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힘과 한계

운영자 -0001-11-30 (월) 00:00 2019년전 12063
정몽구 회장의 경영 키워드는 ‘2010년 글로벌 톱 5 진입’이다.
GM, 포드, 도요타 등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격 경영만이 살 길이라 는 것. 정회장의 야심이 성공할 수 있을까? 상당수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있 다’고 답한다. 최근 실적도 좋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 100만대를 돌파했다. 76년 포니를 첫 수출 한 이래 27년 만이다. 기아자동차도 수출 50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양사를 합 한 수출 목표는 200만대.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는 셈이다. 현대 자동차를 글로벌 톱5로 이끌 핵심역량과 강점은 무엇일까.

 

1. 가격 대비 높은 품질 경쟁력

‘가격에 비해 품질 우수 (Value for Money)’

외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를 평가할 때 가장 흔히 나오는 평가다. 가격은 경쟁 사 제품보다 낮은 데 비해 품질은 못지 않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예를 들어 미국시장 주력 차종 중 하나인 아반떼XD는 경쟁 차종인 혼다 시빅이나 도요타 코롤라와 비교해 에어백, 에어콘, CD플레이어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하지 만 가격은 1만2499달러로 혼다 시빅 1만2010달러, 도요타 코롤라 1만3570달러 에 비해 낮다. 소나타의 경우도 비슷하다. 더 많은 편의 사양을 달고도 경쟁차 종인 도요타 캠리가 1만8970달러, 포드 토러스LX가 1만9340달러에 팔리는 데 비해, 소나타는 1만5499달러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팀장은 “원래 가격이 낮은 수준에서 최근 품질도 인정받으 면서 소비자 인지도와 브랜드 인지도가 동시에 높아졌다”면서 “타보니 괜찮 더라는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싸구려 차’라는 이미지도 벗고 있다. JD파워가 지난해 하반기에 발표한 ‘ 자동차 회사별 만족도’ 조사에서 조사대상 15개 업체 가운데 7위를 차지했다. 소위 빅3인 포드, 다임러 크라이슬러, GM을 모두 제쳤다. 10년 10만마일 품질 보증도 소비자들에게 품질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요소다.

용대인 세종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는 소형 승용차에 있어서는 성능이 우수 한 차라는 세계적인 이미지를 확립했다”면서 “40년 이상 구축해온 기술과 생 산성이 뒷받침 된 것이어서 중요한 강점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2. 건실한 재무구조와 이익 창출력

가격경쟁력은 건실한 재무구조와 이익창출력과 직결된다.

수출호조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마진율도 상한가다. 현재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률은 9%대. 이는 세계 자동차 업체 중 최고 수준이 다.

현대와 경쟁하는 미국과 유럽차 메이커들의 영업마진율은 3% 미만이다. 도요타 , 혼다, 닛산 등 일본 업체들도 최근 상황이 좋아졌지만 8% 수준, 현대와는 격 차가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 업체들은 애프터서비스 사업부나 금융부문의 수 익을 다 합한 것을 사용하고 있어 자동차 생산 자체의 수익 창출력은 현대와 비교되지 않는다.

세계 독립 양산 자동차 제조업체 중 1인당 GDP 1만달러 수준의 국가에 주요 공 장과 본사 조직이 있는 회사는 현대자동차가 유일하다. 수익 창출력을 바탕으 로 현대차는 99년 차입금이 4조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순 현금이 2조원 을 상회할 정도로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이 개선됐다. 2003년 현대자동차의 부채 비율은 84% 수준으로 2002년(99.5%)보다 낮아졌다.

3. 자동차 부품 인프라

현대자동차의 부품 인프라도 현대자동차의 대표적 강점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세계적인 부품업체에 비해 약간의 기 술적 열위를 보이는 게 사실.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세계적인 고급 부 품업체들에 비해 약간의 비교열위를 보이지만 가격대비 제품 경쟁력은 충분하 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강점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우리나라 재벌의 ‘선단식 ’ 경영에서 나왔다. 국내 부품업체들이 현대차 밑에서 철저하게 생존해 오는 동안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됐다.

