를 키우고 앞바퀴에 카본 파이버 디
스크를 달아 첨단기술을 그대로 옮겼다 .
운전석에 앉으면 차는 노면에 배를 깐 것 같이 착 달라 붙는다 . 핸들은
가볍고 정확하며 운전감각이 상쾌하다 . 기어는 AT 한가지뿐으로 예리한
엑셀감각을 익히는 것이 문제다. 엑셀감각은 신경중추에 금방 입
력된다 .
아우토반에 들어서자마자 순식간에 시속 300 KM에 도달했다 . 아! 통
쾌한 스피드 . 속도의 마력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가 .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다 . 하지만 무아의 상태에서 니는 깊이 모를 매혹의 수렁에 빠져든
다 . 어느 사이엔가 앞에 검은 포르체 911 한대가 나타났다 . 속 모르고 달
리는 포르쉐를 앞지를 때는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
믿기지 않았지만 시속 200KM 에서 300kn 까지 가속하는데 불과
3~4 초 정도 걸렸을 뿐이다. 벤츠를 타고 포르쉐를 불쌍히 바라보다니 .
조금 있다 911 터보를 타보겠지만 약간은 이상한 일이다 .
시속 270kn 쯤에서 AT 가 5 단으로 올라가는 스무드한 기분은 말로
다할 수가 없다. 속도계의 정점은 시속 330kn. 이마저 전자장치가 자동
조절하는 제한속도에 지나지 않는다 . 이 고삐마저 풀어 버린다면 브라부
스 EV12가 얼마나 빨리 달릴지…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 .
브라부스에 따르면 타이어 성능 때문에 속도를 제한했다고 한다 . E
V12 의 무게를 견디며 시속 330 KM 를 낼 수 있는 타이어는 미쉐린 SX
MMX3 컵뿐이다 .
아우토반을 잠시 벗어나 시속 6OKM 로 속도를 줄이자 나는 어리퉁절
해졌다 .마치 멈춘것처럼 속도감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
ASR( 벤츠제 트랙션 컨트롤 ) 을 끄고 스탠딩 스타트를 해보았다 . 정지
상태에서 액셀을 밑바닥까지 밟자 터미네이터는 우렁찬 함성으로 응답한
다 . 통시에 상대적으로 가벼운 테일이 슬쩍 꼬리를 쳤다 . 뒤에는 파르스
름한 타이어 연기가 소용돌이 치고 노면에는 타이어 자국이 선명하다 . 제
원상 0→시속 100kn 가속은 4.9 초 . 폴크스바겐 골프 디젤의 시동거는
시간과 똑같다.
포르쉐 911을 잡은 EV12가 이번에는 BMW 850 i를 먹이로 삼았다.
시속 300km 로 스쳐가는 브라부스를 바라보는 850 i 운전자의 입이 딱
벌어졌다. 백미러로 사라지는 BMW는 동그란 두눈을 휘둥그레 뜨고 있을 뿐이다.
독일의 시골풍경이 쏜살같이 뒤로 물러난다.
마음을 가다듬고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놀랍게도 실내소음은 어느 벤츠보다도
잔잔하다. 으르릉거리는 엔진음도, 휘파람을 부는 바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인테리어는 최고급 가죽과 우드 그레인이 에워싸고 있다. 센터콘솔에는 브라부스
7.3S 라고 새겨진 작은 금배지가 붙어있다. 벤츠 E 클래스가 아니라. 브라부스의
특수차라는 명예로운 명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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