현대차 측은 “우리가 인도, 중국 시장에서 조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한국의 경쟁력 있는 핵심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동반 진출이 가장 큰 이유다” 면서 “일본 등 대형 업체들은 유기적인 부품 인프라 구축이 힘들어 현지 조립 생산 방식을 택하게 되고 자연 가격경쟁력도 떨어진다”고 밝혔다. 우수한 부 품 인프라가 차별화한 현지화 전략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4. 내수시장 독과점

최근 자동차 업계 최대 화두는 가격이다.

대중차 시장에서 가격은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로 작동하고 있다. 이 런 측면에서 현대 기아차가 국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점은 가장 큰 강점이다. 수출이 위축돼도 국내 시장의 뒷받침이 있기 때문. 최근 현대차의 수출 호조도 안정적인 국내 시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항구 팀장은 “이제 현대자동차는 내수가 안되면 수출로 풀어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 했다.

세계 11위 내수시장인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만으로 50%에 육박하는 시 장 점유율을 자랑한다. 기아차와 합하면 70%가 넘는 수준.

강성민 연구원은 “양산차 업체는 풀 라인업을 갖추는 게 필수적인데 국내 시 장의 독점적 지위는 이점에서 유리하게 작동한다”고 말했다.

 

5. 임금 대비 우수한 인력

현대차 근로자의 생산기술력은 타 업계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외국계 자동차 회사 관계자는 “제품을 개발하고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설비 를 셋업하는 가는 자동차 회사의 경쟁력을 가늠 짓는 요소”라며 “이런 점에 서 현대차 근로자들이나 연구 개발팀 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고 인정했다.

여기에 선진국 업체에 비해 아직 임금수준도 낮아 현대차 원가 경쟁력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현대차 근로자의 임금은 아직도 경쟁력이 있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 김학주 삼성증권 연구원은 “생산성을 제외하고 시 간당 임금만 놓고 보면 현대차가 10달러 안팎, 소위 빅3 업체가 27달러, 도요 타가 56달러 정도로 분석된다”면서 “생산성을 감안하더라도 임금수준은 경쟁 업체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 밝혔다.

[Cover Story] 세계 '빅5' 가능할까

현대자동차는 2010년까지 ‘세계 5위 자동차 제조업체’로 등극할 수 있을까. 현재 순위는 GM-도요타-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폭스바겐-푸조시트로엥에 이어 7위다. 기아자동차를 포함한 생산 대수 기준으로 했을 때다. 매출액 기준으로 는 이보다 훨씬 밑이다.
현대차 도약의 시발점은 기아자동차 인수와 함께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와 기아 차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한 98년부터다. 그 이후 5년만에 현대차 수출은 4배 가량 늘었다. 이를 정 회장의 저돌적인 승부욕의 승리로 평가하는 쪽이 많으나 외부 환경이 좋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외부 환경 도 좋았지만 정 회장 리더십이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대자동차의 고속질주는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까. 매경이코노미가 자동차 전문가 20인에게 ‘2010년 세계 빅5로 도약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15 명이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했다. ‘현재로선 알 수 없다’는 대답은 5명에 불과했다.

이런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핵심역량이 궁금했다. 최순철 현대차 기획관리실 상무는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핵심역량”이라고 대답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 면 현재 가격대와 비교했을 때 품질이 좋다는 얘기다.

과연 ‘빅5’를 넘볼만한 현대자동차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자동차 전 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현대차의 SWOT 분석(잠깐용어 참조)을 시도했다. 전문가 들은 현대자동차 강점으로 가격대비 품질 우수성, 우수한 재무구조와 이익창출 력, 자동차 부품 인프라, 내수시장 독과점, 우수한 인력을 꼽았다.

약점으로 강성노조를 가장 먼저 꼽았고 수출 전략차종부재, 약한 브랜드, 경영 불투명성을 현대자동차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했다. 반면 현대자동차 내부에선 강성노조와 경영 불투명성 대신 브랜드 파워 열세와 현지 생산체제 취약을 약 점으로 들었다.

증권전문가들은 올해 종합주가지수 최고치를 1050∼1100으로 점친다. 이 경우 현대자동차 주가는 어떻게 될까. 매경이코노미가 애널리스트 20인에게 물어본 현대자동차 주가는 “종합주가지수 평균상승률보다 상회한다”는 대답이 주류 를 이뤘다. 전체 20인 가운데 16명이 현대자동차 ‘매입’을 주문했다. 종합주 가지수가 1050에 달했을 때 현대자동차 주가는 7만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다.

▷잠깐 용어

·SWOT 분석 : 특정기업의 경쟁력을 기업 내부에서 강점(Strength)과 약점(Wea kness)을 외부환경에서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 요소를 분석하는 방 법이다.


[Cover Story] 현대자동차 세계 빅5?


‘한국 경제의 미래가 궁금하세요? 현대자동차에게 물어 보세요’. 블룸버그통 신의 윌리엄 페섹 주니어 아시아담당 칼럼니스트가 지난 2월 16일자 칼럼에서 한 말이다. 현대자동차가 처한 현실이 공교롭게도 한국 경제와 비슷하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한국 경제는 올해 5% 성장을 예상하지만 잠재성장력 위축이 걱 정거리다. 또한 앞으로 10년 후 어떤 물건을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러한 시각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의 미국내 판매량은 4배 가량 늘었고, 지 난해 미국내 7대 자동차업체로 성장했다.

이 같은 고속성장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한국의 애널리스트들은 ‘가 능성 있다’란 반응인 반면 페섹의 시각은 밝지 않다. 원화 강세가 이어진다면 당장 수출에 차질이 예상되고, 중국이 호시탐탐 현대자동차 자리를 노리고 있 어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현대자동차 주가는 4∼5만원대에서 맴돈다. 삼성전자와 비교했을 때 10만원은 돼야 한다는 게 증권 애널리스트들의 생각이다. 10만원에 달해야 할 현대차 주 가는 왜 5만원대에 불과할까. 매경이코노미는 98년 이후 미국내 판매량을 4배 가량 끌어올릴 수 있는 현대자동차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며, 10만원대에 달해 야 할 주가가 왜 5만원대에 불과한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자동차 전문가 들의 분석을 통해 현대자동차의 강점과 약점을 해부했다.

또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정몽구 회장의 경쟁력도 분석했다.

[Cover Story] 세계 5대 메이커로의 기회요인

중국과 인도 시장의 성장은 가장 큰 기회요소.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데다 지리적 위치도 한국과 가까워 현대차가 진출하기에 유리하다. 이미 중국에서는 지난해 5만2000대를 판매했고, 인도에서는 15만대를 돌파했다. 올해에는 중국 시장에서만 13만대 판매 목표로 현재 80여개 대리점을 180개로 대폭 확대할 계 획이다. 또한 인도에서도 150개 딜러망과 400개 정미망을 확보하고 7월에는 현 지 공장 생산 용량을 현재 15만대에서 25만대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포드, GM,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소위 빅3업체의 침체도 현대차에게는 기 회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틈새시장을 개척할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 싼타페 가 좋은 사례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중가의 레저용 차량을 현지인 기호 에 맞게 적시에 출시, 히트 상품으로 만들어냈다. 이는 브랜드와 소비자 인지 도 향상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최근 IT제품을 중심으로 한국 상품에 대한 전반 적인 이미지가 개선되고 있어 현대차로서는 ‘싸구려 차’ 이미지를 완전히 벗 어날 기회다.

[Cover Story] 약점 5가지

요즘 잘 달리는 현대차도 장밋빛 미래만을 점치긴 어렵다. 김학주 삼성증권 애 널리스트는 “지금이 가장 좋은 때일 지도 모른다”고까지 얘기했다. 매경이코 노미가 자동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현대차 앞에 놓인 자갈 길이 꽤 험난해 보인다. 노사문제의 경우 설문대상자 전원이 약점으로 꼽을 만 큼 심각했다.
 

1. 통제 못하는 강성노조

지난해 8월, 40여일간 팽팽하게 진행됐던 현대자동차 노사 분규가 끝났다. 재 계와 노동계 대리전 양상으로 비춰졌던 현대차 협상은 노 측의 일방적 승리로 결판났다. 당시 이헌구 노조위원장은 “현자(현대자동차) 노조 15년 역사상 최 고”라며 한껏 자축했다.

현대차는 임금삭감과 휴일수 조정 등 기존 근로조건을 바꾸지 않고, 주당 근로 시간을 42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였다. 노사 공동결정 없이는 단 한명의 정리 해고나 희망퇴직도 불가능하다. 사측이 강력히 밀어붙였던 무노동 무임금 원칙 도 깨졌다. 여기에 노조경영참가조항까지 들어갔다.

노조 힘이 엄청나다는 걸 보여준 단적인 사례였다. “너무 퍼준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사측은 “자세히 뜯어보면 그리 많이 들어주지도 않았다”는 정도 로 답변하는데 그쳤다.

외부전문가들은 노사문제를 가장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으로 본다. 지난해 분규 로 인한 현대기아차의 생산차질액만도 2조원에 육박한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70년 이후 지속적으로 공급과잉에 시달려 생존게임을 펼 쳐온 자동차업계에서 ‘파업’이란 단어가 오르내리는 회사는 현대차 밖에 없 다”고 일침을 가했다. 다른 글로벌업체들이 추진력 있게 밀고 나갈 때, 현대 차는 노조 요구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는 우려다.

현대차로서도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도요타 같은 선진적 노사관계를 기대하고 점진적으로 원만한 관계를 갖겠다”는 원칙적인 태도뿐이다.

 

2. 선두업체와 기술격차

자동차를 두고 ‘기술의 총집결체’라고 한다. 현대차 기술력도 글로벌업체들 과 비교해 어느 정도 견줄만하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디젤엔진차와 미래 자동 차시장을 이끌어갈 하이브리드(전기 휘발유 혼용 엔진)차나 수소 연료전지차 개발은 꽤 뒤쳐졌다.

유럽에선 디젤차가 주류를 이룬다. 현대차가 유럽시장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디 젤엔진차가 필요하다는 얘기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2005년부터 디젤 승용차 시 판이 허용될 예정이지만 준비가 미흡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프랑스 푸조에서 소형승용디젤 기술을 도입했다. 이는 디젤엔진기술이 부족하다는 반증이라는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미래형 자동차 개발. 자동차업계는 하이브리드카나 수소차가 가 까운 미래에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데 한 목소리를 낸다.

미국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의회 연설을 통해 “미국이 수소차 개발에서 세계 를 리드할 수 있도록 12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래리번즈 GM 연구개 발기획담당 부사장은 “97년부터 개발비로 10억달러를 쏟아부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에서도 도요타와 혼다가 개발에 성공했고, 고이즈미 일본총리도 2002년 2 월에 “향후 5년내 상용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도 지난해 11월 하이브리드차를 선보인 뒤 올해부터는 수소연료 전지차 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선수를 빼앗겨 향후 10년 뒤 시장에 서 밀려날 위험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3. 해외시장용 전략차종 부재

국내시장은 포화상태다. 승부수는 미국 등 세계시장에서다. 해외 시장에 본격 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 차종 개발이 뒤떨어졌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껏해 야 유럽용 클릭과 라비타 정도만이 전략차종에 가깝다.

용대인 세종증권 연구위원은 “매년 1500만대 이상 팔리는 미국 시장에서 자리 매김 하려면 미니밴과 이른바 ‘럭슈어리(Luxuary)’ 차종이 필요하지만, 현대 차는 제대로 된 모델을 선보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점유율은 현재 2.4% 수준에 불과하다.

도요타 렉서스는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로, 80년대 개발에 들어가 89년부터 미 국 시장에 내놓았다. 렉서스는 일본차가 싸구려라는 이미지를 벗겨내는데 결정 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2007년쯤에서야 미국을 겨냥한 에쿠스 후속모델을 내놓겠다는 계획. 단적으로 말해 도요타 렉서스와는 18년이라는 현실적인 갭(Gap)이 놓여있는 셈 이다.

 

4. 벗기 어려운 싼 차 이미지

분명 현대차 이미지는 나아졌다. 브랜드인지도 상승률부문에서는 미국에 진출 한 자동차업체 가운데 최고다.

하지만 브랜드별 자동차 품질 및 디자인 만족도 조사를 보면 37개 브랜드 가운 데 현대차는 21위, 기아차는 35위에 머물렀다. ‘브랜드 가치’는 여전히 떨어 진다는 지적이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 혼다의 같은 급 차량에 비해 200만∼300만원 이 더 싸다. 브랜드가 떨어지는 대신 가격경쟁력으로 버티고 있는 셈이다.

미국 앤하버에 위치한 현대차 기술연구소의 조원석 소장은 좋은 평판이 지금부 터 10년 정도는 이어져야 비로소 브랜드 이미지가 제대로 잡을 것이라고 말하 기도 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5. 취약한 지배구조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보다 투명했다면 현재 주가는 4만원대가 아닌 10만원대가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2002년, 정의선 부사장(33)이 대주주로 있는 본텍은 2002년 현대차그룹 지주회 사격인 모비스와의 합병을 추진해 정 부사장의 현대차 지분을 높이려했다. 당 시 여론의 반발에 밀려 합병계획은 취소됐다. 일단 수면 아래로 들어갔으나 언 제라도 후계구도 문제가 붉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 부사장은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직을 맡고 있다.

취약한 지분구조도 아킬레스건. 현대모비스는 지난 18일에 열린 기업설명회에 서 미쓰비시자동차가 보유한 현대차 지분 2.52%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외국사와의 지분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 바꿔 말해 그만큼 외국자본에 취약하다는 뜻이다.

안수웅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현대차 지 분은 25%가 되지 않는다”며 “적대적 인수합병을 대비한다면 현대차 지주회사 격인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지분을 30%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ver Story] 현대자동차 고속질주 막는 위협요인은?

전문가들은 노사문제를 약점으로 꼽은 동시에 가장 중대한 위협요인으로 지적 했다. 이어 기존 메이저업체들의 견제도 꼬집었다.
현재 현대차는 순위로 따지면 7위. 5위로 올라서려면 PSA그룹과 폴크스바겐을 잡아야 한다. 하지만 메이저업체는 서로간 합종연횡으로 대형화를 모색하고 있 어 외톨이가 될 위험도 보인다.

잠재력 있는 중국시장이 기회라면 중국업체들의 급부상은 위협요인이다.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다고 평가를 받아왔으나, 중국업체들의 대량생산 앞에서 단번 에 무너질 수도 있어서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생산량이 세계 4위(444만대)로 한국(318만대)보다 100만대 이상 많다. 중국은 프랑스(325만대)마저 밀어냈다.

브랜드 이미지도 약점이자 위협요인이었다. 전문가들은 “브랜드 관리는 오랜 시간이 필요해 단기간에 해소될 문제가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이 밖에도 공 격적인 해외경영의 위험성, 국내시장 포화, 부족한 연구개발비 등도 위협요인 으로 들었다.

[Cover Story] 정몽구 회장의 경쟁력

정몽구 회장의 경영스타일은 공격형이다. 의사결정이 매우 빠르다. 경쟁업체들 은 현대자동차의 빠른 의사결정을 높게 평가한다. 물론 다른 시각도 있다. 충 분한 검토 없이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정몽구 회장 개인의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할까. 매경이코노미는 ‘ CEO 경쟁력’ 평가를 위해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 김성수 경희대 교수, 김태현 연세대 교수, 이항구 산업연구원 팀장, 주우진 서울대 교수(가나다 순) 등 5명 이 참여하는 평가단을 구성했다.

평가위원들은 전략 및 비전수립능력, 업무추진능력, 이해관계자와의 조정능력, 윤리경영 및 투명경영, 경영권 안정 등 5가지 기준으로 ‘CEO’경쟁력을 평가 했다.

 

■전략비전수립능력■

5점 만점에 4.4점을 받았다. 2010년까지 세계 5위권 진입이란 목표를 설정해 놓고 미국과 중국으로의 직접 진출 등 세계화 경영전략이 잘 짜여졌다는 점에 서다. 김기찬 교수는 “나아가야 할 방향이 분명하다. 또한 실천방안으로서 연 구개발과 품질관리에도 세심한 노력을 할 줄 안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

주우진 교수도 “내수시장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과감하게 해외 확장경영전략을 폈다”며 정 회장 전략수립 능력을 높이 샀다.

반면 김태현 교수는 “회사 전략은 옳은 방향이지만 정몽구 회장 개인의 전략 마인드가 뒷받침 해주지 못하고, 주위 인력풀이 너무 약한 게 흠”이라고 꼬집 는다. 이항구 팀장은 “현대차는 연간 30만대 이상만을 고집한다. 다른 외국사 는 10만대를 생산하는 곳도 있다. 요즘엔 최적생산량이 30만대 이하로 떨어졌 다”며 현대차가 과거 잣대로만 평가한다고 꼬집는다.

 

■업무추진능력■

5가지 평가항목 가운데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분야다. ‘공격형 CEO’란 평가 를 받을 만하다. 4.6점을 받았다. 업무추진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례는 2가지. 하나는 미국에서의 ‘10년-10만마일 무상보증수리’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 알 라바마의 현지공장 건설.

연태경 홍보팀 부장은 “99년에 도입한 ‘10년-10만마일 무상보증수리’를 미 국에서 시행할 때 내부 반대가 많았다. 그러나 정 회장께서 밀어붙였다. 결과 적으로 대성공이었다”고 전한다. 불량률이 높을 경우 회사 운명이 갈릴 수도 있는 조치였으나, 당시로선 미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전략이 었다.

그러나 이런 도전 정신 때문에 오히려 품질이 좋아졌고, 연간 100만대의 수출 실적을 자랑하게 됐다.

 

■이해관계자와의 조정능력■

이해관계자 중에서도 특히 노조와의 의견조정 능력에서 나쁜 평가를 받았다. 투자자와 정부와의 의견조정 능력에서 그나마 좋은 평가를 받아 전체 평균은 4 .0점.

용대인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 투자자들이 농담조로 현대자동차 공장에 있는 달력은 11개월밖에 없다는 말이 있다. 1개월은 파업으로 공장 가동을 하 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전한다. 연태경 부장은 “노조가 강성인 이유는 자동차 생산 공장의 특수성 때문이며 정 회장과 연계시키지 말아 달라”고 주 문한다.

■윤리경영 · 투명경영■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지만 실행부문에서 점수를 깎 아 먹었다. 윤리강령을 선포했다거나 인터넷 고발 시스템을 갖춰놓고 윤리경영 을 하려고 노력하는 흔적은 역력하나 아직 실행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 한다.

김성수 교수는 “윤리경영 시스템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전사적인 측면에서 실천의지가 뒤따라 주지 못한다”고 평가한다. (이사회 운영에 관해선 박스기 사 참조)

 

■경영권 안정■

정 회장 체제는 굳건해 보이지만 미래에 닥칠 경영권 불안정 요소가 정 회장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현대자동차 보유지분율이 낮다는 점 과 향후 후계 구도에도 우려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 보유지분은 5.19%이고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 지분은 13.48%. 이런 점을 인식한 현대차는 경영권 안정을 위해 미쓰비시상사 보유지분(2.52%)을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불투명한 후계구도도 경영권 안정에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정 회장 외아들 정 지선씨가 기아자동차 부사장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으나, 경영권 이양까지는 걸림돌이 많아 보인다. 결정적인 이유는 지분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그렇다 고 전문경영인에게 넘어갈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다. 3명의 사위 가운데 2명이 계열사에 포진하고 있다. (둘째 사위 정태영씨는 현대캐피탈 사장, 셋째 사위 신성재씨는 현대하이스코 부사장)

김성수 교수는 “후계구도 문제는 삼성과 비슷하나, 삼성은 전문경영인이 많은 반면 현대차그룹은 총수와 인맥과 학맥으로 얽혀있는 소수 몇 사람에게 집중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출처: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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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호 2003-03-08 (토) 00:00 15년전
이제는 가격에 비해 좋은 차보다 같은 값에 성능좋은차로 밀고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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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호 2003-03-08 (토) 00:00 15년전
자동차의 근본은 엔진인데 요즘 우리나라 차는 인테리어와 편의장비로 밀고 나가려는 것 같습니다. 엔진 연구 개발에 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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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렬 2003-03-08 (토) 00:00 15년전
세계 유수의 기업과 경쟁하는것이 쉽지않군요<BR>그러나 반드시 뛰어 넘어야 살 수 있습니다.<BR>경쟁사보다 더 저렴한 가격은 이제 승부수가 되지 못합니다.<BR>기술개발에 더 투자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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